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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톡톡 5회] 육아

중앙일보 2016.07.15 00:01
맘스토크 5회 (육아)
 
  • 참여자 : 평촌 이지맘, 낙성대 앨리스, 효창동 현모양처, 금수저 링거맘, 봉천동 버럭맘(5명)

채인택 논설위원(이하 채인택) : 안녕하십니까, 서울대 공부하며 육아하는 엄마들과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이 함께 하는 저출산 대화의 장, 저출산 톡톡 시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채인택입니다.

평촌 이지맘(이하 이지맘) : 안녕하세요. 평촌 이지맘입니다.
 
채인택 : 안녕하십니까, 이지고잉하는 이지맘. 역설법이라는거 아시죠?
 
낙성대 앨리스(이하 앨리스) : 안녕하세요. 낙성대 앨리스입니다.
 
채인택 : 아 앨리스, 그러면 버섯을 드시면 굉장히 키가 커지시는 (건가요?)
 
앨리스 : 그 뜻은 아니구요, 조금씩 이상하다 그래가지고요.
 
채인택 : 아 본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끼시는 겁니까? 아니면 세상이 뭐 둘러싼 환경이 이상해지는 걸 느끼시는 겁니까?
 
앨리스 : 저는 제가 무척 평범해서 눈에 잘 안 띈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사람들이 항상 너는 어딜가나 눈에 띈다고 그래서 (이상한 것 같아요).
 
채인택 : 아 그래서 앨리스이군요, 그렇게 깊은 뜻이.
 
효창동 현모양처(이하 현모양처) : 자기 성찰이 되시는 분이에요. 아 저는요, 아시겠지만 효창동의 현모양처입니다. 다시 왔습니다.
 
채인택 : 네, 믿을 수 있는 말씀을 하십시오. (하하)
 
금수저 링거맘(이하 링거맘) : 안녕하세요 금수저 링거맘입니다.
 
채인택 : 아, 금수저 링거맘. 금수저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링거를 달고 사시는……
 
링거맘 : 체력은 흙수저에요.
 
봉천동 버럭맘(이하 버럭맘) : 안녕하세요 봉천동 버럭맘입니다.
 
채인택 : 반갑습니다. 오늘 다섯번째 시간. 오늘은 육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임신, 출산과 함께 육아는 엄청난 부담이죠. 육아가 힘들어서 출산하기 싫다는 사람이 굉장히 많고 실제로 육아를 하신 분들, 굉장한 부담을 느끼시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풀어나가야지 우리 공동체가 보다 애기 낳고 애 키우기 좋은 편안한 세계가 될까 이런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육아를 보면 생산적 측면도 있고 소비적 측면도 있어 보이는데요, 생산적 측면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뭐 생명체를 인적자원으로 양성한다?
 
현모양처 : 경제적인 (인적자원으로 양성한다).
 
채인택 : 경제적인? 예,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현모양처 : 애가 날마다 조금씩 커요.
 
채인택 : 아 그게 이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그런 모양이죠? 아, 이거 애가 자랄 때 회사에서 시간을 보낸 세대로서 참 할 말이 없습니다.
 
현모양처 : 그러니까 아까 경제적 측면 이야기 하셨는데, 아이가 날마다 크는 거예요. 그러니까 경제적 측면으로 사고하자면 이 나라의 역군으로 내지는 이 나라의 시민으로, 구성원으로 날마다 교육 받고 자라가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는 뭐 생산적 측면에서 육아를 바라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버럭맘 : 근데 좀 약간 인적자원이라고 하니까, 약간 소모품 보듯이 그런, 인간성이나 인간에 대한 존엄? 이런 것보다 약간 이 사회를 유지하는 부속품으로서 보는 그런 게 굉장히 (크게 느껴져요). 느낌이 그런 것 같아요.
 
채인택 : 부속품이라는 표현보다 자원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죠).
 
현모양처 : 네, 그렇죠.
 
채인택 : 내가 산에 가서 캐면 나오는 자원이냐?
 
이지맘 : 그런 느낌을 주지만 우리가 아무도 애를 안 낳으면 백년은 망하는 거잖아요 나라가. 그런 아주 기초적인 생각에서 생각을 해보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자원? 자원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어쨌거나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잖아요.
 
채인택 : 그렇죠. 인구를 유지하고, 사회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그런 (일정 수의 사람이 필요하죠).
 
현모양처 : 지탱하는 주체들.
 
채인택 : 사람들이 계속 낳아줘야 되고 출산 해줘야 되고 그래서 사회가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다면 굉장히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의 육아가 생각이 나는데요. 실제로 보면 사회가 아니고 가정에서 알아서 키워라. 가정에 거의 다 맡겨놓는 육아가 아닌가요?
 
앨리스 : 그렇죠.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 그렇죠. 제도도 여러 가지가 있다라고는 하지만 제가 2년 째 가정에서 육아를 하면서 보면 그냥 저 혼자 애를 키우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채인택 : 가정에서, 혼자 그것도?
 
앨리스 : 혼자죠, 혼자. 혼자이고요. 자원이 있다라고 분명히 저도 각종 구청, 보건소 이런 곳의 홈페이지를 찾아보지만 그게 내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게 있긴 있지만 내가 (이용할 수) 없으니까 그냥 전 혼자인 거죠. 이용을 해야지 사회가 가진 것을 같이 나누는 건데 이용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채인택 : 왜 이용을 할 수가 없나요?
 
앨리스 : 다른 것들과 돌고 도는 문제이긴 한데, 뭔가 이용하려면 아이를 데리고 가야하거든요. 근데 아이를 데리고 거기에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 거리감이 멀고 대중교통이나 이런 것을 이용을 하려면 흔들리는 버스, 위험한 계단에 아이를 데리고 나가야 하는 거예요. 바깥부터가 위험한 거죠.
 
채인택 : 아, 이거 육아를 하는 데에 도움을 받으려면은 육아를 잠깐 포기하든지 육아를 하는 상황을 약간 좀 위험한 상황으로 가든지 (해야한다는 거군요).
 
앨리스 : 네. 제가 위험을 감수하고 나가야 하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애들을 보면 막 이렇게 좀 예뻐도 해주시고, 배려도 해주시고, 양보도 해주셨다라고 하는데 요즘은 그런 것이 없잖아요. 하다 못해 노인들도, 노인이 타는 것을 봐도 양보나 이런 것이 없는데 아이라고 해서 더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아이가 있어도 똑같이, 양보를 받는 것은 어렵고 하니까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이게 안되면 그냥 제가 집안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는 거죠.
 
채인택 : 육아를 지지하는 사회, 육아를 돕는 외부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있어서  엄마 혼자서 봐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그러면 엄마도 우리 사회의 일원인데, 자기의 일도 있고 자기의 인생도 있고 자아실현 욕구도 있는데 그걸 희생해서 육아를 해야 하는 그런 구조이다. 그런 생각이십니까?
 
앨리스 : 그렇죠. 그게 저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출산 이후에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게 왜 그러냐면 저도 그렇게 계속 교육을 받아왔으니까요. 교육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식으로 계속 보고 자랐으니까요.
 
모두 : 엄마가 해야 된다.
 
앨리스 : 엄마가 해야 하고, 주위에서도 네가 몇 개월까지는 좀 애를 보고 (일정 기간을 함께) 보내야 되고 이런 것들을 좀 많이 듣기도 했었고요.
 
