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출산 톡톡 6회] 교육

중앙일보 2016.07.22 00:01
맘스토크  6회 (교육)
 
  • 참여자 : 금수저 링거맘, 봉천동 버럭맘, 체력 짱짱맘, 효창동 현모양처, 낙성대 앨리스, 평촌 이지맘(6명)
 
채인택 논설위원(이하 채인택) : : 안녕하십니까, 서울대 공부하며 육아하는 엄마들과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이 함께 하는 저출산 대화의 장, 저출산 톡톡 시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채인택입니다.  오늘은 전국민이 하실 말씀이 무지막지하게 많은 교육 이야기입니다. 교육, 받은 사람이나 안받은 사람이나 엄청난 관심사죠. 과거 황우석 사건이 났을 때 전국민이 그 어려운 생물과학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듯이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활약했을 때 트리플 악셀이라는 엄청나게 어려운 용어를 모든 국민이 다 알았다시피,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백가쟁명할 수 있는 극히 드문 주제이죠 교육. 오늘은 교육이 출산, 육아, 이런 문제에서 어떤 역할을 차지하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뭘 개선해야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이를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금수저 링거맘(이하 링거맘) : 안녕하세요 금수저 링거맘입니다.
 
채인택 : 안녕하십니까.
 
링거맘 : 오늘은 말할 기운이 좀 있어요.
 
채인택 : 링거를 맞으시고 기운을 되찾으셨군요. 아 반갑습니다.
 
봉천동 버럭맘(이하 버럭맘) : 안녕하세요 봉천동 버럭맘입니다.
 
채인택 : 어 버럭맘께서 버럭 안하시고 아주 조용히 접근하시네요.
 
버럭맘 : 조용히 시작하겠습니다.
 
체력 짱짱맘(이하 짱짱맘) : 체력 짱짱맘입니다.
 
채인택 : 아이고, 짱짱하신 분들. 그리고 그 다음.
 
효창동 현모양처(이하 현모양처) : 효창동 뺑덕, 어 이거.
 
채인택 : 아이고 뺑덕 어멈.
 
현모양처 : 효창동 현모양처 나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채인택 : 네 반갑습니다. 가녀린 몸매의 우리 현모양처. 체력이 조금 떨어지시는데 오늘 그 앞에 에너지 드링크 좀 드시고 기운 차려서 아주 건강하게 토크해주시기 바랍니다.
 
낙성대 앨리스(이하 앨리스) : 안녕하세요, 낙성대 앨리스입니다.
 
채인택 : 네 고맙습니다. 이상한 나라와 낙성대가 무슨 관계가 있죠?
 
앨리스 : 저희 집이 좀 이상해서요.
 
채인택 : 아 그렇군요.
 
평촌 이지맘(이하 이지맘) : 안녕하세요, 평촌 이지맘입니다.
 
채인택 : 네 반갑습니다. 오늘 여섯 분 모시고 전국민으로부터 반론이 쏟아질 가능성이 아주 큰 민감한 주제인 교육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좀 약간 재미나게 표현을 했지만 교육이라는 것은 정말 무겁고 무섭고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까마득하게 다가오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남의 집 교육은 ‘오, 그래’, 우리집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죠. 여기 맘인스누 회원 여러분들은 그래도 그 어렵다는 입시를 뚫고 대학을 들어가셨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할 때 다 공부를 잘 하니까. 그냥 쉽게 대학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 라는 그런 말씀들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지 궁금합니다.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짱짱맘 : 저 체력 짱짱맘인데요.
 
채인택 : 체력장 만점이시죠?
 
짱짱맘 : 체력으로 들어간, 입시를 통과한 사람인데요.
 
채인택 : 공부는 체력이다?
 
모두 : 그렇죠. 하하
 
채인택 : 다들 공감하시는데요.
 
현모양처 : 체력과 엉덩이로 하는 거죠. 체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짱짱맘 : 저는 결혼을 좀 일찍 하구요 애기를 둘을 낳고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해서 수능을 다시 봤어요 그래서 서울대 학부를 다시 입학을 했었어요.
 
채인택 : 몇 살 때 들어오신 건지요?
 
짱짱맘 : 스물 아홉에 들어갔을 거에요, 제가.
 
채인택 : 그러시군요. 보통 사람 같으면 고등학교 때 엄청난 체력과 엄청나게 무거운 엉덩이 힘에 힘입어서, 그리고 부모님의 정보력 뭐 재력에 힘입어서 보통 그렇게 대학에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전혀 다른 과정이네요?
 
짱짱맘 : 근데 신체주기에 알맞게 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렸을 때 건강할 때 애를 낳고, 제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했는데요.
 
채인택 : 엄마로서 대학에 들어가신 거네요?
 
짱짱맘 : 네. 애들 보면서, 살림 다 하면서, 사람 쓸 생각도 못하고 그 때는 공부하느라, 그냥 혼자 다 체력으로 커버한 거죠.
 
채인택 : 그 유명한 마징가 맘.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우리 어머니. 아 정말.
 
버럭맘 : 근데 상상도 좀 안 가는 것 같아요. 애 키우고 살림 하고 그 공부를 해서 수능을 쳤다니. 아 정말 도저히 현실성 없는 이야기 같아요.
 
채인택 : 애를 기르면서 대학을 다닌다 그러면 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애를 기르면서 입시학원을 다니면서 대학 시험을 봤다. 정말 이런 것을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짱짱맘 : 근데 남편이 굉장히 지원을 심적으로도 많이 해줬고 실제적으로도 많이 도움을 줬어요. 왜냐하면 주위 어른들은 다 네가 결혼했고 아이도 키웠는데 잘 낳았는데 왜 공부를 하냐, 그런데 남편만 지지해줬고요. 그리고 불쌍하게 생각을 했어요. 고3들은 엄마아빠 지원에 공부만 하면서 투정만 하면서 공부를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런 지원 속에서 그래도 행복하게 공부해서 입학을 한 케이스이죠. 근데 저는 입시정보에 굉장히 어두웠던 거예요. 제가 원래 인문학 쪽이었는데 나중에 예체능 쪽으로 바꾸면서 ‘아 어느 학교를 가려면 어떤 대학 출신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 이런 것을 몰랐던 거예요.
 
현모양처 : 근데 어떻게 왔어요?
 
짱짱맘 : 그러게 말이에요.
 
현모양처 : 소 뒷걸음치다가 문고리 잡은 (격이네요).
 
짱짱맘 : 어쨌든 열심히 하면 되겠지 이렇게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근데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는데요.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았죠.
 
채인택 : 정말 고3에서 바로 대학 가신 분들이 쓴 책의 고전적인 제목이 그거죠.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정말 육아, 그리고 가사에 입시까지 3중, 참 생각할 수 없는 3중인데요. 서로 아주 이질적인 조합인데 이렇게 대학을 가신 분들이시군요. 다르게 가신 분은?
 
현모양처 : 저는 국가고시 출신이에요.
 
채인택 : 아 그래요 국가고시면?
 
현모양처 : 검정고시라고요.
 
채인택 : 어떻게 검정고시를 보시게 되었습니까?
 
현모양처 :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문제아는 아니었어요. 근데 이제 이렇게 선생님 말씀 하시면 툭툭 이상한 소리 그러니까 생각나서 선생님이 물어보시니까 질문에 대답했는데 계속 특이한 대답하고 그러니까.
 
버럭맘 : 힘들게 했구나 선생님을.
 
현모양처 : 나는 그냥 정상적으로 했는데 많이 맞았어요. 그리고 내가 제일 억울한 것이 교장실 앞에서 말뚝박기 했는데 엄청 맞았어요.
 
채인택 : 여학생인데, 교장실 앞에서 말뚝박기를?
 
현모양처 : 아래 추리닝 입고 했어요 체육복 입고.
 
채인택 : 복장이 문제가 아니고 그런 엄청난……
 
이지맘 : 말뚝박기는 필수죠. 근데 장소가 하필이면…….
 
현모양처 : 눈치가 없었던 거지. 그래가지고 어쨌든 학교가 이렇게 문제아는 아니었는데 그리고 성적도 괜찮게 나오긴 했어요. 근데 1등 이건 아니고 상위권. 그랬는데 어느 날 전학을 간 학교에서 제가 전학 가기 전 학교는 이렇게 답안지에 답을 쓰는 것이었는데 전학간 학교는 OMR카드였어요. 근데 OMR카드를 처음 써보니까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제가 칼로 팠거든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엄청 맞은 거예요.
 
버럭맘 : 몰랐는데.
 
