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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北 이용호 마주칠 가능성 배제 안해"

중앙일보 2016.07.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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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23일 출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ARF에서)북한 이용호 외무상과 마주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RF 참석차 오늘 출국 “북핵 위협 부각시킬 것”
한·중 외교장관회담도 할 듯…사드 배치 주요 의제로

윤 장관은 이날 ARF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계획중인 것은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자회의이기 때문에 마주칠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윤 장관은 2014년, 2015년 ARF에서도 당시 북한 이수용 외무상과 만찬장 등에서 조우했지만 가벼운 인사 외에 의미있는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윤 장관은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또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참가국 모든 나라들, 또 대부분의 외교장관들이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ARF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아세안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남북 간 등거리외교를 중시해온 데다 의장국인 라오스가 북한과 오랜 우호관계가 있는 나라라 여건은 녹록치 않다고 복수의 정부 당국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ARF는 최근 부임한 이용호 외무상이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이 제재로 어려운 상황에도 특사들을 외국에 보내며 공세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특히 첫 국제무대이니 여러 나라와의 양자회담 등 적극적 활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다양한 양자회담을 통해 대북 압박 외교를 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이번에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장관들을 만나게 되는데, 10여개 국가의 장관들과 회담을 예정하고 있고 또 아직 일부 주선 중인 것도 있다”며 “주변국 중에서는 미국, 일본, 또 중국 등의 외교장관과 면담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ARF를 계기로 윤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난다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4~25일을 염두에 두고 조율중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호주,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15개 국가와의 회담 및 환담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윤 장관은 ARF 일정을 소화한 뒤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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