채인택 : 엄마가 해야 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동의하는데 엄마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겠죠?
 
버럭맘 : 저는 엄마가 해야 한다는 것도 동의 안되는데요. 엄마 아빠가 (같이 해야 한다).
 
채인택 : 엄마가 해야 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엄마만 하라는 이 구조. 엄마에게만 모든 것을 맡겨놓는 이 구조에 대해 가장 그런 모순을 느끼신 게 언제십니까?
 
앨리스 : 처음 느낀 것은 애를 낳으려고 산부인과 병동에 누워 있을 때였어요. 애를 낳고 있는데 남편이 출근을 해야 되더라구요.
 
이지맘 : 자영업이시니까.
 
앨리스 : 이 사람도 약속이 있으니까, 또 출산은 제왕절개가 아닌 이상 정해진 날짜에 애를 낳는 것은 아니잖아요. 출산 예정일이라는 것이 있지만요. 혼자서 누워 있고 이 사람은 나갔는데 제가 그 때 좀 출혈이 많아서 밥을 누군가가 줘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 때부터 좀… 그 때 가장 많이 느꼈었고 그 이후에는 예방접종을 맞춰야 한다거나 그런 상황이 되었는데 이 남편이라는 사람, 아니 남편도 자기가 속해 있는…... 속마음이 나온다 하하.
 
모두 : 울 것 같아 울지마요(하하).
 
앨리스 :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가 있으니까 그걸 쉽게 두고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면서도, 나는 다 제로가 되었는데 저 사람은 자기가 지금 절반으로 줄였다고 저에게 “나 같은 사람이 어디 있냐” 라고 이야기하는 게 (화가 났어요). “나만큼만 하라고 그래” (라더라구요)
 
버럭맘 : 근데 그 사람 말도 맞잖아요. 사회에서 지지해줘야 하는 부분을 그냥 개인들에게 맡기니까. 부부가 싸우게 만드는 거에요. 저도 그랬고, 출산한 모든 부부가 겪는 것이 그 과도한 짐 때문에 부부끼리 싸움이 난다는 거죠.
 
채인택 : 그렇죠. 우리 조금 전에 시작할 때에 육아가 분명 생산적 측면이 있고 우리 사회에 필수적이다.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해서 애를 키워야지 세상이 돌아가는데 그럼 사회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 개인, 특히 엄마에게만 맡겨 놓는 구조이다. 이렇게 전체 구조가 보이네요. 오, 이러면 문제인데요? 출산이라는 큰 사건에 대해서 육아라는 엄청난 부담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하고 그리고 온 가족, 혹은 공동체가 같이 함께 하는 그런 게 필요한데 이상적으로 어떤 구조가 좋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해외 사례라든지 (좋은 예가 있을까요)?
 
현모양처 : 사회가 짐을 좀 같이 져주는 거죠. 부부가 자신의 경제활동, 경제적 생산, 부부 중 하나가 경제적 생산물을 포기하고 인간을 생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을 해야만 하는 구조가 아니라 그것이 조화롭게 양립될 수 있는, 그러니까 우리가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직장생활 을 중단하고 육아휴직하고, 내지는 그만 두고 육아에만 전념해라 이것이 아니라 그 두 가지가 화목하게 균형 있게 계속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일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식물제도인 면이 많이 있으니까 그게 잘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많은 경우에는 지금 낙성대 앨리스께서 이야기 하신 것처럼, 자신의 생산성, 경제적 생산성을 포기하고 아이를 키우고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게 하는 일에 몇 년의 시간을 전념하게 되는 것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이지맘 : 사회에서 받쳐준다는 말이 지금과 같은 노동시간 유지하고 하면서 이것저것 무상교육이니 뭐니 이걸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구조나 분위기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빠도 육아를 해야 되고 엄마도 육아를 해야 되는데 지금은 아빠가 육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것부터 바뀌어야 되지만…… 이게 굉장히 복잡한 문제네요.
 
현모양처 : 근데 먹튀라는 생각 안 드세요?
 
채인택 : 누가 먹튀라는 거죠?
 
현모양처 : 나라가 다 키워 줄게. 아이 낳으세요. 그래서 아이 낳았는데, 그 다음부터 감감무소식이에요. 키워줄게가 아니고 네가 키우란 거였어.
 
앨리스 : 되게 심각하게 느낀 것이, 지금은 뭐 없어졌지만, 우리 때만 해도 태아 때, 어린이집에 대기 등록을 하게 되어있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채인택 : 태아 때?
 
앨리스 : 태아 때요. 지금은 낳아야 하는데요. 올해부터 바뀌었나, 작년부터 바뀌었나 했는데 그 전에는 태아 상태에서 어린이집을 대기를 걸어야 했었어요.
 
채인택 : 그렇게 해야지 나중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심했다?
 
앨리스 : 근데 들어가는 것이 아니구요.
 
현모양처 : 그래도 못 들어가요.
 
앨리스 : 그 전에 살던 동네는 제가 출산 5개월이 아니라 임신, 태아 5개월 때 등록을 했거든요? 근데 국공립이었는데 저는 전산이 뭔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순위가 900 몇 번인거에요. 그 연령별이 아니라 어린이집 자체가 인원이 50명이 안 되는데, 제 아이의 그 출생년도의 번호가 900 몇 번인 거에요.
 
채인택 : 태아 시절부터, 어린이집 들어가기 위한 경쟁을 그렇게 치열하게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군요.
 
앨리스 : 네. 제가 애를 낳으면 어린이집 맡기고 다시 사회 생활도 하고 그걸 꿈꿨지만 사실은 믿을 수 있는 어린이집에 들어가려면 그 정도로 대기를 걸어놓고 (해도), 아직도 연락이 오지 않고 있어요.
 
채인택 : 지금 애가?
 
앨리스 : 그 어린이집은 아직도 연락이 안 와요. 지금 23개월이요.
 
채인택 : 태어난 지 23개월이 되었는데……
 
앨리스 : 아직 연락이 안 오고 있어요.
 
채인택 : 태중 5개월 당시 등록 했던 어린이집에서 900번, 대기가 900번인데 아직도 자리가 생겼다는 연락이 없다?
 
앨리스 : 네. 근데 그 당시의 저도, 어린이집을 왜 임신 5개월에 등록을 했냐면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에 아는 한 언니가 “어, 그럼 어린이집 등록은 시켜놨어?” 라는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뒤늦게 부랴부랴 5개월에 했거든요. 보통은 아는 순간 하더라구요. 저는 조금 늦었다고 (해요).
 
채인택 : 그 정도 같으면 앞으로 임신 이전 등록 이런 것도 있어야겠습니다. 참 문제네요. 사회적으로는 그 책임을 못 지는 분위기네요.
 
링거맘 : 조부모의 힘을 빌리는 경우는 많아서, 할마, 할빠라고 부르잖아요. 할머니 엄마, 할아버지 아빠여서 조부모들이 갑자기 뜬금없이 관절이 아픈데 아이를 양육을 해야 되고요.
 
