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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류현진 후배들이 해냈다, 동산고 대통령배 첫 우승

중앙일보 2016.08.01 00:01 종합 2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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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되자 동산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오고 있다. 동산고는 전국대회 15회 우승에 빛나는 야구명문이지만 대통령배 우승은 처음이다. [사진 박세완 기자]

동산고가 처음으로 대통령배를 품에 안았다. 동산고는 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결승에서 성남고를 8-2로 꺾었다. 1945년 창단한 동산고는 대통령배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69년과 9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준우승에 그쳤던 성남고는 네 번째 결승전에 올랐지만 올해도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다.

결승전서 성남고 8-2로 꺾어
정수근, 솔로홈런 포함 4타점 MVP
그물수비 유격수 김혜성은 수훈상
성남, 작년 이어 4번째 준우승 눈물

메이저리거 류현진(29·LA 다저스)의 모교로 유명한 동산고는 현재는 공격력의 팀이다. 청소년 대표 유격수 김혜성을 비롯해 타격과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반면 성남고는 여인태·민경환·하준영·손동현 등 좋은 투수들이 많은 마운드가 높은 팀이었다. 동산고의 타선이 성남고 마운드를 어떻게 공략할지가 관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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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동산고는 1회 초 2사 1·3루의 찬스에서 5번 타자 정수근이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3회 초 무사 1·3루의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은 뒤 이어진 무사만루의 찬스에서 또다시 정수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장지승이 중월 2루타를 날려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성남고는 비밀무기인 왼손투수 강민성을 선발로 내세운 데 이어 2회 초엔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아껴뒀던 에이스 하준영을 3회에 투입했어도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동산고는 선발 송창현의 호투(5이닝 2실점)에 이어 이도현·김정우가 무실점 계투로 승리를 지켰다.

동산고는 수비도 탄탄했다. 1회 말 무사 1루에서 3루수 김정우는 전진수비를 펼쳐 번트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켰다. 좌익수 김성수는 성남고 전경원의 안타성 타구를 두 차례나 잡아냈다. 영리한 협력 플레이로 성남고 주자를 6회 말에만 두 차례나 누상에서 잡아냈다.

인천을 대표하는 명문 동산고는 전국대회에서 15번이나 우승했다. 류현진과 최지만(25·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거를 2명이나 배출했다. 그러나 대통령배와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올해 대회 우승으로 5개 전국대회(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대기·협회장기)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팀으로 기록됐다. 프로야구 삼미·청보·태평양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2년 모교에 부임한 금광옥 감독은 “올해 전·후반기 왕중왕전에서 모두 4강에 머물러서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동산고 3학년 중견수 정수근은 결승전에서 5타수 3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정수근은 1회 결승타, 3회 적시타에 이어 7-1로 앞선 5회 오른쪽 담장을 넘는 쐐기 솔로홈런까지 터뜨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정수근은 “손아섭(28·롯데) 선배처럼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수비와 공을 맞히는 능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수훈상은 동산고 유격수 김혜성이 받았다. 공격·수비·주루 모두가 뛰어나 프로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혜성은 “ 박민우(23·NC) 선배를 좋아한다. 집안형편이 좋지 않아서 프로에 빨리 입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6과3분의1이닝 동안 1실점으로 역투한 성남고 하준영은 감투상을 받았다.

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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