현모양처 : 네 몰랐는데. 그래서 내가 문명이 좀 부족해서 그런데 폭력으로 해결하는 선생님이 윤리를 가르쳤어요 또, 도덕 선생님. 상처 받아서 학교 안 간다고 선언을 하고 국가고시에 도전을 한 거죠.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학교 밖으로 나온 탈학교 청소년이 되었는데 딱 맞게 IMF가 터져서 집안 경제가 어려워져서. 어떻게 또 검정고시를 고졸 검정고시를 봤는데 이게 어떻게 또 붙어가지고 애매하게 된 거죠. 그래서 이제 계속 탈학교 청소년기를 보냈어요. 책 읽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러면서, 그러다가 독학사 고시라고 또 대학 검정고시격 그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또 봤어요. 그걸 봤는데 또 붙고 그래가지고 그렇게 그냥 애매한 국가고시 졸업장을 가지고 살다가 나중에 20대 후반이 되어서 공부 좀 해야겠다. 내가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어요. 그래서 편입을 했는데, 저야말로 소 뒷걸음 치다가 문고리 잡은 격으로 좋은 학교에 편입이 된 거죠. 그래서 이제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졸업했습니다.
 
채인택 : 또 그렇게 들어가는 방법이 있군요.
 
짱짱맘 : 근데 서울대 역사상 두번째래요. 독학사 출신.
 
채인택 : 검정고시했다가……
 
현모양처 : 풍문으로는 그런데 통계적으로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앨리스 : 저는 아마 가장 평범한. 지방에서 소위 말해서, 고등학교를 입시를 보거든요. 지방에서는 그냥 비평준화된 명문고라는 데를 나왔었구요. 근데 서울에 올라와서 좀 충격을 받은 게 지방과 서울 학생들의 교육간 편차가 상당히 컸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수학 선생님이셨는데요 저희 친정집에서 여자가 그 정도면 됐다 이렇게 해서 대학을 안 보내려고 했다가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었거든요.
 
채인택 : 지금 올해가, 1955년, 단기 뭐 88년 쌍팔년도 입니까? 2016년인데 이런.
 
앨리스 : 그래서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그러면 당직이 몇 분 계시니 집에 가지 마라, 엄마에게 본 떼를 보여줘라” 그 정도로 인품이 좋으시고 제가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 마다 학교 밑에 은행나무 그런데 밑에 데리고 가서 은행잎 떨어지는 것 보면서 상담도 많이 해주시고 하셨는데요. 인품이 너무 좋았어요. 졸업하고 나서도 전화도 주시고 특히 대학갈 때 돈이 없을 때, 저희 또 가난했었거든요.
 
버럭맘 : 다들 스토리가 있어.
 
현모양처 : 우리는 다 극복했어.
 
링거맘 : 나 다음에 뭐라 그래?
 
이지맘 : 일단 내가 먼저 하니까.
 
앨리스 : 그랬었는데, 대학갈 때 돈도 주셨어요. 20만원이나 주셨어요. 큰 돈도 주시고. 또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모아서 한 100만원을 주셨거든요.
 
채인택 : 그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네요).
 
앨리스 : 네. 그 당시에 학교 입학금이 100만원이 안되었으니까. 장학금 받고 막 이래서 100만원이 안되고 그랬었는데요. 그 선생님께서 인문계 비평준화 수학 선생님이셨는데 되게 안타깝게 수업시간마다 무척 작아지시는 분이셨어요. 수학문제 칠판에 풀다가 자꾸 머뭇머뭇거리시고.
 
버럭맘 : 풀다가 막혀. 성품은 좋으신데.
 
앨리스 : 머뭇머뭇 거리시다가 중간과정 확 빠지고 바로 답을 확 적으시고요.
 
버럭맘 : 그걸 아는 사람은 앨리스 밖에 없고 다른 친구들은 눈치 못 채는 거잖아.
 
앨리스 : 다른 애들은 관심이 없는 거죠. 특히 많은 인문계 여학생들이 수학을 놓잖아요. 그래서 다들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막 써내려 가시다 보면 갑자기 답이 좀 이상하고, 그러셨던 거예요. 그래서 대학 와서는 ‘내가 상당히 낙후된 교육을 받았구나’ 이 생각 상당히 많이 들었었어요.
 
버럭맘 : 수도권은 어떤 가요?
 
이지맘 : 저요?
 
채인택 : 수도권. 평촌 이지맘께서는 뭐 평탄하게 대학을 들어가시면 이야기가 영 어색한데요. 솔직히 말씀해 보시죠.
 
이지맘 : 여기서는 그래도 그나마 (평범해요).
 
채인택 : 덜마틱한, 드라마틱하지 않고 덜마틱한 그런 (거죠).
 
이지맘 : 저는 수도권에, 저 당시에는 비평준이었구요, 거기에서 이제 나름 명문 고등학교? 다녔는데, 제가 중학교 시절에 그 무서운 중2병 시절 있지 않습니까? 그 때 전공을 정했어요. 나의 갈 길은 예체능이다 라고 정했는데요.
 
채인택 : 중 2 때?
 
이지맘 : 네, 근데 제가 그 때 과학고 준비반에 있어가지고 부모님이 ‘아, 얘가 드디어 중2병이 이상한 쪽으로 발동을 했구나’.
 
현모양처 : 공부로!
 
이지맘 : 아니 그래가지고 얘가 예체능 할 애가 아닌데, 그래서 3년 동안 말리셨는데 결국 부모님 고집을 꺾고 예체능계를 준비를 했죠. 근데 예체능 준비를 하니까 비평준 고등학교는 수업이 뭐 10시쯤에 끝납니다. 야간 자율학습 하구요. 그 다음에 야간자율학습 추가로 더 할 수도 있어요 12시까지. 그리고 봉고차를 타고 집에를 가는데요. 버스가 없으니까요. 근데 거기에서 도저히 실기 준비를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국가고시로 방향을 전환을 해서 실기랑 병행을 하기 위해서요. 고3 때에는 재수생학원 다니면서 실기준비해서 재수 없이 (입학을 했어요).
 
버럭맘 : 재수 없이 재수생학원을 (다닌), 특이 케이스네.
 
이지맘 :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공부하는데도 뭐 점수는 좋았어요. 네, 언니 오빠들보다 잘 나오더라구요, 이상하게.
 
모두 : 재수없어. 하하.
 
채인택 : 그러게요. 비난을 자초하십니다.
 
현모양처 : 검정고시 동문이라 봐주려고 했더니만.
 
이지맘 : 근데 제가 제일 특이한 것은 제가 대학 와서 특이하다는 것 알았는데, 제가 한 10살 때쯤부터 ‘나 예체능을 좀 해야겠다’ 이 생각을 조금 들었어요. 공부를 잘 했지만.
 
현모양처 : 아, 얘 좀 말려줘요.
 
링거맘 : 다음 나 그냥 하면 안돼요?
 
채인택 : 자랑할 것이 그것 밖에 없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이지맘 : 근데 그걸 해야겠다고 조금씩 고민을 하다가 15살 때 운명과 같은 어떤 계기를 통해서 결정을 했는데요. 전공은 저는, 전공을 먼저 정하고 그 다음에 학교를 정하고 그 다음에 입시를 해서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간 것이 순서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정말 운이 좋게 특이한 케이스로 그렇게 되었는데 와서 보니까 그렇게 한 사람들이 거의 뭐 예체능계에는 좀 있지만, 일반적인 인문계, 자연계는 거의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것에서 오는 폐해가 너무 크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에요.
 
현모양처 : 성적 맞춰 대학가고 그냥 그 이후에 진로 탐색하고 (보통 그렇죠).
 
이지맘 : 아 전공을 그런 식으로 정하는 게 너무나 (안타까워요).
 
채인택 : 부모의 강요나 권유에 의해서 아무 생각 없이 전공을 정하고 아니면 점수에 맞춰서 정하고. 고등학교 때 어디에 무게의 중심을 둬서 사교육을 엄청나게 많이 받아서 허리가 휘고 엉덩이가 좀 커지는 이런 기형적인 상황에서 대학에 들어가서 보니까 뭐 대학이 재미 없었다. 그런 분 안 계십니까? 이런 분이 좀 평균인데요. 금수저 링거맘께서 그렇게 공부만 뭐 강요를 받아서 사교육을 많이 하시다가 지금 링거맘이 되신 건지? 말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링거맘 : 사교육을 많이 받긴 했습니다.
 
채인택 : 부끄러운 고백인 거죠?
 
링거맘 : 앞에 분들 죄송합니다. 제가 그래도 다행히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커서 즐겁게 다니기는 했는데 그래도 유치원 때에도 영어 받았구요, 다른 예체능 계열은 내신 봐야 하니까요 중고등학교 때. 그래서 음미체도 학원이나 다 한번씩은 과외나. 한번씩 다 했고.
 
채인택 : 음악 미술 체육.
 