채인택 : 인공 관절 사업이 앞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이런 망언을 해봅니다.
아 사회가 육아에 대한 필요성만 강조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함께 진다든지 물론 정부가 돈을 대라는 것을 떠나가지고 어떤 사회적인 책임 의식이 어떤 인식, 제도, 그런 것으로 좀 나타나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육아의 생산적 측면은 그런데, 소비적 측면은 (어떨까요)? 제가 여러분 대신 이야기 듣기로 육아의 생산적 측면, 구조적 뭐 이런 이야기는 좀 어려운 이야기 같고 소비적 측면은 너무 많이 들어서 이거 돈이 이렇게 많이 들어서 애 키우겠냐는 간단한 말로 요약이 되는데요. 과연 상황이 어떻습니까? 한 분 한 분 말씀을 다 들어보고 싶습니다.
 
앨리스 : 저 같은 경우에는 임신하고나서 5주차부터 출혈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16주차에 하혈을 좀 심하게 해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완전히 바깥 활동을 못 하게 되었는데요.
 
채인택 : 아 낙성대 앨리스께서 굉장히 건강이 많이 상하는 힘든 임신과 출산을 하셨네요?
 
앨리스 : 노산이긴 했죠. 근데 너무 웃긴 게 그 전까지는 정말 저는 멀쩡했었거든요. 멀쩡했고요.
 
현모양처 : 속이 곯았구나.
 
앨리스 : 저도 사회생활에 되게 매몰되어 있었고 우리나라 사회생활에 남녀를 떠나서 2-30대에 거의 일에만 집중하니까 자기 건강을 돌보지 않는 문화잖아요.
 
채인택 : 자기 건강이 상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앨리스 : 일에 전념을 하고 사실은 그게 되게 멋있는 것처럼 포장이 되기 때문에요.
 
모두 : 맞아요. 커리어 우먼.
 
앨리스 : 하하. 이렇게 하다보니까 사실 겉에 보이는 것만 신경을 써야 했지 자기 건강까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가 임신 소식을 되게 기뻐하는 순간 그 다음부터가 완전히 고행이 된 거예요. 근데 돈은, 50만원 고운맘카드가 나오면 20주 내에 다 썼습니다.
 
채인택 : 임신 했을 때 정부에서 50만원 지원해주는 것 말이죠?
 
이지맘 : 20주나 쓰셨어요. 입덧이 없었나봐요. 저는 입덧 때 다 써가지고요.
 
앨리스 : 저는 순전히 병원비로만 썼어요. 왜냐하면 다른 것을 한번도 안 쓰고 내가 이걸 얼마까지 가나 (알고 싶었어요).
 
이지맘 : 저두요. 저 입덧주사 몇 번에 다 썼어요.
 
현모양처, 채인택 : 무슨 검사하셨어요?
 
앨리스 : 나이가 35세 이상이 되면 고위험 산모라고 해요. 저는 혈압도 정상이고 다 정상이었는데 나이가 걸리니까 고위험 산모라고 해서 이것 저것 권하는 거예요. 처음에 출혈도 있고 막 하니까, 혈액 뭐 뭐도 뭐도 다 하더라구요. 어떻게 또 남편도 다 같이 나이가 많다보니까 다 했죠. 그러고나서는 가기만하면 초음파 검사를 하는 거예요. 근데 초음파 검사가 한 달에 몇 번은 급여를 받는데 그 이후는 비급여라서 갈 때마다 3만원인 거예요. 초음파검사 3만원이고 그 다음에 가면 또 아이에 대한 장애 검사, 뭐 이렇게 하면서 “추가 검사를 또 하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처음 초기에는 멋 모르고 진짜 많이 했었어요.
 
현모양처 : 의사가 하라고 하면 하게 되잖아요.
 
앨리스 : 잘 모르니까 계속 그걸 하고 (그랬죠).
 
버럭맘 : 모르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채인택 : 의료 상황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으니까, 환자는 을이고 정보를 다 가지고 있는 의료인들이 갑이니까 하라고 하면 정확한 판단을 전문가에게 맡길 수 밖에 없으니까 본인이 할 수 없으니까 그런 일이 생기겠네요. 근데 지금 보면 이미 애가 나오기 전에도 이렇게 돈을 많이 쓰는데 애를 출산한다면 또 병원에 갖다 주는 돈이 상당하지 않겠습니까?
 
앨리스 : 그렇죠. 저는 조리원이 아니고, 조리원 가기 전 일단 출산하고 난 그 순간에 많이 들어요. 저는 자연분만을 했는데 그러면 1인실 병실을 써도 30만원 정도면 다 할 수 있어요. 근데 아이가 나오면 권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부가 해주는 몇 가지 검사가 있어요. 장애여부라든가 몇 가지 검사 외에도 똑같이 발뒤꿈치를 찔러서 그 피 중에 피를 조금만 더 내면, 요만큼만 더 내면, 유전자 검사라든가 DNA 검사라든가 그걸 권하면 그게 30만원 정도 해요. 2-30만원 정도를 하는데 그걸 자꾸 권유하더라구요, 후반부에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5만원짜리만 더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권유하면 그걸 만약에 받게 되고 또, 영양주사를 맞으라고 하면 7-80만원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채인택 : 출산 직후에, 산후조리원 가기도 전부터 애 뒷꿈치 찔러서 피 뽑아서 검사하는 것이 수십만원 짜리를 검사하자고 제안이 들어오고 (하는군요).
 
앨리스 : 그렇죠. 그 2박 3일 동안에 7-80만원을 (금방 쓸 수 있어요).
 
현모양처 : 의술이 아니라 상술이야. 생각해보니까 그랬어.
 
앨리스 : 그리고 요즘에는 좀 다르긴 하지만, 탯줄 제대혈을 또 권해요.
 
현모양처 : 그거 150만원이에요.
 
앨리스 : 저 출산할 때는 200 얼마였던 것 같아요.
 
이지맘 : 네 2-300.
 
앨리스 : 근데 모르는 사람은 그것도 혹시 하고 다 하는 거죠.
 
채인택 : 지난 번에 저희들이 출산 과정에서 드는 다양한 비용을 이야기했는데 출산 직후에 또 이렇게 많은 검사, 산후조리원 비용도 이야기 했지만 가기 전에 며칠 간 출산한 병원에 있는 동안 또 다양한 소비에 대한 유혹 또는 필요성이 제기가 되는군요. 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죠. 또 애 키우려면 엄청나게 많은 물품, 시간과 정성을 제외하더라도, 물품이라고 했는데 분유, 기저귀 (등이 들어가는데요). 제가 놀란 게요, 마트에 가서 분유하고 기저귀 파는 쪽을 저 쪽으로 가기 위해서 지나가는데 가면서 가격을 봤더니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동그라미 하나가 많은 것이 있더라구요. 뭐 산양 분유인데, 산양유를 왜 먹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뿐만 아니라 일반 분유도 보면 무지막지하게 비싼 가격이 (있더라고요) 왜 그러냐하면 노인분께서 분유가 필요한 분이 있어서 사러 갔대요.
 
이지맘 : 한 통에 몇 만원씩 (하는 것도 있어요).
 
채인택 : 저걸 먹이느니 차라리 미슐랭 분유인가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비싼데 실상은 어떻습니까?
 
이지맘 : 엄청나게 비싸도 좀 그래도 한 중간 정도 되는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려고 하면 아이 한 명에 완분 기준으로 기저귀랑 분유 값만 한달에 2-30만원 우습게 듭니다. 굉장히 핫딜을 통해서 사야만, 20만원 대를 유지할 수 있구요.
 
현모양처 : 저는 다같이 사는 공동구매 통해서 기저귀를 사요. 그래서 국내산 저렴한 것으로 사는데 저희 아이 팬티형, 하나에 한 340원에서 370원 꼴로 사면 한 달에 10만원꼴로 들거든요.
 
