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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알바·명품중독…20대 다섯 여자의 속사정 궁금하죠?

중앙일보 2016.07.21 00:52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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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작보고회에 함께한 ‘청춘시대’ 다섯 배우. 왼쪽부터 박혜수·류화영·박은빈·한승연·한예리. [뉴시스]

“거실에 여자들이 모여 그 많은 대사를 서로 따다다 따다다 얘기하는 걸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요. 제가 맡은 진명이는 별로 얘기를 안 하지만.”

내일 첫방송 ‘청춘시대’ 한예리
셰어하우스 배경 5인 5색 삶 다뤄
“성·남자에 대한 호기심 많지만
현실 힘들어 꿈이 사치가 되기도”
걸그룹 한승연·류화영 연기 도전

JTBC 새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의 현장 분위기를 한예리(32)는 이렇게 전했다. 22일 첫방송하는 이 드라마는 같은 셰어하우스에 사는 다섯 여자 이야기다. 20대 대학생인 이들은 사는 곳만 같을 뿐 취향과 처지가 5인 5색이다. 매사 발랄한데 남자친구에게는 쩔쩔매는 정예은(한승연 분), 입담 좋고 음담패설도 능한 송지원(박은빈 분), 명품도 남자도 많아 질시를 받는 강이나(류화영 분), 모든 것이 낯선 새내기 유은재(박혜수 분) 등.

그 중 한예리가 연기하는 윤진명은 유독 힘든 청춘, 한예리의 표현으로 “피할 곳도, 기댈 곳도 없는” 처지다. 알바로 생활비를 버는 데 지쳐 연애는커녕 남과 어울리는 것도 관심없다. 미래를 꿈꿀 여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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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온 한예리. 이번에는 아픈 청춘을 연기한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현실이 힘들어 ‘꿈’이 사치가 되는 진명이를 보며 안스럽고도 응원하고 싶었어요. 작가 분이 워낙 대본을 잘 쓰셔서 아프다기보다 담담하게 느껴져서 더 좋았고요. 청춘의 연애 얘기는 많았지만, 청춘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게 흥미로워요. 여성이 중심인 드라마인데다 작은 얘기지만 공감이 많이 가요.” 한예리가 이 작품을 택한 이유다.

앞서 그는 충무로에서 ‘코리아’‘동창생’‘해무’등으로 단단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TV에선 ‘육룡이 나르샤’의 검객 척사광 역으로 대중적 인기를 더했다.

“그 때는 무술하는 게 버거워 그것만이라도 잘해야지 싶었어요. 촬영 전 변요한씨와 넌 삼한제일검이고, 난 천하제일검이야, 하면서 최면을 걸었죠. 무술감독님이 짜온 합을 현장에서 한 두 시간 만에 외우느라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죠(웃음).”

몸동작 익히는 데 도움이 된 건 무용이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틈틈이 무대에 서며 연기활동과 병행한다. 이를 두고 ‘또 오해영’의 서현진은 공개석상에서 “부럽다”고 말했다. 한국무용을 함께한 중학교 동창이다. “현진이라면 언젠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잘하기도 했고, 춤을 좋아하는 친구에요.”

그는 연기와 무용의 다른 즐거움을 들려줬다. “연기가 좀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같은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는 즐거움, 글로 쓰여진 걸 현실화·구체화하는 즐거움이 있다면 무용은, 제가 한국무용을 해서인지 계속 제 안을 들여다보게 되는 작업 같아요. 정반대죠. 그래서 도움이 많이 돼요. 춤을 출 때는 다른 생각 다 비우고 온전히 몸이나 마음에 집중할 수 있어요.”

‘청춘시대’의 맏언니 격인 그는 걸그룹 카라 출신의 한승연, 티아라에서 활동한 류화영 등 동료들에 대해 “의젓하다”는 말로 신뢰를 드러냈다. “일찍 일을 시작해서 그런 지 다들 그 또래보다 생각이 깊어요.”

여자들만 사는 극중 셰어하우스에선 성에 대한 얘기도 곧잘 입에 오른다. “여자들이 모이면 사실 많이 하잖아요. 특히 고교 때나 대학 초반은 호기심도 많고. 여성도 남성이란 존재에 대해 잘 모르니 궁금해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거라고 봐요.”

타인들이 한 집 살며 미묘한 갈등, 노골적 다툼도 벌어진다. 이를 통해 각자 더 깊은 속사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어느 집이나 괜찮은 것 같지만 사연 없는 사람 없듯, 이 친구들도 그렇죠. 그게 이 드라마가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마침 같은 시간대 경쟁작은 ‘굿와이프’, 전도연이란 엄청난 배우가 주연이다. “전도연 선배님을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죠. 저희는 소소하고도 야무지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취향이 다른 작품이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대본은 마지막회까지 나왔지만 그는 극의 전개에 말을 아꼈다. 대신 윤진명을 위한 바람을 전했다. “이 드라마가 진명이에게 계속 물어요. 넌 꿈이 뭐야,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지금 청춘들은 꿈보다는 목표가 중요해져버린 것 같아요. 자신의 꿈이 뭔지 생각하기 쉽지 않고, 꿈이 있더라도 현실이 너무 각박해 꿈을 접고 목표에 맞춰 살아가고. 진명이에게는 꿈을 이루기에 앞서 꿈을 찾는 게 성장 아닐까요.”

글=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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