링거맘 : 어느 정도 하고 중단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예비중학반이라고 해서 야간 자율학습을 해요.
 
채인택 : 초등학교 때 예비 중학반을 야간 자율학습을? 그러니까 밤에 교실에 넣어두고 자습하라 라고 강요를 하는 거네요.
 
링거맘 : 근데 저는 제 친구들이 다 그렇게 살아서 저는 제가 그게 특이한 줄 모르고 그냥 다 친구들이 다 그렇게 공부를 했거든요.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 때 그래서.
 
채인택 : 다들 자가용 비행기 있고, 금으로 된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는 줄 아셨다?
 
현모양처 : 물은 생수?
 
링거맘 : 그냥 학원에서 그냥 공부하고 중학교 때도 뭐 과외 한 두개 정도는 당연하게 하고 학원 당연히 가고 뭐 입시학원 당연히 가고 방학 때는 사탐과탐 당연히 가고 끝나고 오면 당연히 엄빠차가 학원 앞에 이렇게 일렬로 있으면 거기에서 자면서 간식 먹으면서 집 들어오고. 그랬습니다.
 
채인택 : 본인의 경험에 대해서 지금 평가는 어떻습니까? 그게 최선의 길이다? 그런 길을 걸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앨리스 : 저는 다른 사람이 보는 것과 제가 보는 게 다를 수 있는데요. 제가 제 자신을 돌아 봤을 때 저는 지방에서 명문고에서 열두시 한시까지 자율학습하고 성적순으로 해서 뭐 스카이반 따로 해서 한 10명 해서 소수로 넣었고, 이런 데에서 있다 보니까 솔직히 좀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많았었어요. 지금도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구요.
 
현모양처 : 누구나 다 있어요.
 
앨리스 : 왜냐하면 밤에 너무 힘들고 에너지 밖에서 쏟고 오면 혼자서도 많이 힘들고 이렇게 하고요. 또 입시라는 것이 정말 앉아서, 인문계는 특히 혼자 앉아서 하다 보니까 친구가 사실 좀 없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가 없어요.
 
채인택 : 그게 좀 후회되신다?
 
앨리스 : 네. 그게 좀 후회되고 안타깝고 (그래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학과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제 스스로 결정을 했지만 그것에 대한, 성과나 이런 것들에 대한 즐거움, 행복함, 살아가는 것에 대한 만족감, 이런 것들이 좀 없었거든요. 지금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학업에 대한 고민을 사실 하거든요. 하는데, 아직 애가 어려서 성적이 어때야 되고, 어딜 가야 되고, 이런 것들이 실감이 안 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자기 생활에 대한 만족감,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결국 교육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그걸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채인택 : 본인이 지금까지 겪었던 이런 삶, 일상적인 사교육 천지. 그런 삶이 이제 앞으로 내가 낳은 아이 세대에도 반복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글쎄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앨리스 : 하아, 좀. 그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제 조카들이 크는 십년 동안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변하지가 않는 거예요. 제가 느꼈을 때. 그래서 남편하고도 그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우리가 꼭 한국에서 살아야 돼?” 사실 그 고민을 했었어요.
 
채인택 : 모히또 가서 몰디브.
 
앨리스 :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것 같기는 한데 그 고민도 사실 조금 했었고요. 이게 저 하나 어떻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잖아요. 내 소신 가지고 애를 키우다 보면 내 아이만 뒤처질 것 같은 그런 두려움도 있고.
 
현모양처 : 아니 그러니까 학교의 모범생으로 커서 그런데, 저는 또 강력하게 주장하죠. 저는 문제아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문제아, 준문제아 취급을 당했는데 문제아들이 절 또 껴주지도 않았거든요.
 
버럭맘 : 공부를 잘 하니까 안 끼워주죠.
 
현모양처 : 약간 이상하다고 물 흐린다고 껴주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뭐랄까 특이한 그게 조금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제 생각에는 우리 애가 학교 가서 계속 조금 이상한 애 취급 당하면서 좀 이상하게 평가 받고 뭔가 선생님 심기를 건드리는 애로 이렇게 되어서 왕따 당하거나 그럴 바에는 저는 이제 ‘생긴대로 살아라. 네가 무슨 사회에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면 생긴대로 살아라. 굳이 네가 되게 억압을 당하거나 아니면 무시를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면서까지 공교육제도 안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같은 맥락이죠. 여기는 또 모범생 엄마니까 그런 거고 저는 타락된 청소년으로서 굳이 학교를 다니면서 거기에서 이렇게 힘들어야 할 필요는 있는가 (해요). 저는 힘들었어요. 좀 이상한 애 취급을 계속 당하니까요. 학교 나와서도 탈학교 청소년 인식이 저희 때만 해도 굉장히 안 좋았거든요. 컨텐츠도 없어서 혼자 도서관이나 가야 했고 그랬는데요.
 
버럭맘 : 지금은 홈스쿨링도 많고 여건이 (다르죠).
 
현모양처 : 그러니까요. 대안을 내가 만들어줄 수 있고 그렇다면 아이에게 참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채인택 : 아이가 지금 현재 학교 제도에 적응을 해서 뭐 무사히 잘 마쳐준다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도 예전과 달리 홈스쿨링도 있고 대안학교도 있고 다양한 길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애에게 과거와 같은 그런 사교육의 시대를 반복하는 그걸 강요하지 않겠다. 근데 실제로 그런 것이 사회에 도도하게 흐르지 않나요 지금?
 
짱짱맘 :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는 여기 지금 맘들이 아이가 학령기 이전이신 것 같아요. 대다수가요. 근데 저 오늘 초등학교 졸업시키고 왔거든요, 큰 애를.
 
채인택 : 드디어 중학생, 3월이면.
 
짱짱맘 : 네. 그러니까 애가 학령기가 되고 초등학교 내내 제가 (한) 고민이 애가 굉장히 여기에서 우리나라 공교육이나 사교육을 받든지 간에 어쨌든 ‘뭔가 우리 사회가 원하는 최고의 교육을 받으면 깍두기 썰려서 나오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근데 애를 봐서도 아니고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홈스쿨링을 굉장히 오랫동안 알아보다가, 홈스쿨링을 하는 게 제가 아이를 직접 가르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으로도 잘 가르치고 하는 그래서 사교육을 이용할 생각을 했어요. 사교육을 잘 이용하면 학습을 굉장히 잘 시킬 수 있거든요. 그런 방식이 있거든요. 그러면서도 인성이나 예체능교육도 하면서 운동도 하면서 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제가 그런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정말 느낀 게 나는 소신이 있어도, 결국 나도 괜찮고 아이도 괜찮아도 그리고 괜찮다고 계속 이야기를 해줘도, 걔도 사회를 접하는 거잖아요. 학교에 가서요. 사회에서 공부를 하냐 못하냐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의 정체성 문제로 바로 직결되고 사회와의 관계가 되어버려요. 공부하는 교육 자체가요. 그런 의미에서는 이게 단순히 개인적인 엄마의 소신으로 ‘이렇게 하면 될 거야’ 이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문제가.
 
채인택 : 게다가 이렇게 해서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고, 또 경쟁을 해서 생각하는 만큼 성과를 못 거두는 데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도 부모한테는 있지 않나요?
 
짱짱맘 : 네, 한국입시는 도박이라고 하거든요.
 
채인택 : 도박?
 
짱짱맘 : 네. 다른 교육과 비교를 하든 안하든 간에 외국어로 공부하든, 우리는 입시를 위해서 학교 들어가는 공부만 하잖아요. 그 자체가 필요한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인 거예요. 입시에 성공하느냐 마냐에 교육의 성패가 달려있는 거죠. 근데 보통 외국 교육은 저는 안 그런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든 안가든 내가 교육 받은 게 남잖아요. 근데 한국 교육은 입시를 실패하면 그게 다 실패가 되는 거고 도박인 거죠.
 
현모양처 : 루저가 되는 거예요. 입시 실패. 대학 등급에 따라 너는 루저 너는 위너.
 
채인택 : 그런 제도적인 결함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생각을 바꿔가지고 성과주의를 거부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양한 방법으로 최후의 한방울까지 투입을 하여 밀어보는 게 좋을까요?
 
짱짱맘 :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이걸 ‘정면돌파 하겠다’ 하면 금수저님이 잘 하신 것처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입시반이 있거든요? 한국 특목고 보내서 이렇게 쫙 하는, 우리나라 그런 방식을 정면돌파 하든지. 아니더라도 정말 다르게 공부를 하고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이 목적인 사람은 어쨌든 대학을,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통과해야 돼요. 취직도 안돼요. 안 나오면. 사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요. (아니면) 아예 다른 길로 정말 키우든지 그 대신 그런 모험의 대가를 부모와 자식이 다 감당을 오롯이 해야 되는 거죠.
 