채인택 : 기저귀만 10만원?
 
이지맘 : 저희 아이는 피부가 약간 예민해서 아토피도 있고 발진도 잘 생겨서요. 조금 좋은 것 쓴다고 쓰면, 아주 좋은 것도 아니에요. 조금 좋은 것 쓴다고 쓰면 한 달에 한 20만원 정도 들어요. 저희 아이 팬티형 기저귀 개당 할인해서 700원대 씁니다.
 
채인택 : 기저귀 값도 만만치 않군요. 그리고 또 파우더, 지난번에 파우더 안에 들어가는 파우더 원료가 탈크인데 거기에 석면이 들어갔다는 몇 년 전에 엄청난 이야기도 있었고. 안전도 문제이지만 가격도 상당하다 이거네요.
 
현모양처 : 아토피라고 해서 무슨 보습제 하나 사려고 하면 하나에 3만원, 막 50ml에 3만원 해요.
 
이지맘 : 3만원은 싼 거예요.
 
채인택 : 애기용 보습제가 (그렇게 비싸군요)
 
버럭맘 : 네, 근데 유아용이라고 붙으면 비싼 것에 대한 정당성이 뭔가 확보되는, 그런 것이 유아용인 것 같아요.
 
채인택 : 좋은 지적입니다. 우리 사회 공동체를 계속 유지해나가고 육아를 잘 하려면은 유아용 물품은 오히려 좀 세금을 아예 없앤다든지 아니면 무슨 지원해서 좀 싸게 한다든지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비싸단 말씀이시죠?
 
현모양처 : 부모가 봉이에요.
 
이지맘 : 소비를 조장하는 이런 사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income이 되고 아 그래도 내가 애한테 월 100만원 이상 쓸 수 있다 이런 마음이 있지 않으면 정말 언감생심이에요.
 
채인택 : 애한테 돈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오히려 더 비싸게 붙인다?
 
현모양처 : 좋은 부모, 내가 좋은 부모 되고 싶다 그러면 뭔가 브랜드 기저귀, 아니면 더 좋은 것. 이런 것을 사줘야 되는 것처럼 (만들어요).
 
버럭맘 : 그러니까 돈 많은 사람이 돈 많이 쓰겠다는 거야 뭐 그렇지만, 약간 평균적인 수준을 올려놓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이지맘 : 네. 많이 그래요.
 
버럭맘 : 분유 같은 경우도 이렇게 진열되어 있는 엄청난 수의 분유를 보고 어쨌든 고르잖아요. 고를 때에도 정말 산양유 같은 엄청나게 고가의 것과 뭐 좀 저렴한 것들 중에 엄마 입장에서는 어쨌든 중간 쯤은 사야된다는 거죠. 근데 그 중간이라고 측정되어 있는, 설정된 그 레벨이 참 저희가 어쨌든 결국 그걸 선택하게 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현모양처 : 애기 먹이는 것도 그런데 그 아이 안고 다니는 애기띠라던가 유모차도 왜 같은 동네 살면 사는 게 다 고만고만 하잖아요. 근데 저는 저희 집 근처에 좋은 공원이 있어서 나가면 애기 엄마들 많이 만나는데 다 특정 서너개 브랜드의 아기띠를 한 사람이 친구가 되는 거예요. 전 친구들이 먼저 출산해가지고 아기띠를, 걔네는 왜 그런 걸 물려줬나 몰라, 다 브랜드도 없고 떨어진 것 몇 개를 물려줘서 그걸 돌려가며 썼어요. 그런데 저는 그 무리에 들어갈 수 없는 거예요.
 
버럭맘 : 아기띠 브랜드가 없어서.
 
현모양처 : 유모차도 좀 후진 거였어요.
 
이지맘 : 저도 동네에 백화점이 있는데 가면은 아, 어디서 이런 비싼, tv에서 보는 유모차들이 이렇게 많은 거예요. 백화점 한 층 도는데 진짜……
 
버럭맘 : 백화점을 안 가야 돼.
 
이지맘 : 헉소리 나는 그 유모차를 한 열 대 이상씩 만날 수가 있어요.
 
채인택 : 유모차 가격이 비싸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어느 정도로 비싼 겁니까?
 
이지맘 : 한 100만원? 100만원 대 정도가 비싼 거 (아닌가요)?
 
채인택 : 100만원? 유모차에?
 
현모양처 : 저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3만원 하는 걸 사가지고, 중고죠. 친구가 물려준 것 쓰다가 바퀴 빠져서 3만원 하는 것 타고 다니고 하는데 그러면 그게 이제 내 지위인 거예요. 이게 내 사회경제적 지위에요.
 
버럭맘 : 자동차랑 같아요. 엄마들이 그 유모차라는 것은 자동차와……
 
이지맘 : 자동차, 명품백이랑 같은 거예요.
 
버럭맘 : 자동차랑 거의 동급이 유모차에요.
 
현모양처 : 그래서 왜 아기 엄마들 친구 되려면 “애기 몇 개월이에요?” 이렇게 시작하잖아요.
 
이지맘 : 쫙 스캔을 하죠 유모차부터 가방이랑 옷까지. 애 행색을 (쫙 보는 거죠).
 
채인택 : 이거 뭐 의식도 없이 자라는 애가 엄마와 더불어 자기가 입고 있는 옷, 타고 있는 유모차, 먹고 있는 분유, 분유에 산양이 있냐 소가 있냐 여기에서부터 벌써 굉장한 그 계급격차? 혹은 신분격차? 계층의 차이를 자기도 모르게 주변이 감시하고 있다면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 같습니다.
 
현모양처 : 근데 그 부추기는 문화가 문제라는 거예요.
 
버럭맘 : 근데 또 우리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잖아요.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다 그걸 사기 때문에 그냥 바쁜 직장다니는 엄마들이.
 
이지맘 : 소신 있게 살려고 하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앨리스 :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것 말고도 그 요즘에는 어떤 것이 유행인지 모르겠는데 BCG주사가 있어요. 태어날 때 맞는 거요.
 
채인택 : 거기에도 등급이 있나요?
 
앨리스 :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정확히 제가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하나는 팔, 여기 어깨에 자국이 남는 것, 병원에서 이야기 할 때에는 자국이 남는 것, 이렇게 한 바늘을 따는 것이 있고요. 그리고 또 이제 열 여덟개인가? 구멍을 살짝 내서 거기에 약물을 뿌리는 것이 있어요. 그게 8만원인가 6만원인가 그랬어요. 근데 그것도 주사 자국이 남는 거예요. 어깨에 열여덟개의 구멍이냐 한 개의 구멍이냐에 따라서 그런 이야기 들었다 하더라구요. “너는 돈이 없어서 하나 짜리를 맞은거야 보건소에서. 우리는 돈이 있어서 (병원에서 이걸 맞았어.)”
 
현모양처 : 어린이집 가면 애들이 어깨 (보면서 그러기도 한다 하더라고요).
 
이지맘 : 논문이나 연구물을 찾아보면 그 하나 짜리 불주사 있잖아요? 그게 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것 맞혔습니다. 딸인데.
 
