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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톡톡 7회] 경단녀의 이력서

중앙일보 2016.07.29 00:01
맘스토크 7회 (경단녀의 이력서)
 
  • 참여자 : 금수저 링거맘, 체력짱짱맘, 효창동 현모양처, 낙성대 앨리스, 평촌 이지맘(5명)
 
채인택 논설위원(이하 채인택) : 안녕하세요. 서울대 공부하는 엄마들과 함께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이 진행하는 저출산 토크 7회 시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모두 : 안녕하세요.
 
채인택 : 네, 오늘 다섯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금수저 링거맘(이하 링거맘) : 안녕하세요, 금수저 링거맘입니다.
 
체력짱짱맘(이하 짱짱맘) : 안녕하세요, 체력짱짱맘입니다.
 
효창동 현모양처(이하 현모양처) : 안녕하세요, 효창동 현모양처 다시 왔습니다.
 
낙성대 앨리스(이하 앨리스) : 안녕하세요, 낙성대 앨리스입니다.
 
평촌 이지맘(이하 이지맘) : 안녕하세요, 평촌 이지맘입니다.
 
채인택 : 예. 언제 봐도 톡톡 튀는 분들 나오셨습니다. 오늘은 톡톡 튀는 분들이 아주 신랄하고도 톡톡을 넘어서서 아주 막 탁탁 튀면서 말씀해주셔야 할 그런 주제가 되겠습니다. 바로 경력단절 여성. 이른바 ‘경단녀이력서’라는 제목으로 해보겠습니다. 지금 보면 다른 이유보다도 육아 때문에, 출산, 육아 때문에 경력단절 되신 분들이 굉장히 많죠. 그 때문에 새로운 인생을 구하기도 하고 그 때까지 경력을 포기하기도 하는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지원 제도 같은 걸 정부에서 만들기도 하고 또 경력단절 여성들의 어떤 호소가 신문 방송, 신문지상에, 방송 상에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 경력은 어떻게 되십니까?한 번 경력이 얼마나 안전한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지맘 : 평촌 이지맘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서른 두 살에 결혼을 했지만, 결혼하겠다 혹은 하지 않겠다라는 선택을 20대 중반에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경력이 완전히 단절된 케이스는 아니고 경력이 축소된 케이스인데, 제가 선택을 해서 자발적으로 축소를 시킨 케이스입니다. 저는 대학 마치고 굉장한 대기업에 입사해서 굉장히 새벽부터 저녁까지, 밤까지 일을 했는데요.
 
채인택 : 9to5가 아니고 5to11 뭐 이런 삶을 사신 모양이죠?
 
이지맘 : 네. 그런 비슷한 (환경에서 일을 했어요). 그러면서 생각을 했죠. 이렇게 살면서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했을 때, 선택을 해야 하니까요. 제가 한 1-2년 다니면서 ‘아, 이렇게 사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구나’ 생각을 하고 ‘아, 나는 언제가 되었든 앞으로 결혼을 할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있어서는 안되겠다’ 생각을 해서 자발적으로 퇴사를 하고 학업의 길을 걸으면서.
 
채인택 : 아 퇴사를 한 이유가 그런 종류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어렵다?
 
이지맘 : 네, 불가능(하다).
 
채인택 : 아, 심지어 불가능하다?
 
이지맘 : 불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그 때 당시에 처음으로 대졸 여직원들을 대거 많이 뽑는 분위기였는데요. 그 분위기에서 제가 (회사를) 설렁설렁 다니면서 초를 친다거나 이럴 수는 절대 없는 분위기였고, 또 (출신)학교가 있다 보니까 굉장히 회사에서 기대하시는 수준이 굉장히 높았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그렇게 나오게 되었구요. 그러면서 스스로 경력을 연명하기 위해서, 단절시키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계속(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하면서, 정말 눈물겨운 노력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채인택 : 새로운 경력을 말씀하시는 거죠? 새롭게 대학원에 들어가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는데, 공부와 육아를 겸하면서 경력도 쌓는(다). 지금 시간강사 하시죠?
 
이지맘 : 네.
 
현모양처 : 아니, 근데 지난 번에 15살 때 전공을 정했다 그러더니 이번에 20대 중반에 또 이렇게 10년 후를 내다보고…… 아주 선견지명이 대단하시네요. 저는 참, 왜 이렇게 띠껍죠? 뭔가 띠꺼운데요 (하하).
 
채인택 : 아니 인생을 계획 있게 살려고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계획을 가지고 살아도 이렇게 거대한 암초는 항상 계획 밖에 등장합니다.
 
이지맘 : 쉽게 살고자 하는데요.
 
현모양처 : 종착지는 비슷하네요.
 
이지맘 : 이지하게 살고자 계획을 해보나 그게 그거더라구요.
 
채인택 : 이지하게 살려고 계획을 했더니만 결론은 아주 하드하게 살게 된다. 다이하드다.
 
현모양처 : 이지하다고 말은 하는데 과연 이지한지는 뭐 (모르겠어요).
 
앨리스 : 저는 이지맘에 비해서 되게 이상하지 않고, 정말 평범하게 살았거든요? 학부를 졸업을 하고 정말 그냥 보통 사람처럼 그 당시만 해도 운이 좋았으니까 대기업에 그냥 입사를 했고, 대기업에 입사를 해서 선배님들 사는 것 이런 것 보고 나서 좀 많은 회의감을 많이 느껴서요. 퇴사를 권유했는데 퇴사를 안 하니까 책상을 탕비실 앞에 놓는 것을 본 이후에, 그걸 좀 경험한 이후에 퇴사를 했고, ‘아, 공부가 내 길이구나. 역시’ 그래서 석사를 했습니다. 석사를 하니까 ‘아,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구나’ 싶어서 그 돈도 필요하고, 공부도 계속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공공기관으로 들어가서 회사를 다니다가 박사를 합격을 했는데, 대학원 규정상 전업학생이어야 된다고 해서 공공기관을 퇴사를 하고 박사를 (시작했어요).
 
현모양처 : 아까워.
 
이지맘 : 그 좋은 공공기관을 (그만뒀다니요).
 
채인택 : 그 좋다는 공공기관 일자리를 그만 두시고 학문의 길로 접어드신 거네요?
 
앨리스 : 네. 일반적인 그냥 보통 사람처럼 학교 공부하고 (그런 거죠).
 
채인택 : 아니 뭐 보통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그 사이에서 어떤 가치관이 작용을 했을까요?
 
앨리스 : 정말 평범한 가치관이었는데요. 정말 먹고 살고 직업으로서의 나의 공부를 유지하고, 이걸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채인택 : 공부를 하고 싶었다? 공부가 직업인 것이 좋겠다 라고요?
 
앨리스 : 왜냐하면 공공기관은 그나마 그래도 일반 대기업이나 일반 기업과 달리 야간대학원을 보내준다거나 아니면 휴가를 조금 더, 아무래도 공무원처럼은 아니지만, 휴가를 좀 더 쉽게 쓸 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공공기관을 들어갔던 거구요. 그래서 저는 박사도 그런 식으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학교 규정을 좀 뒤늦게 알아가지고 퇴사를 하게 되었고요.
 
채인택 : 서울대가 몇 해 전부터 박사 입학한 첫 두 학기는 전업으로 다녀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서 그런 거죠?
 
앨리스 : 네. 그게 아무래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기 위해 만들어 놓으신 것 같은데요.
 
채인택 : 일장일단이 있는데 우리 앨리스맘께서는 타격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네요.
 
앨리스 : 네. 그래서 실제로 저는 입학을 하고 나서 일년을 휴학을 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은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의 짐도 있었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채인택 : 휴학을 하고 공기업을 계속 다니신 거네요.
 
앨리스 : 네. 돈을 좀 모아야 되니까요. 그래서 돈을 좀 모아서 (퇴사 전까지) 어쨌든 일을 했었구요. 정말 쉼 없이 그냥 일을 해왔습니다. 임신을 35세에 하고 출산을 36세에 했는데요. 그 전까지도 또 평범하게 대학원 와서는 프로젝트 하고, 공부하고요. 정말 그렇게 평범하게 경력을 쌓아 왔었는데요. 임신을 하고 나니까 특별히 무리를 한 것은 아니고 보통 대학원생들처럼 프로젝트하고 연구 했었는데 그 전에 몸을 챙기지 못했던 것, 그리고 일반적으로 대중교통 (이용하며 힘들었던 것). 서울에서 직장까지 움직이면 왕복 2시간이거든요. 제가 특별했던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렇고요. 대학원생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퇴근이 거의 11시~12시에요. 일을 해야 되면요.
 
