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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미화원은 총장 취임 축사…정치인은 단상 아래

중앙일보 2016.08.03 01:35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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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정

부산시 부민동 동아대 국제관에서 지난 1일 열린 한석정(63) 총장의 취임식은 여느 취임식과는 사뭇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 허남식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지역 주요 인사가 상당수 참석했지만 내빈 소개나 축사는 없었다. 대신 한 총장의 짧은 취임사 후 8분40초짜리 영상물이 상영됐다.

한석정 동아대 총장 신선한 취임식
평소 구성원과 소통, 검소함 강조
구내식당서 오찬, 선물은 수건 1장

영상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시의회 의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등이 차례로 등장해 취임을 축하했다. 의례적일 법도 한 축하 영상은 13번째 축하 인물로 정보윤(26) 총학생회장이 등장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이어 이 학교 경비원·환경미화원·시설관리 담당자들이 나란히 등장했다. 경비 정봉근(총무과)씨는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동아대 발전과 함께하겠습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청소를 담당하는 김명옥(53·여)씨는 “부총장으로 계실 때도 볼 때마다 격려해 주셨는데 앞으로도 많은 격려 바랍니다”고 했다. 정 총학생회장은 “새로운 총장님과 함께 발전하는 동아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나와 건승을 기원했다. 축하 영상에 나온 인물은 총 19명. 이 가운데 7명이 교직원과 학생이다.

김명옥씨는 2일 “청소하는 직원들에게 이런 기회를 줘서 자부심도 들고 뿌듯하다. 솔직히 감동받았다” 고 말했다. 정 총학생회장은 “보통 총장 취임식이라고 하면 으레 딱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취임식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 했다.

황규홍 대외협력처장은 “평소 구성원 간의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한 총장의 뜻이 반영된 취임식이었다”며 “이를 위해 총장 주도로 학교 직원들도 참여하는 영상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취임식도 검소하게 치러졌다. 축하 오찬은 구내식당에서 진행됐고 기념품은 수건 한 장이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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