채인택 : 나이가 좀 오랜 세대의 특징이 되고 있지만 옛날에는 누구나 다 우두 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왼쪽 어깨에 선명한 모습이 났는데 어느 날 이게 미용상 안 좋다고 해서 이걸 다리 쪽으로 보이지 않는 데에 놓는 것이 생겼고 그 이후로 우두는 이제 천연두가 세상에서 멸종되면서 사라졌는데요. BCG는 흉터 남는다는 이야기는 그게 과학적으로 과연 근거가 있는지 참 성장하면 사라지는 간단한 그 흉터인데 그것 가지고 가격차를 두고 부모를 고민하게 하고 돈을 쓰게 한다? 이것 정말 애 키우기 힘든 사회입니다.
 
앨리스 : 인터넷에 찾아보면 18개 짜리를 해도 흉터가 남는대요. 그래서 요즘에는 오히려 효과를 많이 봐서 한 개 짜리가 유행을 하는데 아마 7세 이 때에 어린이집 다니는 사람들 다 경험하셨을 거예요.
 
버럭맘 : 우리딸, 저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우리는 아 요즘은 하나짜리 맞히면 옛날 사람들만 그러는구나 하고 당연히 그냥 가서 맞히라는 것 맞혔어요.
 
앨리스 : 그것도 태어났을 때 직후에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병원에서 하라는 거 하기도 해요.
 
채인택 : 어릴 때에 어린이집 다닐 때에는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 크면 다 사라지는 흉터인데요.
 
앨리스 : 어린 아이들끼리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채인택 : 숨어 있는 비용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이거. 유모차 옷 이건 뭐 알려진 것이고 BCG 주사 하는 자국, 여기에서도 어떤 소비를 해야 하는. 과소비를 유발하는 그런 풍조가 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돈은 또 기본이라는 사람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보육 비용에 비하면 어려서 분유, 기저귀, 이런 뭐 의료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데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드는 겁니까? 현실을 한 번 들어봅시다.
 
링거맘 : 아이를 키우는 데 분유 같은 필수적인 유아 물품이 비싼 것도 문제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보육의 가격이 실질적으로는 감당하기 힘들거나 아니면 효율적으로 안전한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물품은 싼 것 쓰면 되지만 보육은 해야 하잖아요. 애를 키우긴 해야 하니까요.
 
채인택 : 보육은 맡기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까?
 
링거맘 : 그럼요. 좀 싼 걸 쓰더라도 아이를 봐야 하는 것은 현실이니까요. 아이를 혼자 둘 수는 없잖아요. 아무리 싼 기저귀를 쓰더라도요. 그래서 보육은 꼭 필요한데 이 적정수준 이상의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받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제가 어린이집 학부모대표를 좀 오랫동안 했었는데요, 일단 어린이집 선생님 처우 개선이 필요해요. 내 아이 둘 셋 보는 것도 힘든데 같은 아이 15명, 10명 여기저기서 막 산발적으로 울고 선생님 얘가 이랬어요 쟤가 이랬어요 정신이 없는데 장시간에 걸쳐서 너무 낮은 월급 받고 고용 안정성 없이 돌보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어린이집에 남자 교사도 부족해서 양성적인 측면에서도 저는 좀 걱정이 되고요.
 
채인택 : 남자 교사가 있긴 합니까? 거의 못 본 것 같은데요.
 
현모양처 : 그 월급을 받고 어떤 남자가 그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이지맘 : 저희 기관 어린이집에 한 두분 정도 계신데, 그래서는 안 되는 거죠.
 
채인택 : 기관 어린이집이라고 하면 어떤 거죠? 아 기관 부속으로 있는 어린이집에요?
 
이지맘 : 네 직장어린이집이라든지 이런 곳에서나 (한 두분 계세요).
 
이지맘, 버럭맘 : 그런데 거의 없어요.
 
채인택 : 사실상 없고, 기관 어린이집도 드물다는 거죠.
 
링거맘 : 왜냐하면 그 페이가 일단 적고요.
 
이지맘 : 페이가 너무 현실적이지가 않습니다.
 
채인택 : 지금 엄마들이 생각하는 서비스는 지금 실제로 있는 서비스보다 더 높은 서비스를 원하는데 품질에 대해 불만이라는 거죠?
 
이지맘 : 저희가 이용하고 싶은 어린이집이라는 것이 없어요, 사실은…… 없는데 타협하고 보내는 것이지, 저희가 이런 정도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없다고 봐야죠.
 
채인택 : 하나 차리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링거맘 : 저 진짜 고민했어요 제가 차릴까 (하고요).
 
채인택 : 그런 생각 할 수도 있죠.
 
이지맘 : 공동육아 같은 것이 생기는데, 엄청나게 비용이 많이 들죠.
 
채인택 :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분들을 여러 번 봤는데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든다는 거죠?
 
이지맘 :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건물을 일단 사야 하니까요, 조합비부터 한 1000만원씩 각자 내야 (하고요).
 
버럭맘 : 근데 그건 졸업할 때 돌려받는 것이긴 한데요.
 
이지맘 : 출자금을 내야지만 건물을 하나 해서 거기에서 어린이집을 차릴 수가 있지 않습니까.
 
채인택 : 서로 조합비를 내서 그 돈으로 건물 하나를 사서 뭐 아파트라든지 작은 건물의 한 방, 부분을 빌려서 거기에서 보육교사와 시설, 이런 것을 투입해서 애를 보살피게 하는 거군요.
 
현모양처 :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아이들이 말로 표현도 잘 못하고 이제 막 커가는데 보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이잖아요. 선생님이 이 아이에게 공정하게, 또 친절하게 다정하게 대해주면 이 아이가 이제 그런 것을 통해서 건강하고 또 부모도 믿고 맡길 수 있는데, 어떤 보육의 질을 봤을 때 저희가 생각하는 문제는 질이 좋고 나쁘고 이런 것을 논하다가 보니까 선생님들이 근무하는 환경이 굉장히 열악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보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사 처우를 개선해야지 (되요).
 
버럭맘 : 그게 출발인 것 같아요.
 
현모양처 : 제가 기쁜 마음으로 맘 편히 신뢰하고 맡길 수 있을텐데 (지금은 그게 어려워요).
 
이지맘 : 저희도 존경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들이 저희 애를 봐주셨으면 좋겠구요. 돈 많이 받으시고 좋은 분들이 애들을 가르치는, 보육, 데리고 보육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모양처 : 그러니까 이지맘이 하신 말씀이 돈 많이 받으시고 이건데 저는 너무 비싸면 못 보내는데, 어쨌든 정부와 부모가 공정하게 짐을 지고 처우를 개선하고 그래서 보육의 질을 높였으면 좋겠다. 근데 저희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면 예전에 스탠포드, 미국에 갔을 때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저희가 보러 간 게 뭐냐면 미국 보육시설이었어요. 근데 스탠포드 대학에 있는 어린이집에 갔는데 중년의 멋진 남자선생님이 계신 거예요. 근데 저희가 아침 일찍 방문을 했었는데 이 남자선생님이 아이들 맞을 준비를 하시는데 저는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이지맘 : 저도 그 장면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는데 그 남자 선생님이 책을, 오늘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는 책을 한 곳에 예쁘게 펼쳐 놓고 그 책과 관련된 인형이나 동물 모형 같은 것을 제품 사진 찍듯이 아주 아름답게 디스플레이를 하고 계셨어요. 아이들 오기 30분 전에 오셔가지고요. 이런 여유가 (있을까 싶었어요). 저희는 집에서도 장난감은 치워서 깨끗하게 눈에 보이지 않게 넣고 아이가 와르르 어지르는 것이지 그렇게 ‘아 저거 재밌겠다’ 라는 맘이 들고 달려가서 가지고 놀게끔 세팅을 한다는 이런 여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너무 충격이었고요. 도대체 저런 남자선생님의 이런 여유가 어디서 나올까 생각해봤더니 그 분은 아동교육을 전공하신 박사분이셨구요. 굉장히 고액 연봉을 받으시고 거기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셨어요).
 