채인택 : 그러니까 경쟁에서 이겨서 좋은 학교를 가고 하는 길이 있고. 그냥 학교에서 재밌게 배우고 잘 배워가지고 즐겁게 살자. 대신에 현실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약은 감수한다. 꼭 반드시 경쟁에서 이기고 올라가야 좋은 삶이냐? 이렇게 생각을 바꾸는 방법. 크게 나누면 두 가지 방법이 있겠네요.
 
링거맘 : 제 생각에도 제가 주로 입시에 관한 사교육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 인성교육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었어요.
 
채인택 : 스스로?
 
링거맘 : 대학 와서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 저를 인성교육 시키기 위해서 여러 사회활동을 많이 하고 그래서 많이 채워진 케이스이긴 하거든요.
 
채인택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많이 하셨을까요?
 
링거맘 : 종교활동이나 봉사활동이나 아니면 교우관계나 이런 것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요. 그 때마다 ‘아 나는 왜 이런 걸 배우지 못했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저는 답은 기가 막히게 잘 찾아요. 문제를 이렇게 읽으면 정확하게 이해는 안 가도 답은 알아요.
 
현모양처 : 부럽다.
 
채인택 : 참으로 부럽습니다. 그 요령을 많은 사람이 원할 것 같습니다.
 
현모양처 : 오지선다 최적화! 그쵸?
 
이지맘 : 입시가 내재된 이런 (거죠).
 
짱짱맘 : 학점도 좋죠?
 
링거맘 : 엄청 좋죠.
 
채인택 : 입시 공부는 잘하셨는데?
 
링거맘 : 칩이 이렇게 박혀있는데 인성 칩이 잘 안 들어가는 거예요. 너무 늦게 집어넣다 보니까요. 그런데 이게 정말 필요한 게 나도 가정을 이끌려면 한 사람의 엄마가 되고 한 사람의 부인이 되고 딸이고 가족의 한 일원으로서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고 양성교육도 부족하니까, 이게 항상 경쟁하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까 공생하는 것이 습관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계속 경쟁하게 되고 내 자신에게도 경쟁을 부추기고 심지어 배우자에게도 경쟁하게 되니까 그 한정된 시간과 육체노동 이런 것을 가지고 자꾸 싸우게 되고 자꾸 도돌이표 되는 거예요. 어떻게 공생해야 할까 방법을 찾고 공감하는 방법을 찾고 공감을 받고 안정이 되어서 가정이 나에게 가장 큰 안식처가 되어야 하는데, 밖에 나와서 회사 하고 일하고 그래서 전투하고 들어왔는데 집에서 또 다른 2차 전투가 벌어지고 그게 계속 도돌이표 되니까 너무 피곤한 거죠. 정말.
 
현모양처 : 금수저 링거맘 말씀하시면서 든 생각인데, 그러니까 어떤 교육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할 덕성이나 능력, 같이 소통하고 공감하고 또 합의를 이끌어내는 그런 능력을 가르치기보다는, 제가 짧은 공교육 기간 동안 배운 것은 아주 많은 양의 정보를 제한된 시간 안에 빨리 외우고 답을 찾는 기술을 학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실제로 입시, 수능이라는 것이 그걸 평가하는 방법이고 대학에 와서도 저는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저는 대학을 정문 아니라 옆문으로 들어온 경우잖아요, 편입이니까. 그런데 되게 똑똑한 학생들이랑 같이 제가 서른 살에 학부를 들어갔는데 스무살, 스물한살 학생하고 수업을 같이 듣다 보면 막 반짝반짝해요. 성적도 좋고 반짝반짝 한데 어떤 경우가 있냐 하면 우리 보통 이렇게 그룹 팀프로젝트 많이 하잖아요. 그 팀프로젝트 할 때 사라져요. 연락도 없이 사라지고 나중에 이름만 얹어요. 프리라이더라고 하죠. 무임승차자 그런 것이 생기고 또 어떤 경우에는 너무 경쟁을 해서 좋은 점수에 매몰 된 나머지 하지 말아야 할 어떤 도덕적 해이 같은 것도 드러나기도 하고 ‘아 인간이 되어야지 공부만 잘한다고 되나’ 이런 화나는 경우들이 되게 많이 있었어요. 근데 금수저 링거맘께서는 그런 것을 자기성찰을 통해 잘 극복하신 것 같은데요.
 
링거맘 : 힘들었어요.
 
버럭맘 : 저는 이제 학부를 S대를 안 나온 상태에서 대학원을 와서 S대 라는 것을 접했을 때 좀 외부인의 시선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약간 이렇게 자아성찰이 되는 경우가 흔치 않아요. 링거맘처럼 (이런 경우가) 흔치 않아요.
 
현모양처 : 잘 배웠어. 하하.
 
버럭맘 :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자기는 공부만 하면 되고 다른 것은 주변에서 다 알아서 해주는 사람들은 세상은 당연히 내 위주로 돌아가고 주변인들에 대해서 이 사람들을 ‘나를 지원해주는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을 너무나 이렇게 비도덕적인 그런 차원에서까지 아니더라도 그게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제가 ‘아 이 친구는 진짜 이 생각을 못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안 해봐서 못하는구나’ 라고 느끼는 경우가 꽤 많았거든요.
 
링거맘 : 할 필요도 잘 없고요.
 
버럭맘 : 네, 할 필요도 없고요. 근데 이게 굉장히 위험한 게 이렇게 고학력 출신들이 우리나라에서 영향력 있는 자리에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이잖아요. 근데 타인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존중이나 약자에 대한 인식 그런 것들이 없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가면, 그런 사람들을 “어 저 사람들은 그냥 노오력을 안 해서 저런 사람들이야” 라고 “사회적으로 노오력을 해라” 그 사람들 탓으로 돌리는 그런 사람이 되기가 굉장히 쉽고요. 제가 사회생활 하면서 느꼈던 점은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보다 잘못된 인재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사회에 더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사회를 만들어 놨는데 그게 정말 망가지는 건 한 두명이 순식간에 만들더라구요. 수백년 걸려 만들어진 세계문화유산이 폭탄 하나에 망가지는 것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럴 정도로 사회에 좀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서 정말 좋은 인성을 갖춘 인재를 내보내는 것. 그런 것이 좀 더 집중되어야 될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채인택 : 우리 아이들이 그런 교육을 받도록 개선이 필요하겠죠. 공부를 잘 해도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에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포기해야 될 것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생길 수 있구요.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인데 나중에 대학 들어와보니까 아차 싶어서 찾으려고 하니까 힘들었다 이런 말씀 해주셨구요. 또 제대로 열심히 했는데 못 따라가면 ‘노력이 부족하다, 너는 조금 능력이 부족하다, 집념이 부족하다, 정성이 부족하다’ 이런 차별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어서 우리 애들이 이런 사회에 들어가는 것은 좀 문제이다. 공부를 잘 하든 못하든 자신이 한 만큼 서로 인정 받고 잘 살 수 있고 그리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인성을 포기하는 이분법적 선택은 없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들을 쭉 해주셨습니다.
 
이지맘 : 한 가지 덧붙여서 이야기를 하자면 원칙적으로 생각을 할 때에 우리가 사회에 태어나고 자기 몸 은신할 수 있으면 생활노동을 해야 하는 것이 맞잖아요. 내가 먹은 것 내가 설거지하고, 내가 먹을 것 내가 만들고, 내 방 내가 청소하고 이런 것들 해야 하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입시 준비하면서 전혀 그런 것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애를 낳고 생각을 해보니까 그게 반칙인 거잖아요. 누군가가 지금 내 것을 해준 거잖아요.
 
짱짱맘 : 난 애도 보면서 했어요. 50분 공부하고 빨래하고, 50분 공부하고 세탁하고.
 
이지맘 : 그러니까 사실은 고 3이어도 자기 생활노동 정도는 조금 하고 약간 이런 여유가 있게 이게 지나가야 반칙을 하지 않고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사회가 아닌 것 자체가 지금 굉장한 문제죠. 그래서 지금 저희가 갑자기 대학 졸업하고 일 하다가 결혼해서 애 낳고 갑자기 이 문제에 봉착을 하는 거잖아요. 이게 왜 내 일이 되어야 하는가 이 문제를 지금 뒤늦게 해서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고민을 하는데요. 사실 돌아보면 제가 고3 때 뭐 설거지 한번 하지 않았는데 그 시간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가면서 ‘아 내가 어떻게 산 것인가’ 이런 생각 하게 됩니다.
 