채인택 : 어, 대학원 다니고 프로젝트하면서 마치고 일어서는 시간이 11시다?
 
앨리스 : 그렇죠. 예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많이들 그래요).
 
채인택 : 오전은 아닌 거죠? 오후 12시, 11시. 아 예.
 
앨리스 : 좀 피로가 겹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임신 중반에 20주, 한 절반 정도 왔는데 출혈이 너무 많아서 그 때 다 일을 접고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출산을 하고 나서는.
 
이지맘 : 비자발적인 경력단절이 시작된 거죠.
 
채인택 : 공부할 때, 공부를 시작하실 때에는 전에 다니는 직장을 그만둔 것은 자발적인 선택이었는데 공부하고 프로젝트를 하고 그 삶에 좀 적응을 하시는데 임신하셨는데 20주 때 출혈과 피로 이런 것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결국 비자발적으로 대학원 프로젝트를 그만 두고 몸조리만 하시는 그런 상황이 되었군요?
 
앨리스 : 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대학원을 다닌 사람이라면…… 왜냐하면 대학원이 직장인처럼 누가 봐주고, 어디를 정해서 가는 이런 것들이 아니고, 절대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는 것으로 다들 받아들이기 때문에 (다들 비슷하실 거에요).
 
채인택 : 다들 공부하는 삶이 얼마나 보람 있고 안락하고 즐거울까 라는 생각을 밖에서는 하는데요. 새장 안에서는 나름 엄청난 거래가 있고 문제가 있고 특히 애기를 낳고 기르면서 대학원 생활 하는 것은 역시 직장만큼 문제가 크고 힘이 든다는 거죠?
 
이지맘 : 어쩌면 직장보다 (더 크죠).
 
앨리스 : 직장보다 더 하죠. 왜냐하면 “너는 공부를 하니까, 잠깐 (공부를, 일을) 안 해도 되지 않냐?” 라는 것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니까요.
 
채인택 : 아, 직장을 다니면 “직장이 힘들 테니까 애기 보고 좀 쉬어” 하는데, 꼭 공부를 하면서 뭐 그걸 못하냐고 지청구가 들어온다는 거죠. 아, 이거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링거맘 : 네. 그리고 돈도 못 버는데 (그런다).
 
채인택 : 아 돈도 못 벌면서…… 아, 사회적인 인식.
 
현모양처 : 우리나라에서 자기 앞가림 못하고(링거맘 : 돈을 까먹는 주제에) 밥값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되게 평가절하하잖아요.
 
채인택 : 돈을 버니까, “돈 버느라고 얼마나 수고가 많냐”.
 
링거맘 : “너는 돈을 쓰면서 왜 그러냐?”
 
채인택 : “공부하고 돈 쓰면서 무슨, 뭐가 그렇게 힘들어?”
 
현모양처 : “유세 떠냐?”
 
채인택 : 그런데 앨리스맘께서는 직장도 겪어 보셨고, 대학원 공부하는 삶도, 프로젝트 하는 공부하는 삶도 겪고 계신데 솔직하게, 다양한 경우가 있어서 수평 비교는 안되겠습니다만, 본인 경험에 따르면 어떤 비교가 될까요, 두 종류가?
 
앨리스 : 음, 몸의 자유를 얻느냐, 머리의 자유를 얻느냐, 정신의 자유를 얻느냐.
 
채인택 : 정신의 자유와 몸의 자유.
 
앨리스 : 저는 좀 그랬습니다. 직장을 다니면 영혼은 없으되 오히려 그 스케줄, 특히 공공기관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직장이요. 그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면 정말 머리가 그 일에 집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 관료제의 특징이잖아요. 한 사람 빠진다고 해서 크게 무너지지 않는 거요. 그렇게 되지만, 내 의지대로 무엇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좀 뭐라고 해야 하나, 무기력함이랄까요? 그런 게 왔었구요. 그걸 안 느끼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무기력함이 왔었고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부를 하고 나면 경제적인 상황에서 무기력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제가 마지막 다녔던 공공기관에서 실수령액이 연봉 3000이 넘었거든요. 실수령액이 (그 정도였어요) 호봉이 좀 있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박사과정을 들어와서는, 박사과정에서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해서 최고로 많이 받을 수 있는 세전 금액, 실수령액이 아니라 세전 금액이 250만원이구요.
 
이지맘 : 학교에서 그 정도 받으면 엄청 일 많이 하신 거예요.
 
채인택 : 세전 3000. 열한시까지 근무.
 
앨리스 : 제가 전설이었거든요. 제가 250만원을 받는 전설이었는데요. 그렇게 하면 한 달에.
 
채인택 : 전설이 되려면 자정까지 일해야 하는?
 
앨리스 : 자정까지 일하고, 한달에 서너번 밤새야 하고, 주말도 없고요.
 
채인택 : 주말도 없고?
 
앨리스 : 네, 그렇죠.
 
채인택 : 학생이?
 
이지맘 : 아이고, 학생이 아닙니다.
 
앨리스 : 그리고 연말에 보고서가 몰리면 그 때는 한 1주일은 집에 못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채인택 : 애기는 어떻게 하고요?
 
앨리스 : 그 때는 임신 전이었으니까요.
 
채인택 : 임신 전에 프로젝트 하실 때?
 
앨리스 : 아마 지금 아이를 낳고 학교에서 일하시는 (대학원생) 분들은 아이를 정말 집에만 맡기시고 학교일만 하실 거에요. 그렇게 해야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원생 현실이에요)
 
채인택 : 직장 다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이를 아예 어린이집이나 아니면 친정 혹은 좀 어렵겠지만 시댁 부모님께 맡겨 놓고 본인은 학교에 나와서 프로젝트하기를 직장 다니듯이 할 수 밖에 없다.
 
이지맘 : 그렇지 않으면은 학업을 진행할 수가 없고요. 수업 같은 경우는 대학원 수업은 저녁 때 개설되는 수업도 많이 있고요.
 
채인택 : 아, 저녁에 개설되는 수업이 비전업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데 전업 그리고 특히 육아를 병행하는 학생맘들에게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될 수 있겠네요.
 
이지맘 : 그리고 토요일에 랩미팅을 하거나 주말에 워크샵을 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습니다.
 
채인택 : 실험실, 연구실 미팅을 하는 경우가 주말에 오히려 많다. 왜 주말이죠? 교수님 일정 때문인가요?
 
이지맘 : 주중에는 뭐 강의도 있으시고 다른 수업도 있으시고 (하니까요).
 
채인택 : 서로 바쁘기 때문에?
 
이지맘 : 모이기가 어려운 것도 있고요.
 
현모양처 : 제 남편은 이공계 박사를 했는데 토요일 오전에 랩미팅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왜 토요일 오전에 랩미팅이래?” 그러니까 “지도교수님이 토요일 오전에 애들이 연구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으시대. 자기도 박사과정 때 당신도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그 때도 열심히 공부하라고 토요일에도 부른 거야” 이러더라고요.
 
이지맘 : 토요일 오전은 공통사항입니다.
 
채인택 : 아 이 한 두 분이 겪은 게 아니시군요.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 보편적인 상황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앨리스 : 보편적인 상황이구요. 그리고 지금은 학생도 맞벌이가 되지만 제가 어린이집 대기를 걸어놓을 때만 해도 맞벌이가 아니었었습니다. 그래서 친정이나 시댁에 기댈 곳이 없어가지고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기를 걸었는데, 편법이라도 쓰자 그래서 맞벌이로 올려놨는데도 너무너무 길었구요. 일반 사립이나 가정 어린이집을 남편하고 직접 가서 봤었습니다. (어린이집) 상황을요. 그랬더니만 이 사람이 자기가 (애를) 볼 것도 아니면서 “애를 이런 곳에 맡기는 게 자기 맘이 너무 불편해”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봐줄 곳이 없는데 자기 맘이 너무 불편하다고 이야기 하니까…...
 
이지맘 : 당신 경력을 포기해라.
 
앨리스 : 저희가 이혼할 것이 아니면, 내 맘대로 보낼 수가 없는 거잖아요.
 
채인택 : 세상에 부부 사이에 쫙 아니면 끽 하면서 금이 가는. 갈 수 있는…… 간 건 아니죠?
 
앨리스 : 네. 그러다보니까 거기도 안되었고요. 시터는, 저희가 사는 집이 사실 저희 재산보다 대출이 훨씬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재산으로 (잡혀서요).
 