채인택 : 고액의 연봉이 여기에서 큰 실마리가 될 것 같습니다.
 
현모양처 : 근데 우리 물가로 고액이지, 거기에서는 집세 내고 (하면 고액은 아니에요).
 
이지맘 : 거기에서 고학력이시니까 그 정도 되시는 (거죠).
 
현모양처 : 본인이 만족하지 않았어 (하하).
 
이지맘 : 지금 비루하고 비참한 현실에도 좋은 어린이집이 우리 주변에도 있긴 있어요. 없진 않은데요. 사실 그 분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서 일하고 계신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직업적 자부심과 희생정신, 사명정신 이런 것으로 지금 근근이 버티고 계신 좋은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 많이 계신데, 그 분들의 희생에 기대어서 이게 존재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어선 안 된다고 봐요.
 
현모양처 : 우리가 정당하게 뭔가를 요구하려면 정당하게 공정거래를 해야 되는데, 부모가 정말 질 좋은 교육을 원한다고 했을 때 선생님들 근무 여건이 너무 열악하다는 거예요. 그럼 정부가 부담을 하고 부모도 짐을 나눠지고 민간 어린이집 같은 경우에는 원장도 공정하게 고용이나 근로 형태를 좀 조절을 해서 선생님들의 근로를 개선해야지 지금 이런 식으로 해서는 엄마들의 부담만 가중 돼요. 불안이 가중되죠.
 
이지맘 : 선생님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희 아이에게 돌아오게 되는 거고요. 선생님들의 희생을 통해서만 이게 유지되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그건 무슨 말이냐 하면 희생정신 없는 분은 바로 학대로 갈 수 있다는 이런 말이나 마찬가지죠.
 
채인택 : 최근에 줄줄이 발생하는 학대 사건의 배경에 이런 선생님들의 고충, 이런 걸 생각할 수 있다는 거네요. 맨 처음 시작은 보육비용, 어린이집 보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인데 지금 이야기 종합해보면 드는 돈에 비하면 서비스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돈을 좀 더 부담을 하더라도 선생님들 처우가 개선되고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있다면 좋겠다는 겁니까?
 
현모양처 : 그렇죠. 그리고 지금 사실 완전 무상보육도 아니에요. 저희가 지금 어린이집이 완전히 일하는 엄마의 근무시간과 완전히 연동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굉장히 적지 않은 양이거든요.
 
채인택 : 어린이집 보내는 시간 플러스 알파가, 사실상 엄마가 비기 때문에 그 동안 돌봐줄 갭의 시간 동안 돌봐줄 사람에게 지불할 돈이 필요하다. 그런 겁니까? 어느 정도 드는 거죠, 그게?
 
현모양처 : 저 같은 경우는 어린이집에서 찾아서 제가 귀가할 때까지 아이들 씻기고 좀 놀아주시는 분한테 저희 아이가 두명이니까 80만원 정도 지불을 해요.
 
채인택 : 80만원을 지불하고 어린이집에도 맡기고?
 
이지맘 : 그것도 출근할 때 아이를 직접 등원하시니까 그 정도이지 등원 도우미까지 구하면 그것 거의 두배 (들 거에요)?
 
채인택 : 그러면 아침에 어린이집에 아기를 맡기는 것은 엄마가 하나 하고, 저녁에 어린이집 마치는 시간까지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돌봐 주실 분을 고용했는데 그게 80만원(이라는 거죠)?
 
현모양처 : 제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민간어린이집인데 다섯시에는 아이를 찾아가라고 해요. 왜냐하면 선생님 급여가 매우 낮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5시 정도에는 다 퇴근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시간에 못 찾아가면 선생님들이 연장근무를 하시게 되고 그러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 분들도 가정이 있으니까요.
 
채인택 : 그 분들도 찾아야 될 애들이 있으니까!
 
현모양처 : 그렇죠. 그래서 그런 이야기도 들었어요. “어머니, 저도 가서 밥 줘야 하는 애들이 있어요.” 근데 너무 죄송하고 정말 염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그런 이야기 하고 싶었죠. “아니 법적으로는 7시 반까지인데요” 그걸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걸 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닌 거에요. 그 분들 얼마 받고 일하시는지 아니까요.
 
이지맘 : 서로 간에 아니까 이야기할 수가 없죠.
 
현모양처 : 그래서 이제 대안으로 찾은 것이 하원도우미였어요. 그런데 저는 그냥 어린이집과……
 
채인택 : 학원도우미?
 
모두 : 등하원. 등원도우미 하원도우미.
 
채인택 : 아, 지금 돌봐주시는 분이 하원도우미라는 개념으로 되겠네요?
 
현모양처 : 저는 그냥 어린이집하고 저 하고 사이에 시간이 더 연장되고 선생님이 교대를 하시든 이렇게해서 아이가 한 공간에서 제가 찾으러 갈 때까지 있고 더 지불할 용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관계, 애가 이 사람 손에 갔다가 저 사람 손에 갔다가 막 모자이크 메우듯이, 시간 때우듯이  그런. 어쨌든 지금은 좀 평형을 유지한 상태이긴 한데 이 패턴이 익숙해져서요.
 
이지맘 : 그나마 우리는 직업들이 다 연구원이시고 이러니까 출근 시간 좀 늦어서 가능한 거지만 일반적으로는 아이 등원시키고 출근하시려면 7시나 7시반 이전에 등원을 해야 돼요. 그런데 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구요, 등하원 도우미가 없이는 어린이집에 갈 수가 없죠.
 
버럭맘 : 그러니까 조부모가 있는 사람들.
 
링거맘 : 아니면 엄마가 커리어를 포기하고 집에 들어 앉아서 독박육아를 (하는 사람들만 가능해요).
 
이지맘 :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지금 구조에요.
 
채인택 :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분위기가 하도 심각해서 어깨가 조금 짓눌리는 느낌입니다만. 지금 보면 애를 옛날에는 놀이터에 가면 애들이 막 놀았고 누가 안 돌봐줘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동네에서 놀았는데 지금은 그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어디 뭐 데려가야 하고 체육관도 데려가고, 문화센터도 가야하고, 배우러도 가야 되고 하는데 요즘 키즈카페라는 것도 생겼더라구요? 사회생활도 이렇게 하는 겁니까?
 
버럭맘 :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도 그냥 소비를 통해야 가능한  게 지금 현실인 것 같아요.
 
채인택 : 자연적인 활동이 아니라 그게 다 소비로 들어간다구요? 돈이 들어가는 거죠
 
버럭맘 : 공동체조차 (그래요).
 
링거맘, 현모양처 : 두 시간에 얼마. 음료 하나 필수.
 
채인택 : 제가 유통업체에서 봤는데요. 거기에 보니까 애 들어와서 물놀이 하는데 90분 간 얼마, 여기에 와서 동물놀이 하는데 얼마, 소꿉놀이 하는데 얼마. 우리가 돌봐드립니다. 그 동안에 장보고 오세요. 이게 장보기 위한 시설뿐만 아니고 일반적으로 이렇단 말씀입니까?
 