현모양처 : 생활기술, 우리가 생활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 있잖아요? 시간 관리, 돈 관리, 자원 관리 그리고 내 주변의 여러 생존을 위한 그런 노동 관리가 사실 몸에 뱄어야 하는데 너무 생경하니까 서툰 데다가 힘든 거죠.
 
이지맘 : 거기에다가 갑자기 애까지 (생겨 버리면 더 힘들고요).
 
링거맘 : 그리고 그 과정을 굉장히 (배우자에게) 이해시키려니까 “이런 뜬금없는 그것은 원래 당신 몫이지 않니?” 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그 쌓였던 스트레스가 폭발을 하는 거죠. 그래서 (관계가) 더 안 좋아지고요. “왜 이게 나만의 몫이야?” 하는데 “나도 그래 본 적 없는데 왜 나한테 그래?” 이렇게 계속 왔다갔다 하게 되니까 (더 힘들어지죠).
 
이지맘 : 그 체계가 배우자 문제 같은 경우에는 30년 넘게 너무 내재가 되어 있어서 저희가 생각한 이런 이해까지 나오기까지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현모양처 : 우리 학교에서 공교육, 입시제도 내지는 그 정점에 있는 입시제도 있잖아요, 대입. 그게 요구하는 교육이 문제 잘 푸는 기계를 만드는 거예요. 어떤 균형 잡힌 인간이 아니라 또 어떤 위기나 어려움을 어떻게 잘 다루고 회복탄력성을 가지는 그런 균형 잡힌 하나의 어떤 어른? 어른이 아니라 문제 잘 푸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성인이라고 하는 스무살이 훨씬 지난 나이에도 아직도 엄마가 필요한, 그 누군가에게 의존적인, 덜 성숙한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링거맘 :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래야 되는지를 모르니까 대학에 온 다음에 꿈이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많이 봤구요. 그 다음에 되게 아이러니하게 학문을 하기 위하려면, 대학에 들어가야 하잖아요? 대학에 들어가려면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해서 정답을 맞춰야 해요. 정답을 맞춰야만 그 학문을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거든요. 근데 원래 그 학문을 하고 싶어서 엄청난 지적 욕망이 있고 거기에 통찰력이 있어서 “저 학문을 할거예요” 해서 “나 공부하게 해주세요”가 아니고 “일단 모든 답을 맞춰서 들어온 다음에 그러면 너도 학문을 할 수 있어” 이런 (게 우리나라 현실이에요)..
 
현모양처 : 학. 문.이라고 하세요 자꾸 어디가 생각나요. 제가 지병이 있어가지고요.
 
채인택 : 임신 시의 지병이 자꾸 생각나시는군요.
 
링거맘 : 제가 감기가 걸려서요. 또.
 
현모양처 : 연구라고 하실래요. 그럼?
 
채인택 : 그렇군요. 지금(까지) 교육에서 인간으로서 성장하면서 가정과 공동체에서 배워야 할 것은 다 포기하고 입시 위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 한 인간으로서 또는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또는 엄마로서 의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그런 말씀 해주셨구요.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그런 세상에서 크면 더더욱이나 걔들이 또 애를 낳고 사는 데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구조적 문제라면 지금부터는 한 번 돈 문제를 좀 이야기해봅시다. 지금 교육에서 학교 다닐 때 사교육을 많이 받으신 분이나 다른 방식으로 다니신 분이나 상당한 비용이 지금까지 들었다. 이런 말씀들을 하고 계셨는데요. 비용문제 하실 말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버럭맘 : 그 비용을 많이 들여서 공부하지 않더라도 일단 학교 들어와서 뭔가 비용을 많이 주겠다 하는 기회들은 다들 가져보시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과외를 해보신 그런 (게 많지 않나요?).
 
채인택 : 아, 과외를 받아보시기 보다도 과외를 하라는 권유 그런 걸 많이 받으셨네요.
 
버럭맘 : 그걸 다 똑같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앨리스 : 저는 지방에서 그냥 평범한 가정이었었기 때문에 제가 과외를 받아보지는 못했구요. 오히려 과외는 지방 유지들의 자녀들만 받았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아이들이 저는 문제를 푸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드는데 그 아이들이 거기까지 너무 쉽게 도달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 기억이 있어서 학부 때는 사실 과외를 안 했었어요. 그래서 이 교육이라는 경쟁을 너무 불공정하게 만든다라고 제가 생각을 한 거예요. 학부 때는 과외를 안 했는데요.
 
링거맘 : 과외를 안 해주셨다고?
 
앨리스 : 네, 제가 과외를 한 적이 없고, 학원에서도 과외 아르바이트를 안 했었어요.
 
채인택 : 중고등학교 때 받은 적도 없고 그래서 대학 들어와서 그런 종류의 공부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외를 제공해본 적도 없다? 과외를 통해 돈 벌어본 적도 없다?
 
앨리스 : 제가 과외를 제공함으로써 이 아이보다 조금 경제력이 없는, 돈이 없는 아이들에게 불공정한 경쟁을 심어준다라는 그런 약간의 좀…...
 
채인택 : 아, 그렇게 심오한……
 
이지맘 : 정의로운 앨리스.
 
현모양처 : 정의감.
 
채인택 : 아, 이제 낙성대 앨리스가 정의로운 앨리스가 되는 순간입니다.
 
앨리스 : 하여튼 그래서 학부 때는 사실 과외를 안 했는데요. 대학원 교육은 다들 아시지만, 대학원 교육은 학부보다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엄청 많이 들어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수가 없어서 과외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 아이는 상당히 큰 횟집, 정말 큰 횟집의 외동딸이었어요. 외동딸이었는데 그 아이가 제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어머님이 왜 그러신지 모르겠는데 그 아이가 영재교육을 받기를 원하셨어요.
 
채인택 : 부모님께서?
 
앨리스 : 네, 부모님이 원하셨어요. 아이도 그걸 원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채인택 : 선생님이 보실 때에는 전혀, 전혀라기보다는 좀 아닌 것 같았는데 (말이죠)?
 
앨리스 : 그냥 평범한 애였는데 걔를 영재교육 받게 하고 싶어하는데, 그 영재교육을 받으려면 또 무슨 시설에 입학을 해야 하는데 그 입학을 위한 학원이 있는 거예요.
 
채인택 : 영재로 뽑히기 위한 학원?
 
앨리스 : 네, 근데 그 학원은 또 시험을 보고 들어가야 되잖아요.
 
버럭맘 : 학원도?
 
채인택 :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또 학원이 (있어요)?
 
앨리스 : 그 학원이 또 있어요. 근데 그 학원 과정이 따라가기 어려우니까, 그 아이가 학원의 진도를 따라가기 위한 과외를 제가 했었어요. 돈은 많이 주시는데 자괴감이 좀 많이 들었어요. 일반 교과과정도 잘 못하는데 (영재교육을 돕는다니요).
 
버럭맘 : 일반 교과과정도 못 가는 애를 영재(교육을 시킨다고 하셨네요).
 
앨리스 : 영재까지 해서 ‘아, 그 정도는 아닌데’ (라고 생각했어요).
 
버럭맘 : 돈은 주니까.
 
앨리스 : 돈도 주시고, 저녁으로 회도 주시고, (먹을 것도 해결되니까 했었어요).
 
채인택 : 과외를 받는 학생도 그리고 과외를 하는 선생님도 아주 당혹스러운 상황이었겠습니다.
 
앨리스 : 상당히 많은 액수를 받았어요.
 
채인택 : 세상에 당혹스러운 액수까지.
 
앨리스 : 그냥 대기업 신입사원 정도의 그걸 받았었어요. 왜냐하면 공부량이 많았거든요. 근데 아이가 학원 말고는 분량이 많으니까 액수가 좀 컸죠. 시간도 일주일에 세 번씩 가서 주말도 꼈으니까요. 그래서 계속 해주는데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머님께서도 좀 아셨는지 1년 정도 버티시다가, 1년이나 했어요. 제가 되게 많은 (경제적) 도움을 (받았어요). 석사는 그 분이 도와주신 거죠.
 
현모양처 : 전세금은 뽑으셨겠어요.
 
앨리스 : 그렇게 했는데 1년 후에는 그만 두는 것을 보고 그 아이도 되게 상처 받는 것을 봤어요.
 
채인택 : 그렇군요.
 
현모양처 : 저도 비슷한데 저는 수능은 못 가르쳐요. 왜냐하면 제가 수능 봐서 대학 들어온 것은 아니라서요. 제가 근데 논술을 가르쳤었는데요. 특목고에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을 그 방학 동안 가르치는 것이었는데요. 걔가 고등학교 가서 배울 그 텍스트, 그러니까 그 지문을 다 얘한테 씹어서 먹여주는 거였어요. 하루에 네 시간씩, 그 입학할 몇 달 동안 모든 텍스트를 그대로 다 설명해주는 거예요. 이런 건 어떻게 분석해야 하고 문제유형을 다 씹어서 먹여주는 알바를 했죠. 왜냐하면 저도 그 때 애기를 낳았기 때문에 굉장히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 알바를 해야 자식을 키울 수 있었어요.
 