현모양처 : 하우스푸어세요?
 
앨리스 : 말하자면 사연이 너무 긴데요. 재산이 잡혀버리니까 정부 지원 (대상)이 안 되는 거예요. 시터를 거의 자비로 해야 되는 상황이 되니까요.
 
채인택 : 아, 재산으로 잡히시면 빚을 내든, 아니면 물려 받든 원래 있든 아무 상관이 없군요. 재산 규모 자체에 좌우가 되는군요.
 
앨리스 : 네. 그렇다보니까 저희 집 대출금 만으로도 생활비가 팍팍한 상황에, 제 몰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로션도 간신히 바르고 나왔습니다.
 
채인택 : 팟캐스트라서 안 보입니다.
 
현모양처 : 그래서 출연을 하신 거죠?
 
앨리스 : 네, 그래서 자신 있게 나온 건데요.
 
채인택 : 아 비디오에는 출연을 못 하시고요?
 
현모양처 : 여기 그런 분들도 좀 계시죠.
 
채인택 : 너무 겸손하십니다.
 
앨리스 : 네. 그러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2013년 9월에 집에 들어와서 2014년 3월에 출산을 하고 드디어 올해 3월에, 2016년 3월에 어린이집에 들어가거든요. 2년 6개월을 (전업주부로 있어요).
 
채인택 : 그러면 2년 6개월은 전업주부로 집에서, 출산 이후로?
 
앨리스 : 그렇죠.
 
이지맘 : 비자발적으로 (경력단절이 된 거죠).
 
채인택 : 애가 어린이집 갈 수 있을 때까지 2년 6개월을 경력이 자발적인 직장단절도 있겠지만, 대학원에서의 학업과 연구경력도 단절이 된 상황이거든요.
 
앨리스 : 그렇죠. 교수님께서 작년 봄까지만 하더라도 연락을 주셨는데, 지금 1년째 연락을 안 주시고 계시거든요. 근데 다시 또 교수님께 제가 지금 이만큼 준비됐다 라는 걸 다시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갑갑한 상황입니다. 
 
짱짱맘 : 둘째는 생각도 못하시겠어요.
 
앨리스 : 둘째는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에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현모양처 : 그러면 나이가 초고산, 초고령산모에요.
 
채인택 : 할 말이 없습니다.
 
이지맘 : 그런데 저도 사실 아까 간단하게 말씀 드렸지만 제가 경력을 단절되지 않은 것을 생각을, 그 때 상황을 생각하니까 너무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요. 저는 강사였기 때문에 학기 중에 아이를 낳으면 강의, 그러니까 강사 직업을 잃게 돼요. 그래서 날짜를 맞춰서 계획 임신을 병원에서 해가지고요.
 
채인택 : 방학 때 출산을 하기 위해서?
 
이지맘 : 네. 그래서 6개월에 한 번 밖에 기회가 없습니다. (어머 어떡해.) 그렇게 해서 임신을 해가지고 방학 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아이를 낳고, 45일 만에 다시 강의를 나갔습니다. 정말 아, 그 때를 생각하니까 너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채인택 : 생물학, 생리학, 발생학 같은 여러 가지 학문을 공부해야 할 수 있는 충격적인 일입니다. 현모양처께서는 그러면 경력이 어떻게 되시고 지금 또 어떻게 유지하고 계신 건가요?
 
현모양처 : 현모양처 소리 자꾸 들으니까요.
 
채인택 : 현모양처라는 말 자체가 경력포기, 경력단절이 아니고 경력포기를 한 표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건 아니시죠? 의지가 있으신 거죠? 경력을 계속 이어가고 유지해야 되겠다는?
 
현모양처 : 의지 있어요. 의지 있는데요. 현모양처 하려면 물론, 진짜 현모양처 될까봐 걱정이네요. 요새 자꾸 현모양처 소리 들으니까요. 근데 뭐랄까…… 저도 이제 공공기관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첫 아이 낳고서 둘째 아이 임신 전까지는 했었는데요.
 
이지맘 : 아, 다들 이러신 분들이 왜 이러고 계십니까?
 
채인택 : 지금 출근을 하고 계셔야 하는데, 맘스토크를 하고 계시네요.
 
현모양처 : 그런데 이거를 같이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돈도 벌어야 하고, 생활도 해야 되고, 애도 키워야 되고, 공부도 해야 되는데요. 대학원 학점이 막 B-가 빵빵 나오는데 내가 학자금 대출 받아가면서 대학원을 다니는데 이렇게 직장에서 월급이 들어오면 생활비로 다 나가고 쌓이는 것도 아니고요. 그게 생기는 만큼 또 쓰게 되더라구요. 왜 이렇게 경조사는 많은지요. 그래서 직장을 그만 두고 내가 차라리 공부에 매진하겠다 해서 공부에 매진 했는데, 저는 연구 프로젝트도 못 들어갔어요. 왜냐하면 어린 학생들, 언제든지 시간을 쓸 수 있고 동원될 수 있는 어린 학생들이 있는데, 저 같이 애 딸린 학생(에게 기회가 오지 않더라고요). 그런 (어린) 학생들이 연구프로젝트 들어가지 저 같은 사람은 아예 지원서 내도 안 뽑히더라구요.
 
채인택 : 내부논리가 그럼 ‘젊은 친구들에게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하니까 기회를 줘야 한다. 나이 들어서 온 사람은 아무래도 다른 직장 다니기도 했고 돈도 모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는 건가요?
 
현모양처 : 그렇게 생각하기가 쉬울 것 같아요.
 
채인택 : 그게 사실인가요?
 
앨리스 : 오히려 특히 유부녀 같은 경우는 남편이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버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요. “어찌 되었든 한 사람은 벌지 않냐?” 이것도 있어요.
 
채인택 : 가족 중 한 사람은 버니까 너희들이 조금 양보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거요?
 
현모양처 : 네. 근데 사실은 우리 경력이라는 것이 이력서에 몇 년이 공백이 생기면 그것을 메꿀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종의 창업을 선택한 거죠. 사실 뭐 기업이나 회사 자영업을 창업한 것은 아닌데요. 시민사회 단체를 조직하기 시작했고 어떤 사회적으로 저는 이제 전공이 사회복지이니까요. 엄마 대학원생들의 학습권이나 인권이나 모성권이나 (이런 권리들이) 너무나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을 보고 그것에 대해서 단체를 만들고 조직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정책 제안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지맘 : 근데 일을 하셨는데 뭐 돈을 받으시거나 소속되시거나 하신 건 아니잖아요?
 
현모양처 : 돈은, 월급은 전혀 없죠. 만약 연구프로젝트 같은 걸 하면 제 인건비를 다 맘인스누에 기부를 해왔으니까요. 월급은 받지 못했어요, 지난 4년간. 그러니까 제 남편이 딱 한마디 하더라구요. “나가서 일을 하는 건 좋은데 돈 좀 벌어와”
 
채인택 : 참 절박한 이중고, 삼중고……
 
현모양처 : 그래서 남편과의 권력관계에서 제가 아들 둘을 생산한 것으로 점한 우위를 돈을 못 벌어오고 밥을 남편에게 기식하는 것으로 다 잃었어요. 그래서 간신히 봉사를 통해서 이력서에 어떤 경력은, 명맥은 유지했지만요.
 
채인택 : 봉사를 하시면서 이력서 (경력을 유지했다)?
 
현모양처 : 단체를 조직해서 대표로 활동하고 또 여성시민사회, 학생부모회 인권에 기여하고 이것을 통한 입법 제안, 정책 제안 활동을 계속 해왔죠. 연구보고서 쓰고, 정책제안서 쓰고, 입법요청 하고요. 그래서 실제로 지난 2월에 19대 국회에서 부모학생법이 통과가 되었어요. 그래서 아까 앨리스맘 말씀하신 것처럼 부모학생이 어린이집 대기 우선순위에 올라갔어요. 맞벌이로 인정 받아서요. 그런 활동을 해왔지만 그 동안 생활은 굉장히 기초생활수급자 수준이었던 거죠.
 
채인택 : 본인께서는 ‘봉사를 통해서 경력을 연명했다’ 그러셨는데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그리고 남편분의 시각에서 보면, 현찰 공급력이 거의 제로이기 때문에 이건 뭐 (아무 일도) 안했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 남편께서는 특히 강력하게 아무런 경력이 연장되지 못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현모양처 : 그건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입 밖으로 내요. 서울대 석사를 졸업하고 밥을 기식한다.
 
