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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압도적으로 이기고 싶은 의지

중앙일보 2016.08.03 00:01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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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1국> ●·커제 9단 ○·스웨 9단

8보(101~113)=결승전이 열리기 전, 극심한 차량 정체로 기자회견장에 늦게 나타난 커제는 기자들에게 사과 인사부터 건네 박수를 받았다. 사실, 기자들의 박수는 사과보다 “요즘 대국이 폭주해서 자기관리가 엉망이다. (교통 체증으로 늦는 바람에) 옷도 못 갈아입고 급하게 나왔다. 멋지게 차려입고 나와야 하는데…”라는 그의 능청스러운 농담 때문이었다. 다른 인터뷰에서 제2회 몽백합배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세돌의 우승 확률이 5%밖에 안 된다고 자극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커제는 “솔직히 말하면 이세돌과의 승부도 (스웨와 마찬가지로) 반반이다. 그때 그렇게 말한 이유는 압도적으로 이기고 싶은 의지를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자와 싸우기 전의 기세쯤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점잖게 번복했는데 이 말은 나중에 다시 뒤집힌다.

중앙과 하변 접전에서 7, 9, 11을 당한 건 뼈아프다. 어느 정도 예상된 어렵지 않은 수순이었으나 수읽기로 가늠할 때와 실제 행마로 부딪칠 때의 느낌과 충격은 다르다. 수순 중 11로 내려섰을 때 ‘참고도’ 백1로 먼저 꼬부리는 건 어떨까. 그러면 흑2, 4로 백 1점을 잡는 한 호흡의 여유가 생긴다. 백5로 살 수밖에 없을 때 우변 흑6으로 찔러 실전보다 집의 차이가 훨씬 커진다. 물론, 승부도 여기서 끝.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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