버럭맘 : 현모양처께서도 약간 심적으로 가책이 (있으신군요).
 
현모양처 : 왜냐하면 저도 과외를 받아본 경우가 아니고 앞으로도 제가 우리 애에게 그런 과외를 해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좀 마음에 얹짢음이나 저어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어떻게 해요? 신생아를 낳았는데요. 생활 해야죠. 등록금 준다는데. 그래서 저도 대리 정도 월급을 받았던 것 같아요.
 
채인택 :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자신이 가르칠 수 없는 선까지 가르치는 이런 일이……
 
현모양처 : 네, 거기는 대기업 임원의 자녀였는데, 지문을 다 씹어서 이해를 시켜줬는데요. 그리고 그만 뒀어요. 근데 걔 후유증이…… 나중에 대학교 포트폴리오 만든다고 소논문을 쓴다는데 무슨 이상한 글 같은 것 어디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해놓은.
 
채인택 : 컨트롤 C 컨트롤V.
 
현모양처 : 그런 글을 해서 이걸 수정해달라는데 도저히 수정할 수 없는 수준인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 때 내 자존심을 판 대가가 이거냐’ 해서 전화를 안 받았는데요. 그래서 그렇게 사교육에 내가 발을 담갔더니 그런 후속의 그런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돈을 준다고 하긴 했지만 그 땐 제가 과감히 (거절했습니다). 남편이 그 때는 시간강사였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좀 있었거든요). 그랬던 경험이 있어요.
 
버럭맘 : 근데 예체능계도 만만치 않지 않나요?
 
이지맘 : 포트폴리오 이야기하셨는데. 저는 학부 때 미술을 좀 가르쳐 보다가, 조금 진짜 한 달 미만 하다가 다 때려쳤어요. 이게 말이 고쳐주는 거지, 고쳐주는 것의 범위가 어디까지 입니까? 학과 공부 같이 말로 이렇게 설명해줘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버럭맘 : 흥분하셨어요. 이지맘.
 
이지맘 : 아니 고쳐달라는 것이 대신 그려달라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가지고 저는 저의 자존심과 이런 것 상, 그런 건 전혀 적성도 안 맞고 해서 못 했구요. 그리고 제가 실기를 좀 가르쳐본 결과 저의 결론은 그렇습니다. 재능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가르쳐서 되는, 그런 식으로 예체능을 할 것이면 저는 정말 말리고 싶구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링거맘 : 저는 주로 공부는 하고 싶은데 요령을 모르거나 어찌해야 될지를 모르는 학생을 위주로 선택해서 가르쳤어요. 그래서 일단 “아이를 만나보고 제가 하고 싶으면 할게요” 그랬거든요. 아이를 봤을 때 공부는 너무 하고 싶고 의욕은 넘치는데 갈팡질팡하는 친구를 위주로 많이 잡아줬더니 그 친구는 제 덕을 많이 봤구요. 그 다음에 대학 와서 저도 다른 친구 과외를 해줄 것이 아니라 저도 제 발전을 해야 해서 저 영어공부 하느라고요. 저 영어학원 갔거든요.
 
이지맘 : 그 포인트에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대학을 와서 과외를 하냐, 안 하냐 하는 것도선택의 기로에 서는 거잖아요? 그런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네가 좋은 학교도 갔는데 과외라도 해서 보탬이 되면 좋지” 라는 입장이시지만, 제가 금수저 링거맘 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이 “너 그거 할 시간에 (자기 계발 하지) 얼마나 아까운데 과외 몇 푼 벌자고 그거 하느냐, 서울대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에 네 공부 지금 더 해라” 이런 식으로 하는 부모님들이 계셨어요. 그걸 겪으면서 좀 문화적인 충격이 있었습니다. 끝이 아니라는 것. 대학 들어온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
 
채인택 : 과외를 받은 이야기, 과외를 한 이야기 그리고 공부를 위해서 과외를 할 필요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자 그러면 본인의 자녀들에게 그런 과외를 시키고 싶다는 분이 계십니까? 과외를 많이 받아보신 우리 금수저 링거맘께서는?
 
링거맘 : 하고 싶다면 저는 해주는 입장이에요.
 
채인택 : 필요하면, 본인이 원하고?
 
링거맘 : 네. 저는 여러 가지를 많이 아이에게 실험적으로 가르치고 있거든요.
 
채인택 : 예를 들어 어떤 것을 가르치시나요?
 
링거맘 : 사실 전 과목 다 제가 (커버하고 있어요).
 
버럭맘 : 엄마가 커버를?
 
현모양처 : 배웠으니 써야지.
 
링거맘 : 제가 커버했거든요. 그래서 영어로 과학 가르쳐주고요.
 
현모양처 : 영어로 과학을요?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링거맘 : 실험하면서 가르쳐주고 수학도 같이 가르쳐주고 이러면서 (커버했어요).
 
채인택 : 또 애가 잘 배웠다 이건 예 외의 문제이죠? 또 다른 문제이고요. 아무튼 가르쳐 보셨다?
 
링거맘 : 접근을 하게 해서 거기에서 흥미가 있으면, 하고 싶다고 하면 하게 하는데 굳이 강요까지는 하고 싶지 않구요. 대신 그건 있어요. 공부가 공부를 너무 못하거나 너무 힘들어서 아이 미래에 발목을 잡히면 안된다. 그 정도까지는 그래도 최소한 성실하게는 마쳐야 된다, 학업을. 그 정도는 확고한 건 있어요.
 
채인택 : 그러시군요. 근데 문제는 비용이지 않을까요? 그 엄청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까요)?
 
링거맘 : 저는 조부모의 돈으로 (감당해요).
 
채인택 : 그런 것은 극소수 이런 분도 계신데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거 보면 제가 얼마 전에 어떤 홈쇼핑을 봤는데요 무슨 과학과 위인과 역사와 이런 것을 쓴 전집인데 300 몇 십만원짜리를 한꺼번에 구입하시면 200 몇십만원에 드립니다. 12개월 할부. 그리고 커다란 책장도, 이 모든 책 300권 다 들어갈 수 있는 책장도 드립니다. 낱권으로 사시면 한 권당 3만원인데 이렇게 사시면 한 권에 만원 밖에 안해요. 이걸 봤거든요. 근데 이걸 보고 가격에 놀랐습니다.
 
짱짱맘 : 그게 끝이 아니에요. 그리고 200만원 짜리는, 또 200만원짜리를 몇 개를 사는 거죠.
 
채인택 : 아 200만원짜리 하나가 있는 게 아니고요?
 
짱짱맘 : 그걸 십년 쓰는 게 아니잖아요. 그걸 사고 또 일년 있다가 학령에 맞는, 연령에 맞는 걸 사는 거죠.
 
링거맘 : 그리고 신기한 게 그런 것을 사면 거기에 대해 교과과정을 따라갈 수 있는 선생님, 눈높이 선생님이나 아이 맞춤 선생님 같은 프로그램이 일주일에 10분 정도 와서 아이를 어떤 식으로 책을 봤는지 봐드려요 하는 서비스가 생겨나요.
 
짱짱맘 : 돈내고 (이용하는 서비스).
 
버럭맘 : 사기 전까지는 몰랐던 (서비스), 패키지로 (따라와요).
 
채인택 : 유료서비스가 뒤따라 오고, 책을 집에다 쌓아둘 수가 없으니까 선생님 붙여서 읽고. 독서교사 붙여서 읽게 하고요. 아 이렇게 그냥 움직이지 않는 활자로만 보면 안돼요. 요즘은 동영상으로 봐야 돼요. DVD가 붙고 또 단말기가 붙고 엄청난 시장이군요.
 
앨리스 : 그래도 그 아이들은 다 읽고 서고 뛰고 말도 하는 아이들이지만, 기는 아이들부터도 시작이 돼요.
 
채인택 : 기는 아이들한테도 교육을 (합니까)?
 
앨리스 : 그 뭐 이렇게 교구라고 은물, 프뢰벨 이런 것 막 고속도로 주변에 보면 붙어 있어요. 저도 사실 그게 되게 뭔가 궁금했는데 블록이에요. 아이 발달에 따라서 크기나 모양이 다른 블록인데, 그것만 주면 아이가 혼자 되게 잘 놀 것 같은데요. 저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럴 줄 알았는데, 아이를 낳아보니까 아무리 좋은 것을 사줘도 옆에서 누군가가 붙어서 노는 것을 해줘야 하는 거예요. 결국은 이 조그만 아이들을 선생님을 붙이는 (거에요).
 