채인택 : 집에서 권투 글러브라던지 안마기기 이런 걸 준비하셔야겠습니다. 아, 그걸 준비하셔야죠 귀에 꽂는 것?
 
현모양처 : 아이플러그?
 
채인택 : 아이플러그 꽂아서 고함을 질러도 서로 모른 척 할 수 있게요.
 
이지맘 : 아, 저…… 이어플러그입니다.
 
현모양처 : 이어플러그.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으세요. 저는 아들 둘을 낳았어요.
 
이지맘 : 아니, 알아는 두시라고요.
 
채인택 : 절대로 가만 두지 못하는 (이지맘이십니다).
 
현모양처 : 제왕절개 두 번 했더니 머리가 이렇게 돼요.
 
채인택 : 하기 전에는 어떤 상황이었는지요?
 
현모양처 : 엘레강스하고 인텔리전트 했어요.
 
채인택 : 굉장히 핑계거리는 분명하신데 세월의 흐름은 제왕절개와는 무관하게 우리에게도 다가오는 거죠. 그럼 우리 체력짱짱맘께서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계십니까?
 
짱짱맘 : 저는 학부를 다니다가 다른 공부를 해보려고 준비 중에 있었어요. 그런데 20대 초반에 그런 와중에 결혼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결혼을 하고 공부를 하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결혼을 20대 초반에 했어요. 내가 한 40살까지는 참 많이 힘들겠지만 각오를 하고 나름 시간에 대한 주판을 튀겨 보고 결혼을 했는데요. 실제로 아이는 계획이 없었어요. 저는 이지맘과 정말 반대로 계획을 정말 못 한 상황이었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결혼 안 할 거라고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고 공공연하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했었는데, 결혼을 20대 초반에 하고 애를 줄줄이 둘을 낳고 (그런 거에요).
 
링거맘 : 원래 그런 분들이 일찍 가요.
 
짱짱맘 : 네. 그래서 놀래가지고 고등학교 선생님도 오셨어요. 결혼식에요.
 
이지맘 : 저는 결혼하려고 퇴사했는데 (막상) 서른 넘어서 결혼하고 (했는데요).
 
링거맘 : 원래 그래요.
 
짱짱맘 : 그래서 20대 초반에 엄마가 된 거죠. 그래서 새로운 공부를 하려면 대학을 다시 들어갔어야 하는 상황인 거예요. 공부를 하려니까요. 그래서 때를 보고 있었는데 그건 내 생각이지 다른 사람들은 ‘결혼하고 애도 낳았으면 다 이룬 것 아니야?’ 뭐 다 이런 식인 거죠. 기본적으로 태도가요. 근데 저는 그게 아니었으니까 공부를 하려 그랬는데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려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평생교육원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걸 비하하려는 게 아니에요. 정말 좋은 교육기관도 많아요. 저는 실제로 알아보기도 했어요. 그러나 제가 공부하려고 하는 분야는 더 교육을 받았어야 했어요. 그래서 그냥 ‘수능을 다시 보자’ 그래가지고 우리 둘째가 두 돌, 15개월 지나가기 시작한 후부터 (다시 입시를 준비했어요)
 
이지맘 : 그게 몇 살 때 정도에요?
 
짱짱맘 : 제가 스물일곱, 여덟 때였고요. 그래서 그 때부터 (준비를 했는데요),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가 공부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실기를 했어야 했어요. 그래서 수능은 인터넷 강의로 듣고 ebs는 공짜니까요. 그리고 실기는 밤낮 없이 해가지고 수능 봐서 다시 시험 봐서 대학에 입성을 한 거죠 다시. 근데 외국에는 (늦게 입학하는) 그런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요. 많이 있고 아예 나이가 들어서 갈 수 있는 대학도 있고요. 근데 한국에는 (없어요). 저는 지원이나 이런 게 없으니까 그리고 주위에서 다 반대하고 하기 때문에 남편하고 저만 이걸 생각하고 하니까요. 둘이 정말 있는 적금이니, 애들 보험 다 깨가지고 공부를 하겠다고 (한 거에요). 근데 떨어지면 아무것도 아니고 완전 도박인 거죠. 그래서 했어요! 공부해서 정말 운 좋게, 정말 감사하게도 입학을 하게 되죠. 입학했는데 입학 하고 나서도 애가 아픈 바람에 3년을 쉬었어요. 애 병간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와가지고요. 근데 철저히 저한테만 달려있는 문제인 거예요, 이게. 다른 사람들은 공부하다 보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경력단절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죠. 이걸.
 
이지맘 : 그리고 그 때 당시에는 아이 병에 대해서 육아 휴학이라든지 이런 것도 없어서 사실은 굉장히 힘드셨겠어요.
 
짱짱맘 : 그리고 저는 입장이 학부생이잖아요. 전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거예요. 대학원이나 뭐 박사가 보통 그렇게 하지 학부생이 결혼하고 그러는 건 어렸을 때 정말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해서 그런 경우에 대부분인 거잖아요. 그리고 학업 자체도 좀 지장이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어쨌든 간에 그건 외부적인 어려움이라고 하면, 제 개인적 입장에서는 그걸 뚫고 나가서 공부를 계속 마치고 공부 중에 있지만 제 경력을 또 만들어 나가는 거겠죠.
 
현모양처 : 그러니까 이게 개인의 한계와 사회적 한계를 엄청나게 뛰어넘으신 경력 프론티어신 것 같아요.
 
짱짱맘 : 말이 좋다. (하하)
 
현모양처 :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되는 거는 이건 거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거잖아요. 근데 제가 UC버클리에 가서 부모학생센터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학부생 부모학생도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센터장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나라에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서 UC버클리로 편입하는 사람, 아니면 군대에 있다가 제대하고 그 주립대학에 다시 오는 사람, 그래서 부모인 사람이 되게 많은 거예요. 그러니까 좋은 학교잖아요. 근데 이렇게 세컨 찬스, 두 번째 기회가 있는 거에요. 한번 대입에 실패한다고 그냥 인생 루저로 사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인생 생애주기마다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제도들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많이 제한적이고 특히 이렇게 명문대로 다시 오는 경우는 제도적으로 거의 뭐 (없다고 봐야죠).
 
이지맘 : 거의 없다고 봐야죠.
 
짱짱맘 :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저 같은 케이스는 거의 드문 것 같아요. 애 둘 낳고 들어온 거잖아요. 그러니까 포지셔닝도 저도 안되고 학교에서도 안되고 약간 애매하더라구요.
 
현모양처 : 저도 그랬어요. 독학사로 이렇게 오다 보니까 애매했어요.
 
채인택 : 그러시군요. 자 그러면 자칭 금수저 링거맘께서는 경력단절이 자발적입니까, 비자발적입니까, 출산과 육아 때문입니까, 아니면 내 업그레이드를 위한 선택일까요?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링거맘 : 저도 어떻게 분류해야 될지는 모르겠는데요. 저도 결혼을 좀 일찍 했어요. 대학교 졸업반 때 결혼하고요. ‘결혼하고 취직해야겠다’ 하고 결혼하면서 취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임신인 거예요. 그러면 배가 불러서 면접이니, 연수니 할 수가 없잖아요. 나는 임산부인데요. 갑자기 저는 취업준비생에서 임산부가 되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아, 그러면 일단 취업을 좀 미뤄야겠다’ 하고서 출산을 했어요.
 
채인택 : 임산부가 하나의 어떤 신분? 개인의 상태를 (말해 주는 것이) 사회적 어떤 위치를 말해주는 그런 용어가 되어 버렸네요. 그러니까 면접도 할 수가 없고 심지어 원서를 내면 “아니, 이 상태에서 왜 오셨냐?”고 하는…… 아, 그런 생각은 잘 안 하죠. 당연히 결혼 전, 임신 전의 남녀가 원서를 내는 곳이 직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닌 경우도 실제로 이렇게 많은 거죠?
 
링거맘 : 면접에 임산부가 온다는 건 이해를 못하시니까요.
 
채인택 : 아예 안 해보신 건가요?
 
링거맘 : 그래서 시도를 했는데 무리하다 보니까 또 아이 건강 문제도 있고, 또…...
 
이지맘 : 되어도 걱정이죠.
 
링거맘 : 되어도 갑자기 들어가서 연수 받다가 저 출산하러 가야 된다고 (해야 하니까요).
 
이지맘 : 그리고 연수 가는 것이 굉장히 체력 훈련이나 이런 것도 많고요.
 
