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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쏜 스커드 500㎞ 비행…성주·부산도 사정권

중앙일보 2016.07.20 02:02 종합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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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사거리 500㎞ 안팎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진 노동신문]

‘사드 갈등’을 틈타 북한이 19일 탄도미사일 세 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탄도미사일은 스커드-C 미사일 두 발,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해 북한이 제작한 노동 미사일 한 발이었다고 한다.

황해도서 내륙 가로질러 동해로
사드 배치 남남갈등 노린 무력시위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1일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에서 경고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병국은 11일 ‘중대 경고’를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 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8일 만에 미사일 발사로 위협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북한은 한·미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다음 날인 지난 9일에도 함경남도 신포 앞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을 했다. 이날 북한은 황해북도 황주군에 있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미사일을 쐈다.

군 관계자는 “자칫 북한 땅에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내륙을 관통해 미사일을 쏜 건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라며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스커드 등을 통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이 이날 쏜 스커드-C 미사일은 500여㎞를 비행했다고 한다. 80~90도가량 오른쪽(남쪽)으로 돌려서 발사할 경우, 유사시 미국의 전시 증원 물자가 도착하는 부산항에 닿는 거리다. 황주와 부산을 직선으로 잇는 중간에는 사드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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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 여러 가지 국내외 사드 배치 찬반 논쟁들을 겨냥한 일종의 시위성 도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도 “북한은 사드를 배치하는 지역이 공격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위협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 미사일을 외부에서 삭간몰 기지로 옮겨와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노동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국방연구기관들이 보고 있는 무기다. 파키스탄은 북한에서 노동 미사일을 들여다 개조한 ‘가우리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했다.

정용수·박성훈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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