채인택 : 놀아주는. 그리고 놀이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놀이선생님이 또 (붙는다)?
 
버럭맘 : 아니 근데 그게 우리나라 들어오면서 그렇게 된 거예요.
 
채인택 : 아, 원래 그런 게 아니었단 말씀이시죠?
 
버럭맘 : 외국에서는 그냥 장난감으로 판매되는 것들이 한국에만 들어오면 이것이 ‘교구’가 되고 교재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학습 커리큘럼이 생겨요. 그래서 외국에서 한국에만 들어오면 모든 것이 다 마케팅화되고 교구라는 교육자가 붙어야지 팔리니까요. 웃기는 게 스칸디나비아 육아라는 것도 제도가, 거기 있는 제도가 육아를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인데 우리나라는 마치 그 쪽 제품을 사면 그 육아를 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판타지가 있어요. 그리고 또 전집 책 같은 경우도, 저 또 흥분하면 주변에서 말려주셔야 하는데, 이게 전집 아까 몇 백만원 하셨는데 저희 때도 전집이 방문판매하는 전집들은 기본적으로 한 질에 몇 십만원씩 하는 것들이에요. 근데 이것 판매하는 양반들이 직장 다니는 엄마들한테 가서는 죄의식을 자극합니다. ”아이와 시간도 같이 못 보내니까 돈 벌어서 좋은 책이라도 들여주세요” 이러거든요? 근데 이게 웃긴 게 무슨 책을 들이긴 뭘 들여. 돈 주고 사는 거지. 무슨 ‘들인다’는 표현을 써가지고 책을 사는 행위를 마치 숭고한 교육적 행위로 막 포장해요. 근데 이게 돈 있는 사람들한테만 가서 이러는 게 아니에요. 살림 빠듯한 전업주부들한테 가서는 “반찬값 몇 푼 더 아끼면 되는데 돈 없다고 애들 교육까지 외면하실 거에요? 한 질만 들여놓으세요” 이러거든요. 근데 이게 카드도 없는 전업주부들한테까지 그러거든요. 근데 제가 봤던 사례는 그 책 출판사에 다니는 것처럼 해서 카드 발급하는 것까지 도와줘요. 직장이 있으면 카드 발급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엄마 이야기를 듣는데 분노가, 쌍문동 치타여사가 말씀하신 그 엄청난 분노가 막 끓어오르면서 정말 뭐라고 말하고 싶은데 차마 돈 많이 쓰면서 내 아이 양질의 교육을 시킨다는 그 희망에 찬 표정을 보고 ‘그래 그 돈 쓰고 저 엄마가 행복하면 됐지’ 하고 참았어요. 근데 그 책이 한질로 안 끝나더라구요.
 
채인택 : 그게 한질이 아니었어요?
 
버럭맘 : 그게 시작이고 두 달 뒤에 갔더니 그걸 몇 질을 들여놔서 몇 백만원이 금새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었습니다.
 
채인택 : 세상에. 이 교육의 비용, 들어가는 여러 가지 단순한 금전적 비용뿐 아니고 시간, 그리고 방금 이야기를 들으면 엄마로서 어떤 자존심, 그리고 애에 대해서 좀 측은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을 후비는 약간 그런 느낌이 드네요. 정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소비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같이 고비용 교육, 인성이라든지 이런 것 상관없는 교육 말고 돈 안들이고 아이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그런 노하우들도 엄마들의 노력, 공동체의 노력, 정부라든지 큰 단위에서의 지원 이런 것을 통해서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이런 뉴스가 있는데요. 어떤 경험들을 하셨나요?
 
짱짱맘 : 좀 전에 말씀하신 그런 교육들은 그냥 구매를 하기 위해서, 소비를 일으키기 위해서 교육을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또 엄마가 불안하니까 엄마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거잖아요? 근데 저는 실제로 양질의 교육은 그 돈을 부모가 내든 국가가 부담하든 돈이 든다고 생각해요. 정말 양질의 교육을 하려면 좋은 선생님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어쨌든 부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 전에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선 애가 어떨 때 행복한지가 중요한 거잖아요. 교육이라는 명제 전에 아이가 있는 건데, 교육주체가 아이인 건데요. 그래서 아이를 일단 관찰을 잘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심심하게 놔둬요. 학원도 안 보내고요. 그냥 학교 가서도 시험 언제 보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내버려뒀어요. 알아서 해보게끔. 그래서 애 학습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을 하는 게 저는 제일 중요한 것 같구요. 그리고 얘가 재능 보이는 게 있잖아요. 심심하니까, 저희는 TV도 없는데, 방바닥을 막 구르다가 결국 끄적끄적하게 되는 무언가! 그 무엇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해보니까 ‘이제 학습을 시켜봐야겠다’ 라고 판단이 드는 시점부터, 적어도 3학년 이후인 것 같아요. 3-4학년 그 때부터요. 그 쪽의 공부를 할 수 있게 국가에서는 지원이 안되니까, 양질의 교육이 안되니까, 그 때 돈을 몰아서 쓰기 시작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지맘 : 꾸준히 사교육 시키는 것보다 한방에 몰아서 (한다). 약간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데, 저도 어릴 때 부모님이 좀 냅뒀던 케이스에요. 냅두다 보니까 예체능으로 왔는데요.
 
채인택 : 방목. 방목하다 보니까 예체능으로 온 게 아니고, 방목하다 보니 예체능에서의 본인의 능력, 관심, 재능, 이런 것을 파악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이지맘 : 일정시간에 일상적인 공백이 있어야 사람의 머리가 창의적인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을 할 수 있게 둬야 얘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찾을 수가 있고, (그래서) 그런 시간이 무조건 중요해요. 하고 싶은 걸 찾은 이후에도 일정 기간, 일정 시간에 어떤 공백이 있어야지만 창의적으로 발현이 될 수가 있어요.
 
채인택 : 파악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부모들이?
 
이지맘 : 냅둬야 한다.
 
현모양처 : 적적하게?
 
이지맘 : 너무 어릴 때 냅두기보다 애가 조금 생각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갈 시점부터 좀 냅둬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심심하게 냅둬야겠다 이런 생각을 좀 하구요. 저희 부모님이 저에게 해주신 일 중에 가장 감사한 일이 저를 좀 냅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걸 실천을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요. 저도 파워짱짱맘이랑 생각이 비슷한 게, 물어볼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아이가 만약에 물어보고 관심 갖기 시작하면 그 때 집중적으로 확실하게 가르쳐줍니다. 그런 식으로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의 품이 좀 들겠죠? 그리고 지금 제가 실천(하는), 만약에 돈 안들이고 하는 게 뭐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기회가 되는 대로 거의 매주 미술관을 가고 있어요. 미술관 거의 돈 많이 들지 않습니다. 돈 많이 드는 전시도 있겠지만 그런 것 말고 거의 무료에 가까운 미술관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데에 가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걸 얘가 좋아하는지 같이 관찰을 하는, 미술관 가서도 풀어 놓고 관찰을 하는데, 그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돈을 몰아서 쓰는 이 컨셉에 굉장히 찬성을 하는데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애가 좀 나이가 들면 방학마다 장기 여행이죠, 1주일, 2주일 이상 여행 다니는 것을 아이와 같이 하고 싶구요. 그게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그 때 까지는 별로 사교육하지 않고 돈을 모을 생각입니다.
 
채인택 : 사교육할 돈을 모아서 방학 때마다 아이와 상당히 좀 긴 기간 동안 여행을 다니겠다? 그것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이지맘 : 제가 굉장히 럭키하게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일찍 결정을 하고 찾은 케이스인데, 이게 주는 좋은 게 굉장히 많아요. 제가 서울대를 들어갔지만, 한 학과와 이런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쓸데 없는 공부는 하지 않았구요. 따라서 제가 실기와 공부를, 빈틈없이 공부를 하는 일정 가운데에서도 저의 여가생활을, 그래도 고3때 30분이라도 책을 읽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 것이 창의적인 능력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필요하구요. 좋아하는 것을 일찍 찾아서 하면 시간 낭비 없이 여가생활을 병행하면서 공부와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저희 애가 그렇게 따라와 줄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10대 안에 본인이 찾을 수 있게 그렇게 되기만을 저는 희망합니다.
 
채인택 : 애가 스스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엄마로서 도와만 주겠다?
 
이지맘 : 냅두겠다.
 