링거맘 : 뛰지를 못하잖아요 배가 불러서요.
 
현모양처 : 연수에서 뛰어요?
 
앨리스, 이지맘 : 탑쌓기 같은 (팀플레이도 있고요). 그리고 1박 2일 밤샘 산행, 이런 것도 하구요.
 
링거맘 : 계산을 해보니까 애매하게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빨리 출산을 하고 빨리 취업을 해야겠다. 그래서 출산을 하고 했는데요. (임신에 대해) 저는 계획한 게 없었어요.
 
채인택 : 아, 빨리 취업하기 위해서 빨리 출산을 했다?
 
링거맘 : ‘열심히, 열심히’ 마음으로는 그렇게 해서요. 임산부 때 영어공부하고, 막 영어 시험 보러 다니고요. 배불러 가지고요.. 애만 나오면 내가 바로 취업하리라 이러면서요.
 
이지맘 : 임산부 취준생.
 
링거맘 : 막 텝스시험장에 배부른 아줌마가 (나타나는 거죠)
 
채인택 : 그 때 한번 만났어야 하는데, 어떤 상황일까 지금 아주 상상이 잘 안 가기 때문에요. 어떤 고충이 있었을까요?
 
링거맘 : 시험 다 봐놓고 점수 다 해놓고 출산을 했는데 어머, 이게 끝이 아닌 거예요. 저는 다 계획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머 이게 뭐야?’ 이러면서 육아를 하기 시작했어요. 밤에 잠을 못 자는 거예요. 수유 하느라고요. 2시간 3시간마다 깨니까 막 5시간만 자면 소원이 없겠다고 막 울고 이러니까요. 너무 인권에 위배되는 생활을 좀 오래 하다 보니까 정신줄을 놓게 된 거죠. 점점. 그러면서 애기가 좀 초반에 아프고 해서 이런 거 뒤치닥거리 하다 보니까 또 늦어지고요. 학부도 좋은 데 나오고 학점도 되게 우수하거든요.
 
현모양처 : 이번에 수석 졸업이라매?
 
짱짱맘, 이지맘 : 대학원 수석 졸업이에요.
 
채인택 : 대학원에 수석 졸업이 있나요?
 
짱짱맘, 이지맘 : 네, 있어요. 그러면 졸업식을 꼭 가야만 해요. 가서 상장을 받아야 되요.
 
링거맘 : 전 그것도 모르고 “아, 제가 그날 알바를, 취업준비도 하고, 아이도 봐야 되서 바빠서 못 간다”고 했더니 “아니, 무슨 소리 하시냐?”고 오셔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현모양처 : 무슨 알바를 해? 수저 하나 팔지. 금인데.
 
채인택 : 금수저 중에 하나를 파시고.
 
이지맘 : 그래도 재산세는 내야지.
 
채인택 : 세금 내기도 힘드시겠네요.
 
링거맘 : 어쨌든 그래도 사람이 자기 먹고 살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야 되잖아요. 인간으로서요. 아무리 그래도 부모한테 손 벌리고 이러는 게 너무 부끄러워가지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공부를 했는데요. 제가 원래는 공부를 잘 했었으니까요.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하고 나서 취직을 하려니까 나이가 이미, 아이는 이미 초등학교 가야 되고요. 저도 나이가 이미 꽉 차서 지금 경력은 없는데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그런데 학벌 되게 높고 학점 엄청 좋고 (그런 거에요).
 
현모양처 : 뽑아줄까?
 
채인택 : 만혼의 문제라고 하는데요. 지금 특히 저출산문제 극복에서 만혼이 가장 큰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조혼을 해도, 조혼하면 경력단절 아니 경력은 아직 시작도 못하는 거네요.
 
링거맘 : 시작을 못해요.
 
현모양처 : 싱싱한 난자를 활용해서, 표현이 좀 그런가? 생물학적으로 되게 건강한 아이를 낳았는데……
 
링거맘 : 애는 정말 똑똑해요.
 
짱짱맘 : 맞아요. 건강해, 그리고. (하하)
 
이지맘 : 일찍 낳으신 두 분.
 
채인택 : 아, 너무 생물학적 결정론에 치우치신 것 같습니다.
 
링거맘 : 근데 저의 경력이 너무 건강하지 않아요.
 
채인택 : 애는 건강한데, 엄마 경력은 아직 출산 전이군요.
 
링거맘 : 네. 이력서에 학력하고서는 쓸게 없어요.
 
모두 : 이력서에 학교 학력. 수석(쓰고 끝).
 
채인택 : 학점이 취업을 결정하는 요소,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인 줄은 몰라도 좌지우지 하지는 않는 거니까요.
 
링거맘 : 그래서 부모님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지는 거예요. ‘아니 쟤가 공부를 그렇게 잘하고, 내가 사교육을 그렇게 시키고, 대학을 그렇게 좋은 데를 보냈는데 (저러고 있네)’
 
채인택 : 공부 시켰더니만 취직도 못하고 (있다). (거기다) 이런 말까지 하신 적 있는 거죠? “애나” 키우고 있다, “애 씩이나” 가 아니고?
 
현모양처 : ‘할 수가 있죠’ 가 아니고 항상 듣는 이야기에요.
 
링거맘 : 오늘 아침에도 듣고 왔어요. 어디 가녜요. 그래서 이거 하러 간다고 했더니 그러면 거기에서 취직 시켜주냐고 (하시더라고요).
 
채인택 : 저희는 취직은 못 시켜드립니다. (하하)
 
링거맘 : 그러시는 거예요. 너는 내가 아무리 너에게 돈을 많이 줘도 그렇지 그거 다 까먹고 살꺼냐고요. 그래도 본인이 본인 인생인데 알아서 자기가 (해야지). 남편한테 그렇게 다 받아먹고 살꺼냐고, 아침부터 복장 터진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너무 이해가 가요.
 
이지맘 : 재산세 몇 십년 내다보면 재산 없어지는 거에요.
 
링거맘 : 그러니까 제가 저와 아이의 관계를 건강하게, 단절시키지 않으려다 보니까 저의 경력이 단절되고 건강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거에요.
 
채인택 : 애와 엄마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엄마의 경력이 단절, 시작도 못 하신 거죠? 지금까지 여러분들의 시련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시련이 있으면 그 다음에 극복을 하겠죠. 오늘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이런 토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사회 제도적인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본인들이 극복을 위해서 어떤 도전을 하셨는가, 그래서 극복을 얼마나 하셨는지, 앞으로 얼마나 하실 계획인지, 아니면 하실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건지 그런 얘길 좀 들어보겠습니다. 시련에 이어서 극복 이야기 입니다.
 
링거맘 : 제가 방금 시련 이야기를 했으니까 저부터 돌아갈께요. 금수저 맘인데요 제 적성이랑 전공이랑 관련되는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했는데요. 일가정 양립이 힘든 거예요.
 
채인택 :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
 
링거맘 : 네. 제가 외국어를 많이 쓰는 과이고 외국어 중심으로 많이 공부를 하다 보니까 해외 출장이 열흘씩 이렇게 있어 버리고 (해요).
 
채인택 : 대학원 다니면서요?
 
링거맘 : 네. 그 쪽 분야로 일을 하거나 이러려면(는요).
 
짱짱맘 : 하려면 할 수 있는 거죠, 지금도?
 
링거맘 : 지금은 이제 가능해요. 왜냐하면 아이가 8살이 되었고 (하니까요).
 
채인택 : 아, 일을 하려고 하면요? 파트타임잡을 말씀하시나요? 아, 그 분야에서 일자리 자체가 (그렇다는 거죠)?
 
링거맘 : 네, 이제는 아이가 8살 정도 되었으니까 풀타임을 해도, 열흘 밖에 나갔다오든 간에 케어가 가능한데요. 그 전까지는 되게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결심한 게 아 둘째는 안되겠다.
 
채인택 : 둘째는 태어나기도 전에 이렇게 상황논리에 (따라 안 되는 건가요)?
 
링거맘 :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아니면 제가 또 다시 경력이 (생길 기회가 없는 거니까요).
 
채인택 : 우리 예쁜 따님이 “동생을 선물로 주세요” 이런 이야기 하지 않나요?
 
링거맘 : 했는데요. (하하) 이것저것 정말 다 안되고 이러면 공무원 시험이라도 봐야겠다 라고 해서 해당 정보도 뒤져보고 별의 별 것을 많이, 다 뒤져봤죠.
 
이지맘 : 어떤 공무원?
 
