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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넙치 전염병 주사 대신 백신사료로 접종

중앙일보 2016.07.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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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규(61·한동대) 교수

양식장의 넙치·도다리 등 물고기 전염병을 주사 대신 백신이 묻은 사료로 퇴치하는 길이 열렸다.

한동대 송성규 교수팀은 20일 세계 최초로 항원이 포함된 유산균을 물고기 사료에 묻히는 방식의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물고기 전염병 백신은 지금까지 주사형이 상용화돼 왔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양식장은 수천 또는 수만 마리 물고기를 일일이 마취시키고 물고기 배에 접종한다. 주사형 백신은 이처럼 접종이 번거롭고 물고기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등 단점이 많았다. 그래서 양식장 현장에선 백신 대신 항생제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송 교수팀은 경상북도어업기술센터와 손잡고 백신 항원을 전달하는 유산균을 연구했다. 이 백신은 사료에 흡착돼 물고기가 사료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접종되는 원리다. 송 교수는 "넙치를 통해 7∼8차례 현장 실험을 거쳐 탁월한 백신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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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면역학회지』에 실린 송 교수팀의 논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I)은 이 백신을 '500대 미래 신기술'로 선정하고, 수산과학원은 상용화 허가를 진행 중이다. 연구 결과는 또 어류면역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어패류면역학회지』 최신판과 국내 생명과학자 네트워크인 BRIC에 게재됐다.

송성규 교수(61·사진)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면역 전공자로 6년 전부터 경북어류양식조합·경상북도어업기술센터 등과 지역 현안을 연구하고 있다.

포항=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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