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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7 공개한 '해머스타인 볼룸'은 어떤곳? 삼성 "두달여 간 고민 거듭했다"

중앙일보 2016.08.0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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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좌석에서 내려다 본 해머스타인 볼룸 콘서트 홀. [사진 트위터 캡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7(노트7)’를 내놓으며 출시회(언팩) 장소로 선정한 곳은 ‘해머스타인 볼룸’이다. 1100㎡(약 367평) 규모로 뉴욕 맨해튼 중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매디슨스퀘어가든 택할 것이란 예상 빗나가
해머스타인 볼룸은 콘서트 특화 공간
한국 통일교 재단 소유

당초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삼성이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약 2만 명 수용 규모의 매디슨스퀘어가든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니면 차선으로 지난해 갤럭시노트5를 공개한 링컨센터를 고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렇다면 삼성은 왜 해머스타인 볼룸을 선택했을까. 삼성전자 측은 장소 선택을 놓고 약 두 달여간 실제로 뉴욕 컨벤션 센터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심을 거듭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스펙’(사양)에 맞게 보다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제품을 알리기 위해 올해 언팩 행사장을 해머스타인 볼룸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며 “음향ㆍ조명은 물론 특수 레이저 효과 등으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갤럭시노트7의 새로운 기능과 심미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알리고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5를 출시할 때는 그룹 전체적으로 ‘비용 축소’ 움직임이 컸지만, 이번에는 내실 있으면서도 출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을 골랐다는 의미다. 지난해 노트5를 공개한 링컨 센터의 경우, 수용 인원이 1500명에 불과한 점도 고려됐다.

최대 3500명 수용 규모의 해머스타인 볼룸은 복층 구조로 설계돼 있어 콘서트에 특화된 공간이다. 농구·아이스하키 등 스포츠에 적합한 매디슨스퀘어가든, 오페라·뮤지컬 공연이 많이 열리는 링컨 센터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가상현실(VR) 기기 ‘기어 VR2’을 쓴 채 노트7 출시 행사를 지켜봤다. 삼성 관계자는 "VR을 통해 느낄수 있는 시각·청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을 최우선 조건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뉴욕 현지 관계자는 “한국 가수 언더걸스와 김장훈이 뉴욕 공연을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개최해 성황리에 마친 것도 레퍼런스(reference)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머스타인 볼룸은 소유주는 한국 통일교 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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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중부에 위치한 해머스타인 볼룸. [사진 구글맵]

또 해머스타인 볼룸은 뉴욕의 ‘심장부’ 타임스 스퀘어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로 가깝다. 미 NBC 방송국이 위치한 록펠러 센터에서도 비슷한 거리다. 더군다나 타임스 스퀘어 한복판 광고판은 ‘갤럭시S7’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최첨단의 상징인 뉴욕에서부터 삼성 갤럭시 브랜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며 " “갤럭시노트7 언팩 이후 본격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매년 9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장소를 미국 뉴욕으로 옮기고 공개 시점을 8월 초ㆍ중순으로 앞당겼다. 통상 9월에 출시되는 경쟁작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앞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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