링거맘 : 말단, 최대한 말단 공무원. 빨리 집에 갈 수 있는 (그런 자리요).
 
현모양처 : 그렇지. 책임이 적기 때문에 퇴근이 빠르고. 휴직을 쓸 수 있고 (하니까).
 
링거맘 : 제가 무슨 일을 하든 상관이 없고, 나이고 뭐고 커피만 타도 상관 없으니까 (집에만 빨리 갈 수 있으면 된다).
 
짱짱맘 : 아, 저기 너무 고퀄이야.
 
앨리스 : 아니, 근데 저도 이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왜냐하면 정말 공무원만큼, 공공기관보다 오히려 공무원이 더 퇴근이 정직하세요. 다섯시 반에 전화를 하시고 본인도 퇴근하시고 이러는데요. 정년도 보장되지, 그리고 또 자녀 양육 하다 보면 이미 좀 크신 분들 아시지만 중간에 튀어나가는 일이 상당히 많다면서요. 그럴 때 휴가의 종류가 상당히 세분화 되어 있어요. 반차라고 해서 8시간 근무 중에 4시간 쓸 수 있는 것, 2시간을 앞이나 뒤에 쓸 수 있는 것 등 휴가 종류가 다양해서 용이하게 쓸 수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육아하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만큼 좋은 직업이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저도 제 전공을 살리려고 연구직 등을 알아보기는 했는데 어찌되었든 애를 키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잖아요. 그러면 일단 직장어린이집이 있는 큰 기관을 알아봐야 되고 그리고 그 기관이 지금 내 현재 사는 집 혹은 남편이라도 픽업을 하려면 남편의 직장 위치 뭐 이런 것을 다 고려를 해봐야 하는데, 연구직은 우리 공동 운명이긴 하지만 대부분 계약직이에요.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채인택 : 연구직이라는 직업 자체가 연속성, 지속성이 없는 직업이다?
 
앨리스 : 네. 그걸 다 감안하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것을 감안하고 그쪽으로 이사를 하는 것도 엄청나게 큰 리스크를 감당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되게 어렵고요. 또 작은 프로젝트라도 어떻게 꾸역꾸역 이력서를 쓰려고 하면, 또 시터를 구해야 하는 게 문제가 되는 거구요. 그런 게 없다 보니까 고급 공무원은 9 to 6가 아니라 9부터 분명 시작하지만 퇴근은 거의 대기업하고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고위 공무원 말고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직급으로 가겠다).
 
현모양처 : 박사가 9급 들어가겠네.
 
채인택 : 고위직이 아니더라도 의욕이 있거나, 조직에서 가장 앞장서서 새로운 일을 하는 부서에서 의욕적으로 정열적으로 하시는 분들 만나서 말씀을 들어보면은 가장 섭섭한 이야기가 “아니, 공무원 일찍 퇴근하시고”, “저 9시, 10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는데”, “아니, 그럼 왜 공무원을 하세요?”, “일이 좋으니까요, 보람이 있으니까요. 공무원을 보람 때문에 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렇게 말씀 하시는데요 그 부분을 좀 간과한 게 많군요. 너무 섣부른 일반화가 많이 작용하는 거네요.
 
이지맘 : 공무원에서도 승진을 하고 고위직으로 가시거나 이런 분들은 공무원 생활이 아니죠.
 
앨리스 : 그런 생활을 하면 양육과 병행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전공이 계속 public이니까, 전공도 살리면서 애도 보면서 나도 뭔가 일을 하려면 어찌 되었든 공무원이 최적이에요.
 
짱짱맘 : 7급도 고급이야, 9급 정도는 (되야 해요).
 
링거맘 : 답답하니까 그렇게라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거예요.
 
채인택 : 그런데 공무원이 괜찮다고, 지금 경력을 추구하겠다고 말씀을 하시면서도 심지어 공무원조차 일에 치여서 제대로 된 육아, 그리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 : 그렇죠.
 
채인택 : 그 말씀을 하시네요. 그래도, 그나마 낫다.
 
이지맘 : 법적으로는 보장이 되니까요.
 
채인택 : 법적인 신분 유지.
 
이지맘 : 저 같은 경우는 시간강사인데요.
 
채인택 : 시간강사를 하고 계신 우리 이지맘입니다.
 
이지맘 : 정말 운이 좋게도 감사하게 시간강사 자리를 받아가지고 장기간, 5년 넘게 하고 있는데요.
 
채인택 : 무려 5년?
 
이지맘 : 네 지금 6년차 강사입니다. 근데 이제 슬슬 후배들이 이제 임용이 되고요..
 
현모양처 : 교수로?
 
채인택 : 아 후배들은 교수 임용이 되었는데 나는 계속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
 
이지맘 : 네. 미혼 후배님들이, 유학 다녀오신 분들이 임용 되시는 건 당연한 거구요. 그런데 그걸 보니까 저의 강사 목숨도 파리목숨 아니겠습니까. 길어야 40대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채인택 : 강사가 40대면 그만둬야 하는 그런 사회적인 이유가 있나요?
 
이지맘 : 교수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좀 꺼려 하시죠. 학교에서도요. 강사가 그냥 수업만 딱 하는 그런 정말 꿀 강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교에서 원하시는 프로젝트를 일부 수업에서 수행을 한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교수님들의 편의를 봐드리는데, 그게 아무래도 후배 강사여야 편하지 선배님한테 “이것 좀 어떻게 해 주세요” 아니면 “이 학생 좀 어떻게 키워주세요” 뭐 이런 부탁하기가 힘든 구조이다 보니까요. 네 저는 그냥, 이제 6년차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각오하고 있습니다.
 
채인택 : 후배분께서 교수로 임용되고, 그리고 6년씩이나 하니까 새롭게 대학원 마치는 사람들에게도 시간강사 자리가 필요하니 오래 하신 분들께서는 선입선출의 원칙에 의해서 결단을 내려달라 이런 압력을 받고 계시는 거죠?
 
이지맘 : 압력을 받는다기보다는 ‘얼마 안 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이제 들죠. 육감적으로 들 수 밖에 없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일은 시간강사 같은 경우 요일이 풀타임이 아니고, 시간은 하루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쓰더라도 요일이 주 5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는데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오후 4-5시에는 퇴근을 해야 사실은 정상적으로 아이 둘 이상을 이렇게 케어할 수가 있는데 그런 직장은 존재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지금 현실적으로 시간강사 이후의 삶을, 제가 계획을 좀 하지 않습니까? 저희 성격상이요.
 
채인택 : 우리나라의 어린이집이라든지 임신, 출산, 육아의 구조가 존재하지 않는 직장,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중심으로,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충격적인 말씀이네요.
 
이지맘 : 맞아요. 그래서 시간강사 이후의 삶을 준비를 할 때 ‘자영업 밖에는 길이 없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지금 작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채인택 : 자영업자들께서 항의를 넣으실 것 같습니다.
 
현모양처 : 자영업이 쉬운 게 아니에요.
 
채인택 : “자영업이 쉽게 보이냐?”
 
현모양처 : 저희집 자영업 하잖아요.
 
이지맘 : 자영업도 시간강사 더불어서 한 3년차 되었는데요. 쉽지 않아요.
 
채인택 : “문을 한 번 닫아봐야 (어려운 걸 알지).”
 
이지맘 : 쉽지 않습니다. 정말 쉽지 않고요. 아, 살아가기가 정말 막막한(데요). 저는 경력도 있고, 강의도 하고, 남들이 볼 때 화려하고 이런데도 쉽지가 않은데, 다른 분들은 정말 어떻게 사시는지 (생각하면) 저는 너무나 가슴이 아파요.
 
채인택 : 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영업을 생각하는데 지금 거의 모든 분께서 ‘자영업에 대한 모욕이다’ (이러시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결국 이제까지 6년째 하고 계시는 강사라는 경력은 어차피 일몰이 있는 자리였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이지맘 : 제가 교수임용이 되지 않는 이상은, 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교수 임용을 실질적으로 여자이고 그리고 지금 학교들이 줄어가고 있구요. 굉장히 쉽지가 않습니다. 지방으로 가고 남편과 아이와 떨어져서 주말부부 이런 것을 각오를 해도 굉장히 어렵게 찬스가 오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죠).
 
채인택 : 그렇군요. 경력단절을 위한 노력에서 가족의 도움, 가족의 이해, 가족의 개입, 혹은 가족과의 갈등.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은데요. 아까 맨 처음에도 “애나 봐라” 라는 이야기를 거의 대부분의,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신 분들께서 들으셨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을 사회에 활용하고 본인을 성취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은 집안 내에서 가족 내에서 지지를 못 받고 계신 그런 상황인가요?
 