버럭맘 : 저 같은 경우는, 저도 사실은 회사를 그만 둔 것이 뭔가 좀 더 높은 곳에 가거나 돈을 더 많이 벌거나 이렇게 해서는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행복지수라는 것이 분모와 분자로 이루어진 분수라고 한다면 흔히 분자를 크게 만드는 것만 생각을 하는데 저는 좀 분모를 작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저도 약간 다운쉬프트 족이죠. 둘이 벌다가 하나가 버는 걸로 바뀌었으니까요.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건 아직 제 딸이 어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공부랑은 최대한 멀리 시켜놓고 있고요. 사교육을 안 하려고 노력을 했고요. 한가지 제가 생각하는 이제 모토는 인간이 안 되었는데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은 최악인 것 같아요. 그 아이를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일단은 감사하는 아이가 된다면 최소한 행복한 아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딸이랑 잠자리에 들어서 오늘 가장 감사했던 사람 세 명씩 말하고 자는데요.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떠올랐던 적은 한번도 없었구요. 주로 힘든 일을 하는 분들 청소, 경비,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 아니면 우리 눈에 안 보이지만 어딘가에서 일하시는 분들. 버스를 만든다거나 상추를 재배해서 보내주신 분들 이런 분들한테 감사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이 아이가 커서 성공을 하든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주변에 감사할 수 있는 아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앨리스 : 저는 항상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이 커서 그런지 아이에게는 좀 그걸 심어주고 싶은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제가 왜 이렇게 대인관계가 떨어지나 라는 고민을 많이 했을 때 제 출신배경이 집이 산속에 있고 엄마아빠가 편찮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있다 보니까 농사짓고 바쁘셔서…… 정말 저희는 들개처럼 자랐었거든요.
 
현모양처 : 참깨도 아니고 들깨?
 
앨리스 : 들개처럼 살다 보니까 사람을 못 만났어요. 학교나 가야 사람을 만나고요, 그리고 엄마 아빠는 농사짓고 할머니 할아버지 편찮으시니까 돌보는데, 딸까지 순위가 안 오는 거죠. ‘아 내가 이렇게 관계라는 것을 제대로 맺어본 적이 없구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이지맘 : 부모님이 바쁘셔서.
 
앨리스 : 부모님이 바쁘시기도 했고 제가 아들이었으면 좀 덜 그러셨을 확률도 높고요.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저는 아이가 특히 이제 초음파에서 “분홍색을 준비하셔야겠어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이 아이에게 어떤 것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었거든요. 그 때부터 남편과 이야기했던 것이 ‘아이와 시간을 많이 갖자; (였어요). 이 이야기를 했더니만 주위 사람들이 다들 “그래 맞아. 요즘엔 체험학습도 너무 좋은 것이 많아” 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 조차도, 자연을 접하는 것 조차도 다 돈을 내고 해야 되는데요. ‘수퍼맨이 돌아왔다’나 이런 육아프로그램을 보면 참 그림은 예쁜데 일정에 막 쫓겨서 돌아다니잖아요. 그건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네 시간 흘러가고, 내 시간 흘러가고’ 이렇게 느껴져요. 저는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 밥을 같이 먹고, 자전거 타고, 동네 산책해서 꽃구경도 하고, 지나가는 개 구경도 하고, 아니면 다른 언니오빠들은 저렇게 놀고, 다양한 연령대의 저런 분들은 저렇게 지낸다, 이걸 그냥 같이 보면서 하는 것도 다 보고 배울 점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이랑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요즘 정작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중학교에만 올라가도 저녁 먹으러 나가자고 하면 “다녀오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고 들었어요. 저희 부모님을 욕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막상 저희가 독립할 나이가 되니까 자기 목숨 담보로 “너 보고 싶은데,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너희가 왜 그러냐?”는 말씀을 20년 째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어릴 적에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사람 사는 것은 이런 모습이다’ 라는 것을 같이 보고 배우면서, 막상 아이가 독립을 할 시기에 쿨하게 “그래, 나 너랑 충분한 시간 많이 보냈다” 이렇게 해주고 싶어요.
 
채인택 : 부모 자식 간에 충분한 시간이 있을지는 논외로 하고요.
 
앨리스 : 아직은 애가 어리니까, 소망은 그렇습니다.
 
현모양처 : 낙성대 앨리스하고 약간 비슷해요. 저는 이제 아들 둘이니까 집에서 커버가 안돼요. 그래서 저는 어디든 데려가요. 그런데 또 남자 아이들이라 교육을 받고 뭐 체험학습을 하고 이거 보다는 저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세팅을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어디든 데려간다라는 그 어디가 어디냐면 엄마가 생활하는 공간, 엄마가 일하는 공간, 엄마가 만나는 사람, 이런 데를 데리고 다니는데요.
 
이지맘 : 저번에 학회 같은 데 애랑 같이 다녀오시지 않았어요?
 
현모양처 : 네. 싱가포르에 지난 여름에 학회 갈 때 아이랑, 그대신 이제 비행기를 굉장히 헐값 비행기를 탔어요. 아이랑 같이 가려고요. 안전벨트가 안 되는 비행기(를 탔어요).
 
채인택 : 그런 비행기가 있나요?
 
현모양처 : 뭐 V 항공사라고요. 제가 탄 비행기는 갈 때는 안전벨트가 안됐는데 올 때는 또 되더라구요. 그걸 타고 가서 민박에서 자고 그랬는데요. 아이가 공항이라는 곳을 경험하고, 이게 무엇인지 다섯살 여섯살 이어서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걸 경험하게 하고요. 또 해외 가서, 제가 싱가포르에 학회를 가면서 싱가포르에 제 친구가 일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싱가포르 사람이에요. 그래서 영어로 말을 하니까 제 아들이 자기는 “영어를 배워야 되겠다, 영어학원을 보내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는 아직 한글을 못 읽기 때문에 영어는 힘들다”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요즘에도 계속 자기가, EBS 영어방송있어요. 만화 영어 있는데, 자긴 “영어를 배울 것이다”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웃고 있는데요. 그렇게 아이의 세계를 좀 확장시켜주고, 다양한 공간과 관계 속에서 얘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그게 제 교육철학이구요. 정말 제가 돈을 모으는 게 있다면, 지금 매월 2만원씩 적금을 붓고 있는데 애가 둘이니까 4만원이에요. 그리고 꾸준히 부으면 목돈 되는데 나중에 한 1-2년 정도 남자애들이니까 소림사 근처에 가서 살고 싶어요. 그러면 이제 애들이……
 
짱짱맘 : 호연지기가 (생기겠어요).
 
현모양처 : 아니 쿵후를 배우게 되잖아요.
 
채인택 : 쿵후로 호연지기를?
 
현모양처 :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쿵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버럭맘 : 왜 태권도도 있는데?
 
이지맘 : 소림사가 없잖아요.
 
버럭맘 : 판타지가 있지.
 
현모양처 : 저는 이연걸을 좋아하기 때문에요. 아직 태권도 영화는 안 나와서요. 저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버럭맘 : 너무 웃긴다.
 
현모양처 : 쿵후가요?
 
버럭맘 : 다들 너무 부러워서요
 
링거맘 : 제 차례가 왔는데요.
 
현모양처 : 뭔가 다를 것 같아.
 
링거맘 : 그러게요. 그 아이가 저희집 근처에만 놀다가 어디 갈 일이 있어서 작은 빌라들이나 조그만 골목길이 있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걸어서. 그랬더니 딸아이가 엄마 이것들은 옛날 집이야? 초가집 같은데?
 
현모양처 : 우리집, 우리집 빌라.
 
링거맘 : ‘아, 얘도 공감이 부족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아차 들었어요. 그래서 그 뒤로부터 인성교육을 많이 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고 많이 했고요. 너뿐만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많이 알려주려고 하고요. 그리고 제가 아이도 많이 공감해주려고 이해해주려고 많이 노력해서 그 안정감이 어떤 것인지를 본인 스스로도 느낄 수 있게 많이 노력하고 있구요. 동시에 본인의 생각을 적절한 단어로 표현하는 훈련 있잖아요? 떼 쓰지 않고 혹은 너무 과하거나 약한 언어 말고 정확한 단어로 자기의 의사소통을 해서 소통할 수 있는,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하구요. 학과공부도 물론 중요하니까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게임이나 즐겁게 공부하는지 모를 듯 하게 그러나 공부하고 있는 그런 걸로 많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채인택 : 다들 보면 지금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공교육이라든지 사교육에 만족을 못하신다. 그래서 어떤 분은 내가 직접 나서서 교육을 하겠다, 대안학교를 찾아도 보겠다, 애가 만일의 경우에 적응을 못하면, 그리고 애가 적응을 잘해도 인성교육 하나만은 내가 좀 따로 시키고 싶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교육, 애를 낳고 기르는데 가장 고민이 되는 교육 그 문제에 대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저출산 토크 6번째 이야기 교육을 주제로 신나게 떠들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