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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슈즈 벗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고별 인사

중앙일보 2016.07.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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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슈즈 벗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인사. `오네긴`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무대서 고별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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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슈즈 벗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인사. `오네긴`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무대서 고별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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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슈즈 벗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인사. `오네긴`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무대서 고별무대

강수진(49) 국립발레단장이 현역 무용수로서의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강 단장은 22일 밤(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오네긴'을 끝으로 토슈즈를 벗었다. 1986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코르 드 발레(군무진)으로 입단한 지 30년 만이다.

무대를 마치고 인사를 하러 나온 강수진을 향해 객석은 모두 일어나 커다란 붉은색 하트 그림과 ‘당케(Danke) 수진’이라고 적힌 카드를 크게 흔들며 강수진을 연호했다. 강수진은 두 팔을 활짝 벌려 객석을 모두 껴안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무대 위에는 ‘사랑합니다 수진 / 항상 보고싶을 겁니다 / 모든 일에 행운이 가득하길’이라고 적힌 스크린이 펼쳐져 분위기를 돋웠다.

어느새 무대는 색색의 풍선으로 가득했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전원이 무대 뒤로 나와 이제 전설이 되는 발레리나의 마지막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마침 이날은 강수진의 남편 툰치 소크만의 생일이기도 해 그 의미를 더했다. 커다란 꽃다발을 든 남편의 품에서 강수진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강수진은 한국 발레의 간판스타다. 해외 유학 1세대이기도 하다. 1982년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로 유학을 떠났고 85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86년 이후에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96년 수석 무용수 자리까지 올랐다. 이 발레단의 종신 단원이기도 하다.

99년에는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2007년에는 최고의 예술가에게 장인의 칭호를 공식 부여하는 독일 궁중무용가(캄머탠처린)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네긴'은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통한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러시아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 원작이다. 강수진의 타티아나는 연기와 기술 면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4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된 강수진은 2년 반 동안 안정적으로 발레단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공연 이후에는 발레 행정과 후배 양성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슈투트가르트(독일) 글·사진 박인자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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