현모양처 : 일단 돈을 벌어 오면 경제적 성과라는 것이 수치적으로 있잖아요. 근데 공부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장학금도 매우 제한적이고 생활비가 나오고 노동으로 쳐지지 않는 일이니까요. 주로 너의 지적 흥미, 너의 만족을 위해서 하는 일, 이걸로 여겨지니까요.
 
채인택 : 아, 취미 비슷하게요?
 
짱짱맘 : 너 좋아서 하는 공부.
 
채인택 : 너가 좋아서 하는 공부. 너 좋아서 하는데 어지간한 피해는 네가 감수해라.
 
현모양처 : 아니 그것 넘어서 “왜 나한테 피해 줘”, “왜 우리 애들한테 피해 줘”, “왜 우리 손자한테 피해 줘” 시댁에선 그렇게 말하는 거죠.
 
채인택 : 공부, 경력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공부가 취미생활 하기 위한 기호식품, 기호학문으로 그런 폄하까지 받는 일이라는 거죠?
 
현모양처 : 저는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제가 배운 지식과 기술을 어떤 사각지대에 있는 인구집단에 활용을 해서 실제로 열매를 봤죠. 입법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걸 근거로 정책도 만들어질 것이고요. 그런데 저의 그 경력이 이력서에서는 4년간 내가 뭘 했다 이렇게 써지지만, 그게 또 호봉으로 쳐지지도 않고요. 취직한다고 했을 때요.
 
채인택 : 아, 참. 호봉 문제가 있겠네요.
 
현모양처 : 네. 제가 나이는 이제 만 35세인데, 지금 취업을 한다고 했을 때 연구직에 취업을 한다고 하면 25살짜리 석사 졸업생들이랑 같이 경쟁해서 들어가야 해요. 근데 걔가 1년 먼저 채용이 되었다면 그 사람이 시키는 복사를 해야 하는 입장인 거예요. 지금 제가요. 그러면 내가 거기 가서 그걸 해야 되는가 이것도 (고민이에요).
 
채인택 : 직장 내 일 구조가 이 사람은 뭘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해서 이 일을 주는 것이 아니고, ‘당신은 1년차, 이 분은 2년차’ 1년차, 2년차가 어떤 조직의 위계를 결정하고, 업무에서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그런 직장구조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금 하시는 말씀이네요?
 
현모양처 : 그렇죠. 그러면 직종을 연구직만 일이냐. 사회복지 현장에 가면 되지 않냐 하는데 사회복지 현장이 굉장히 박봉에 정말 노동과 감정 집약적인 일이에요. 그걸 하면서 (어린애 둘을 키운다는 게 어려워요)..
 
채인택 : 다른 분들은 하시지 않습니까?
 
현모양처 : 그렇죠 굉장히 헌신적인 분들이죠. 누군가의 헌신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인데요. 이 나이에 제가 가면 또 어린 헌신적인 사회복지사님들에게 비난 받을 거예요. “왜 먼저 퇴근 하시나요?”
 
채인택 : “애 보러요.” “위세를 떠시나요?” 이렇게?
 
현모양처 : 그런 구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 피해가 되는 거예요.
 
채인택 : 헌신적인 직업군 내에서도 서로 육아,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를 완전히 인정하거나 지지하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란 말씀이네요.
 
현모양처 : 그래서 저는 어떻게 극복하는가 했을 때 이 시간을 좀 더 견딜려고 합니다. 그냥 이왕 시작한 것 “공부, 끝을 보자” 그래서 “나는 박사를 공부하겠다” 이러고 가족들에게 선포를 하면서 ‘욕을 몇 년 더 먹자’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채인택 : 집에서 지지를 잘 받으시는 분은 안 계신가요?
 
짱짱맘 : 제가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편인데요.
 
채인택 : 오, 짱짱맘께서 지지를 (받고 계시다고요)?.
 
짱짱맘 : 네 다른 분들보다 남편의 지지인 거죠.
 
현모양처 : 부럽다.
 
앨리스 : 박사님이 지지를 잘 안 해주시는 군요.
 
짱짱맘 : 결혼한 이후 애 둘 낳고 도박 같은 입시를 하는데, 그걸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남편이 더 하고 막 그렇게 했어요. 서로 잠도 못 자고요. 남편은 일하느라 잠 못 자고 저는 공부하느라 잠 못 자고 이렇게 했어요. 근데 그렇게 대학에 와서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사회에) 편입이 되는 일의 종류냐? 저는 그런 종류의 일이 아닌 거예요. 돈을 벌려면 레슨을 하면 될 거예요. 레슨을 하면 돈 잘 벌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입시 관련된 게 돈을 제일 잘 벌잖아요. 과외를 또 했었기 때문에 과외도 돈이야 벌 수는 있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또 저희 아이들을 봐야 하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그냥 대학갈 때와 마찬가지로 계속 독고다이인거죠.
 
채인택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가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용을 해보신 분들 안 계십니까?
 
현모양처 : 저희가 이용을 하기에는 조금 제도가 (미흡한데요). 이게 일단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경력단절 여성들의 어떤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해서 만든 ‘여성새로일하기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채인택 :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현모양처 : 네 그래서 ‘새일센터’라고 불러요.
 
채인택 : 새일센터.
 
현모양처 : 참 이름 예뻐요. 우리나라 사람들 작명 잘해요.
 
채인택 : 세일을 하는 곳인가? 새 일이죠.
 
현모양처 : 덤핑 센터 아닐까. 근데 여기서 하는 일이 직업상담, 직업 교육, 취업 연계, 사후관리 참 좋아요 말. 그런데 직업 교육에 들어가는 것이 뭐냐면, 우리나라 2014년 통계에 기혼여성 960만명 가운데 390만명이 비 취업 여성이래요. 그리고 214만명이 가족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둔 여성이래요.
 
채인택 : 오 그렇게 많이요?
 
현모양처 : 네. 나이대로 분포가 되어 있으실 거예요. 연령대로요. 근데 직업교육으로 주어지는 일의 내용이 뭐냐하면 제가 한 번 들어가서 찾아봤어요. 새일센터의 한 센터에 가서 무슨 교육있나 봤는데 중식요리 기능사 속성반, 일본식 가정건강 밥상반, 웰빙 사찰요리반,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반 이런 것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동안 취업이 어디에 되었나라고 신문기사를 찾아봤더니 청소도우미, 미용, 요식업, 창업 이런 건데 저로서는 이 교육을 받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여기에서 연계해주는 직장에 가는 것이…… 제가 미용 요식업을 다시 할 수는 없잖아요.
 
짱짱맘 : 너무 제한적이다.
 
이지맘 : 근데 그런 정책이나 센터의 타겟이 애를 다 키워놓고 시간이 많은 50대 쯤의 주부출신 분들을 주로 많이 타겟으로 하고 있고 사실 그런 분들이 굉장히 많긴 하구요. 그러니까 3-40대 육아기 여성들은 ‘육아해라’에요. 근데 3-40대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고려는 어디에서도 되고 있지 않구요. 또 문제가 3-40대 요새 경력단절 여성들은 대부분이 또 고학력자입니다. 그래서 대졸출신 굉장히 많고요. 이런 분들이 다 똑같이 말씀하세요. 과외 말고는 할 것이 없다고요. 과외 하려고 우리가 지금 대학 갔습니까?
 
채인택 : 경력단절 여성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가 본인의 이전 경력이나 혹은 교육 훈련 수준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사회적 수요가 있는 자리에, 요즘 이런 음식점이 뜨고 있으니까 배워서 취업을 하면 취업이 잘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앨리스 : 제가 경제적 사정이 사실 저희 대출금이 많아서 상황이 좋지 않아요.
 
채인택 : 낙성대 대출맘으로 바꾸셔야겠습니다.
 
현모양처 : 그래도 제 1금융권이죠? 다행이네요.
 
채인택 : 제2가 아니고 아직은 제1?
 
앨리스 : 있어보이고 싶기 때문에 앨리스라고 지었습니다. 돈이 좀 그래서 알아봤었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일은 제가 그 동안 쌓아왔던 학력, 경력, 이력을 완전히 단절 시키는 새로운 일이고요. 이게 경제적 안정성이나 직업 안정성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없는 직업이고요. 이러다 보니까 지금 만약 제가 돈이 너무 급해서 이 교육을 받고 한다면 그 돈이 문제가 아니고요. 저의 이전 경력과 또 다른 새로운 경력이 되는데, 이게 만약에 제가 다시 전공을 살릴 수 있을 때 이 중간 것을 쓸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중간 것은 또 날아가게 되는 것이고.요 이렇게 되버리니까 쓸데없는 일이 되는 거죠.
 
