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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리우 올림픽 선수들은 똥물에서 수영?

중앙일보 2016.08.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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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입니다. 지난 번에 취재했던 요트 경기장의 수질과 관련한 뒷얘기를 좀 전해 드릴게요.

취재의 시작은 브라질 소아과 전문의와 뉴욕타임스의 보도에서 시작됐습니다. 소아과 의사인 다니엘 베커가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외국 선수들은 사실상 똥물에서 수영하는 셈이다"고 말했는데요. 뉴욕타임스도 지난달 29일 발을 맞춰 "환경 과학자들이 리우 수질을 테스트한 결과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수퍼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보도했죠.

여기에 "바닷물이 얼굴에 닿을 때면 외계의 적이 얼굴에 침투하는 기분"이라는 독일 패럴림픽 요트선수 하이코 크로거의 증언까지 더해졌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이 우려되는 가운데 리우 올림픽 또 하나의 골칫거리로 수질오염이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리우 올림픽 관광객 50만명 중 대부분이 방문할 이파네바 해변 역시 오염이 심각하다고하네요.(보이기엔 그저 아름다울 뿐인데~)

그래서! 톡파원J가 지난달 31일 리우의 구아나바라만에 위치한 마리나 다 글로리아를 가봤습니다. 리우 올림픽 요트 경기가 열리는 곳이죠. 마침 관리자 두 명이 뜰채로 바닷물에 둥둥 뜬 쓰레기를 건져 올리고 있더군요. 사진을 보시면 심각성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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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요트 경기장서 뜰채로 쓰레기를 건져 올리는 관리자. 박린 기자

내친김에 톡파원J는 한국요트대표팀 배를 타고 앞바다에 나갔습니다. 물 위 곳곳에 흰색 거품이 보이더군요. 리우 시민 1200만명이 쏟아내는 하수의 약 70%가 정화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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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주민들의 생활하수 70%가 정화되지 않고 바다에 방류되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한다. 박린 기자

지난해 8월 이 곳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했던 한국 요트 윈드서핑 선수 조원우 선수가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죠.

요트대표팀 진홍철 코치는 "1년 전엔 바닷물이 검정색과 푸른색 투 톤이었다. 흰색 요트가 기름막에 뒤덮여 갈색으로 변할 정도였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 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한 결과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오면 여전히 악취가 난다"고 전했어요.

요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브라질 당국이 임시방편으로 약품 처리한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죠.

각 국 대표팀은 리우의 수질 오염에 대비하고 있어요. 싱가포르 요트대표팀은 '안티 박테리아' 물질이 포함된 바디워시로 샤워를 한다고 하네요.

경기장 수역을 벗어나면 리우의 수질 문제가 더욱 심각해요. 리우 동네 하천에 쓰레기가 떠다니는 모습을 보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갈레앙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 인근 하천에선 악취가 진동해요. 톡파원J는 달리는 택시의 창문을 닫아야 했어요. 다음날 AP통신을 보니 리우 수질은 미국 유럽 기준치의 최대 173만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하네요.

톡파원J는 수영만 하지 않으면 괜찮겠죠? ^^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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