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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명대사] “왜 하필 지금이냐고 묻고 싶었다”

중앙일보 2016.07.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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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이냐고 묻고 싶었다.”


도도한 톱스타 신준영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이자 권력자인 최현준이다. 비록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결실이라 현준이 자신의 존재를 모르지만 그는 아버지처럼 최고의 검사가 되고 싶었다.

까칠하고 애절한 러브 스토리 「함부로 애틋하게」(KBS)
노을PD(수지)와의 인터뷰 날을 앞두고 통증에 시달리는 신준영(김우빈)의 대사


준영의 고등학교 친구 노을, 그녀의 아버지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죽었다. 을은 진범을 은폐한 것이 현준임을 알았지만 1인 시위나 목격자를 찾아다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다큐멘터리 PD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진실을 밝혀보려고.

우연히 을 아버지 사건에 현준이 관여된 것을 알게 된 준영은 을이 갖고 있는 현준 관련 자료를 뺏으려다 을마저 교통사고로 잃을 뻔했다. 준영은 다시는 을을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5년 만에 나타나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한다. 두렵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했다.

그런데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엄습해 왔다. 준영은 살 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불치병 환자다. 을에게 용서도 구해야 하는데, 죽는 순간까지 진통제로 연명해도 좋으니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지금 을이 오고 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통증이 멈추지 않았다. 빠개질듯 아파오는 머리를 감싸안고 울부짖었다.

나쁜 일은 항상 손 쓸 틈 없이 다가온다. 그래서 항상 묻고 싶었다. 왜 지금이냐고. 다른 때 오면 안 되냐고. 아니 아주 오지 않을 수는 없냐고.

공희정(드라마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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