현모양처 : 월급을 아무도 안 주지만 업계 종사자로서 제가 느끼는 것은 뭐냐하면 국제 기준에 맞춰서 면피는 하려고 법과 제도는 만들어 놨는데, 그러면 이 법과 제도가 근본적인 문제를 예방, 경력단절이 안 되게 예방하고 경력단절 된 여성들을 본래 그 경력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아니라, 뭐랄까 센터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 아주 지엽적인 인구집단 있잖아요. 그러니까 5-60대 들어간 고졸 정도의 어머님들을 그냥 가사도우미, 사회보장성이 매우 낮고 신체로 하는 일 위주의 직업군을 알선해주는 정도를 해 놓고 우리나라의 경력단절 여성 지원제도 있다(라고 하는 것 같아요).
 
짱짱맘 : 일은 그렇게 하라고 하고 공부는 평생교육원 가라고 하는 거예요.
 
채인택 : 어차피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다시 시작하기도 저어 되고 시작을 해도 그래 계속 하겠다고 해도 실제 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일자리로 볼 수 있겠네요. 옛날 영국경우를 보니까 ‘직업훈련을 강화하겠다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 했더니만, 경력단절 여성은 아닌데요, ‘연극 배우에게 지금부터 한 달 내로 벽돌공, 미장공, 목수 셋 중 하나 교육을 받지 않으시면 실업급여를 주지 않겠습니다’ 라고 와서요. 외국배우들은 일 년에 프로젝트 몇 건인데 그 사이는 쉬는 것으로 본 거죠. 그래서 ‘쉬면서 실업급여를 받으면 안 됩니다’ 부른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이야기입니다.
 
현모양처 : 셰익스피어의 나라에서…… 그러니까 행정 전문가들이나 어떤 관료들이 아이를 낳아보고 경력단절이 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탁상행정의 결과로서 이렇게 되는 것인지 저는 이제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거죠.
 
짱짱맘 : 그 경력단절이라고 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M자 곡선이잖아요. 여성이 취업을 했다가 그 M자 중간 저점에 올 때가 딱 저희 나이 대거든요. 애들을 키우고 출산하고. 3-40대 초반까지.
 
채인택 :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짱짱맘 : 그럼 경력단절이 문제라고 하면 M자 곡선 위로 끌어올리는 데에 해결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 뒤를 어떻게 도와주는 방식으로 되어있다는 거죠.
 
현모양처 : M을 소문자n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채인택 : 바로 이 연령대, 가장 직업에 대한 수요, 그리고 육아지원에 대한 수요. 애를 맡겨 놓고 일을 계속 하면서 새롭게 경력을 찾고 이전 경력을 유지하고 앞으로 계속 갈 경력을 탄탄하게 쌓는 그런 연령인데 정작 그 연령대 지원은 약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지맘 :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도 경력에 포함시키면 안됩니까?
 
짱짱맘 : 솔직히 경력인데요.
 
앨리스 : 제가 받은 느낌은 경력단절은 중간에 stop, pause라고 하잖아요, “멈추는” 단어 같은데요. 실제로 제가 받은 느낌은, 어쨌든 저는 일을 계속 해왔지만, 근데 제가 받은 느낌은 ‘0에서 100까지가 최고 완성형이라고 하면, 내가 50까지 만들어왔다’라고 했을 때 지금 현재가 50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0으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금수저 링거맘이랑 저랑, 제가 받은 느낌으로는, 차이가 없는 거예요.
 
링거맘 : 경력이 있건, 없건?
 
앨리스 : 일을 해왔지만 현재로서는 차이가 없는 거예요.
 
링거맘 : 오히려 제가 더 좋을 수 있어요. 애라도 크잖아요. 나이라도 어리고 애라도 크니까 저는 지금 시작이라도 할 수 있는데 이제 쌓으면 되거든요.
 
앨리스 : 저는 아직 더 있어야 하니까요.
 
현모양처 : 그것 관련해서 또 무슨 생각을 하냐면 저 직장 다닐 때에는 국민연금이 납부가 되었어요. 제가 반, 또 나의 사용자 공공기관이 반 해가지고요.
 
채인택 : 원래 반반씩 부담하게 되어 있죠?
 
현모양처 : 네. 그래서 국민연금이 차곡차곡 쌓였는데 지역가입자, 직장 그만두면서 지역가입자가 되었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다 제가 혼자 부담해야 되는 거예요. 100퍼센트. 그래서 저는 이걸 유예시켜놨어요 내 소득이 없어서 이걸 못 내겠다. 근데 저는 국가에서 요구하는 애를 둘이나 낳았잖아요. 근데 저는 나중에 노후 보장이 안 되는 거에요. 그래서 무슨 생각이 드냐면 ‘애 낳았으니까 국가에서 반 내주면 내가 반 내고 싶은데. 노후라도, 애 키우느라고 내가 경력이 단절되고 소득활동을 못 하지만, 정부에서 보조해주면 (노후라도 보장될 텐데……) 실제로 보조 해줘요. 농어업인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반을 지원해주거든요. 나 애기 낳았으니까, 국가적인 아젠다라며. 이렇게 낳는 것. (그러니 해줘요).
 
이지맘 : 경력으로 해달라구요. 애기 낳은 걸요.
 
채인택 : 절규입니다.
 
현모양처 : 그러니까. 그래서 나를 절반 보장해주면 나 하겠어. 나는 이제 나중에 빈곤한 노인이 될 확률이 되게 높아요.
 
짱짱맘 : 애 낳아서 그래. 그냥 일했으면 부자 되었을텐데요.
 
이지맘 : 애 낳으라고 그래 놓고 애 낳았더니 “네가 애 낳았잖아” 이렇게 하는 거죠.
 
채인택 : “네가 좋아서 낳았잖아. 네가 좋아서 공부했잖아”
 
짱짱맘 : “가난을 누가 책임져주냐?” 뭐 이런 거죠.  
 
링거맘 : 제 주위에도 골드미스라고 하는 미혼여성들이, 나이 많으신 분들이 굉장히 많으신데요, 무서워서 결혼 못하고 무서워서 아이 못 가지겠다고 많이들 하세요. 지금 30대 중반 되었으면 그래도 회사에서 입지가 죽도록 많이 다져놨는데……
 
짱짱맘 :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거지.
 
이지맘 :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너무 많이 보시니까요.
 
링거맘 : 다시 저의 위치로 와야 하니까,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자기는 이걸 다시 못할 것 같다고 (하세요).
 
현모양처 : 그냥 위치가 아니라 을이 되는 거지. 어린이집에 또 이제 (아이를 맡겨야 하니까요).
 
링거맘 : 다시 취업하려면 갑갑하고요. 그냥 혼자 살면 자기 인생 자기가 그래도 책임질 수 있는데 그것까지는 신경을 못 쓰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짱짱맘 : 지혜가 생겨서 너무 많은 것들이 보이는 거지.
 
채인택 : 갈수록 듣다 보면 밤을 새워도 모자랄 것 같아요.
 
이지맘 : 엄마가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었어야 했는데……
 
현모양처 : 어른들 말을 그대로 들었어야 해. 우리가.
 
이지맘 : 너는 서울대 갔으니까 결혼하지 말라고……
 
채인택 : 우리나라 정책 당직자 여러분들 들리십니까? 파트타임 정규직부터 탄력근무제까지 다양한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이 제도들은 대부분 공직에 뛰어든 분들에게만 아직까지는 적용되는 그런 상황이라 사회 전체에서 경력단절 여성이 새롭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쌓고 할 때가 없는 상황입니다. 애를 낳아서 기르는 것이 업보가 되고 죄가 되어서 이런 일을 겪는 일이 과연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이겠습니까? 이런 걸 방치하면 낮은 출산율을 높일 수 있겠습니까? 자,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복귀, 갈 길이 참으로 멀어 보입니다. 할 말은 많지만 오늘은 이만하겠습니다. 계속 하다가는 밤을 새워도 모자랍니다.
 
이지맘 : 아직 할 말이 많은데요, 위원님.
 
현모양처 : 저희 이제 막 시작했어요.
 
링거맘 : 보내실려구요?
 
채인택 : 과감하게 커트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모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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