버럭맘 : 그게 장보는 데는 워낙 소비를 시켜야 하니까 그 사람들이 발 빠르게 홈플러스나 이런 곳 가면 아이를 봐주는 곳이 꼭 붙어 있구요. 그런 데에 붙어 있고 그것 아니라도 사람 만나는 것, 이건 우리가 돈 쓰는 것이랑 무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 만나는 것이, 공동체를 이루는 게 소비랑 연관된다는 게 이건 정말 비극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채인택 : 아까 그러면 키즈카페 말씀하셨는데 혹시 애들끼리 모여서 친구 만들어주는 데 입장료 내고 돈 내고 이런 겁니까?
 
모두 : 그렇죠.
 
채인택 : 헉 정말? 경험 있으십니까?
 
버럭맘 : 여긴 다 있습니다.
 
링거맘 : 전화해서 주말에 키즈카페 갈래요? 이렇게 (하고 혹은 카톡으로 해요). 정기권도 있어요.
 
이지맘 : 30회, 100회 이런 것.
 
버럭맘 : 그러니까 애 데리고 누군가를 만나겠다 했을 때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사실 키즈카페 외에는 떠오르는 데가 있으세요?
 
이지맘 : 갈 수 있는데 쉽지가 않은 거죠.
 
버럭맘 : 그러니까 우리가 마음 놓고 사람 만나고 싶어요 그러면 결국 키즈카페를 가야 해요.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는 것도 결국 소비를 통해야 되는 거니까 이게 굉장히 어릴 때에는 그렇지만 초등학교 가서는 또 이게 해결 되느냐? 아까 위원님 말씀하셨듯이 옛날에야 뭐 놀이터에 풀어놓고 아이들이 어울리는 게 당연했지만 요즘 같은 경우에는 놀이터에 혼자 있는 애를 보면 쟤 엄마가 학원가라고 했는데 안 가고 혼자 저기 따로 있나 이렇게 싶을 정도로 (이상한 게 되었어요).
 
이지맘 : 제가 아이 어린이집 하원을 시키고 한 시간 정도씩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랑 노는데요, 항상 나와 있는 초등학생 아이가 있어요. 처음에는 아 저 엄마는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는 거라고 좋게 생각을 했는데 그 아이가 친구가 없으니까 두살짜리 저희 아이한테 와서 친구가 된 거예요. 나중에는 저희한테 너무 달라붙는다고 하죠? 그런 식으로 되니까 뭔가 이 집 부모가 너무 방임하는 게 아닌가, 이상하지 않은가 생각을 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면 (갈 곳이 없는 거에요).
 
링거맘 : 사회적으로 놀 곳이 없는 거죠.
 
버럭맘 : 초등학교만 가도 정규교육 시간 이후에 아이를 학교에서 봐주는데 그게 초등돌봄인데요. 그게 신청자가 많아요. 늘. 그래서 주로 저학년, 맞벌이 증빙 되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안되면, 이게 안 되는 대부분은 아이들 학원 돌리는 것 외에는 엄마가 회사를 그만 두는 수 밖에 없거든요.
 
채인택 : 애들 학원 다니는 것이 부모들의 과잉욕구로 피아노학원 갔다가 미술학원 갔다가 서예학원 갔다가 주산학원 갔다가 하는 게 아니고, 내가 돌볼 여유가 없으니 너 이렇게 다 해라.
 
현모양처 : 방임을 예방하는 거죠.
 
링거맘 : 거기에서 일단 있어라. 애가 어디 있는지는 아니까.
 
채인택 : 집에서 혼자 TV보다가 동네 이상한 아저씨 만나면 안되니까 여기에 가서 최소한 배우고 같이 놀고 하면서 선생님과 그 시설의 보호를 받아라. 이런 개념이라구요?
 
버럭맘 : 그러니까 기댈 수 있는 공동체가 있으면 어디 가서 시간을 보내거나 (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지금 사회가 아니니까 그냥 결국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부모는 그 돈 벌어야 하니까 더 일터로 나가야 하고 이게 계속 악순환되는 구조가 (되는 거죠).
 
현모양처 : 그러다가 그것마저도 안되면 주저 앉는 거죠.
 
채인택 : 사회활동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임신, 출산, 육아가 어떤 경력 단절의 큰 원흉이 되는 이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앨리스 : 그래도 아파트단지나 이런 데는 놀이터가 있긴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놀이터를 이용하는데, 놀이터가 절대로 안전한 공간이 아니에요. 그게 저희 단지가 좀 좁기도 하고 다른 아파트 대단지들도 보면 놀이터 옆에 분리수거 쓰레기통이랑 음식물 쓰레기통이 같이 있는 곳이 굉장히 많구요.
 
채인택 : 위생에다가 또 벌레에다가 쥐까지 자랄 수 있는 환경에 놀이터를 (두고 있군요).
 
앨리스 : 그리고 보면 놀이터 이용 연령이 무척 스펙트럼이 커서 불량하신 분들도, 청소년 분들 보면 좀 겁이 나요.
 
채인택 : 영화에 나오는 “어린 아이들이 무슨 담배!” “아저씨 안 맞으시려면 들어가세요” 이런 분위기가 보통 놀이터를 배경으로 벌어지죠?
 
앨리스 : 그렇죠. 그리고 놀이공간도 우리가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짱구는 못말려에 나온 것처럼 삽으로 떠서 흙도 만지고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 폐타이어 재활용한 것을 다 폭신폭신하게 만든 거거든요.
 
이지맘 : 여름에 가보셨어요? 정말 냄새가 (너무 심해요).
 
앨리스 : 여름에 가면 찐득찐득하게 들러붙어요.
 
이지맘 : 저는 정말 눈이 아파서요. 저희 집 앞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 가로질러서 어딜 가야 하는데 갈 때마다 그 타르 냄새 있잖아요 그 냄새랑 이게 너무 심각해서 눈이 아프고 정신을 잃을 것 같이 그런 데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뛰어 놀고 할 수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앨리스 : 이게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안전한가에 대한 그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으니까 있긴 있지만 사실 이용을 잘 못하고 있어요.
 
채인택 : 그러니 안전한 블록과외 2만원 주고 두 시간 맡겨놓으면 애는 블록 하니까 좋고 엄마는 안심한데 맡기니까 좋고 서로가 원하고 (그런 거군요).
 
링거맘 : 근데 돈은 많이 들고요.
 
버럭맘 : 정말 시간당 돈이에요.
 
채인택 : 애 키우는 그 자체, 애의 존재, 애의 놀이 뭐 숨쉬는 것 빼놓고 전부 돈이네요.
 
현모양처 : 이제는 나중에 숨 쉬는 것도 (돈이 되요).
 
모두 : 공기청정기도. 공기청정기 비싸요. 요새 무슨 미세먼지, 황사 해서 비싸요.
 
채인택 : 그러면 수정하겠습니다. 숨 쉬는 것 포함해서 애가 자라는 모든 게 돈이다.
 
링거맘 : 천식.
 
채인택 : 천식을 또 막기 위해서!
 
링거맘 : 기관지염, 미세 기관지염.
 
이지맘 : 그리고 무슨 정수기도 뭐 임신 때부터 양수 먹어야 되니까 무슨 좋은 베이비 그런 것.
 
버럭맘 : 베이비 자 또 들어갔다.
 
링거맘 : 베이비 들어가면 비싸지고.
 
채인택 : 베이비 들어가면 무조건 비싸진다? 베이비 정수기? 어른 정수기는 싸고 베이비 정수기는 비싸고. 이 사람들 심리를 이용한 장사속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현모양처 : 그러니까 어린 아이들 귀하게 생각하는 심리를 이용해서 (장사하는 거죠).
 
이지맘 : 그리고 환경이 옛날보다 완전히 안 좋아지기는 했어요. 근데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고 우리집 안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에는 수백만원을 쓰는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채인택 : 돈으로 해결하라.
 
현모양처 : 개인적으로 해결하라. 너의 문제야.
 
채인택 : 개인이 해결하라.
 
이지맘 :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없이 환경을 우리가 더 깨끗하게 하면 모든 게 원인이 없어지는 건데요. 원인을 제가 볼 때는 어떤 측면에서는 더 방조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현모양처 : 아니 근데 평촌 이지맘 만삭 때 만났을 때는 이런 이야기 안 했거든요? 원래 그런 이야기는 나는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인데 평촌 이지맘 점점 이상해져.
 
이지맘 : 애를 낳고 보니까 정말 이 모든 게, 정치적인 것이나 제도나 이런 것들이 정말 피부로 와 닿고 나의 문제가 되더라구요.
 
채인택 : 경험은 감각을 변화시킨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네요.
 
현모양처 :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몇 년간 보고 있는데요.
 
이지맘 : 그 전에도 생각은 했는데 이야기를 안 했던 거죠.
 
현모양처 : 그렇죠. 아무래도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죠).
 
버럭맘 : 절실하지 않았어.
 
이지맘 : 굳이 내가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서 나의 이미지를 그렇게 (버럭맘 : 투사로)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말을 안 한 (거고), 그냥 조용히 어디에다가 기부하고 그런 건데. 요즘에는 아 이래서는 바뀌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어요).
 
채인택 : 그렇군요. 사회가 이런 과도한 소비,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 이런 것 좀 막아줄 수 있게 기능을 해야 하는데 너무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 문제다 그런 지적이었습니다. 제가 영화 노팅힐을 좋아하는데요, 훌륭한 헐리우드 여배우와 영국 런던 서부에 있는 노팅힐 지역의 여행책을 파는 물론 잘생긴 남자이겠지만, 이거 뭐 평범한 남자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맨 마지막 장면이 떠오릅니다. 런던에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만 개 가까이 있다는 작은 공원 잔디밭 위에 있는 나무벤치 위에 임신한 여성이 누워서 자기 남편과 함께 앞에 애들이 뛰어 놀고 꽃이 피고 나뭇잎이 피고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서로 웃는 모습인데요. 맑은 공기, 깔끔한 정원, 그리고 주변에 애들이 이렇게 뛰어 놀 수 있는 많은데다가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장면이죠).
 
링거맘 : 그리고 남편이 그 시간에 옆에 있어요.
 
채인택 : 아 그렇군요 역시 엄마의 눈으로, 그래서 SF장르로 분류를! 로맨스코미디는 사실 SF다.
 
현모양처 : 아니 근데 요즘에는 “아니야 할 수 있어” “능력 있으면 이민 가” “헬조선 떠”.
 
채인택 : 이민 가도 능력 없으면 못 그럽니다. 일하고 밤에 와야 되고 (힘들어요).
 
앨리스 : 저도 그럴 줄 알았어요. 임신할 때 까지는요.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두 줄을 봤을 때만 해도,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요.
 
채인택 : 남편의 무릎에 누워서 벤치에 앉아서 동네를 뛰어 노는 것을 바라보며.
 
앨리스 : 제가 진통을 27시간 했을 때에도 둘째 낳을 수 있다 ‘뭐 이정도야’ 생각을 했었는데요.
 
채인택 : 둘째는 아직 못 낳으셨나요?
 
앨리스 : 지금은 육아를…...
 
버럭맘 : 그 위원님 질문이 너무 충격인가 본데요.
 
채인택 : 원래 생각을 하셨다고 하니까 23개월인데 (괜찮잖아요?).
 
버럭맘 : 23개월은 저렇습니다. 근데 7-8년 지나면 아이 낳기 전이 전생인가 현생인가 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아니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그 삶이 정확히 내 삶이었나 싶은 (순간이요).
 
이지맘 : 그런 것 있잖아요. 4년 전 5년 전 페이스북에서 사진 올라오는 거 보고 “누구?”
 
버럭맘 : 아, 하긴 저희 딸이 말하기 시작하고 나서 웨딩사진을 보더니 아빠는 구분을 하고 “아빠 옆에 저 여자는 누구야?” 라고 말했을 때 그 충격이…...
 
현모양처 : 슬프다.
 
채인택 : 세상에. 지금의 엄마와 애를 낳기 전의 엄마는 서로 다른 인간이고 서로 다른 여성이고 심지어 애들이 보기에도 그렇다.
 
현모양처 : 우리도 한 때 리즈시절이 있었던 아가씨였다구.
 
채인택 : 리즈, 전성기.
 
버럭맘 : 왕년 이야기하면 모냥 빠지니까 그냥 참겠습니다.
 
채인택 : 뭐 ‘낙오자는 과거를 자랑하고 진취자는 미래를 구상한다’ 이런 표어를 갖고 있는 고등학교도 제가 봤습니다만. 그러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이런 엄마들의 비합리적인 소비, 이런 소비를 조장하고 소비를 압박하고 그 때문에 새로운 출산을 저어하게 만드는 이런 사회 환경. 이게 문제라는 지적을 쭉 해주셨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지 각자 한 분씩 말씀을, 의견을 한 번 내주시죠.
지금 과외를 비롯해서 애를 맡기는데 과외라든지 학원에 보내야 하는데 비용의 문제,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중간에 저비용으로 공동체적인 삶을 통해서 이건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뭔지. 학교 교육에서 혹은 어린이집 개선을 통해서 엄마들의 부담을 줄일 방법은 없는지 각자 경험을 통해서 한 번 생각나는 게 있으시면 말씀해주시죠.
 
??? : 6회차 마지막 교육 아니에요?
 
현모양처 : 그건 교육이고 이건 육아에 대해서.
 
채인택 : 자 그럼 지금까지 아이를 낳아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키우기 위한 그 일련의 엄청난 생산 과정, 이를 위해서 엄마의 인생에 대한 소비가 지나치고 그리고 애를 키우기 위해서 들어가는 경제적인 소비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해서 부담이 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 가지 영향을 생각해서 사회적으로 혹은 제도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보자 이런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버럭맘 : 저는 그 개인적으로 노력하려고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것, 공동체 조차 소비가 근간이 되는 그런 상황이 조금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저희 집을 공동체를 품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집은 아파트거든요. 제가 한옥을 배웠던 스승님이 계신데 그 분이 아파트를 되바라진 집이라고 하셨어요. 한옥 같은 경우는 안채와 사랑채가 따로 있는데 사적인 공간하고 사회적 공간이 각각 배려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 손님이 와도 문제가 없거든요. 근데 요즘 아파트는 거실을 중심으로 방이 다 붙어있는 구조라서 손님을 청하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파트에 한옥의 공간을 가져온다면 손님을 품을 수 있는 집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아파트를 안채와 사랑채가 구분되도록 만들어서 우리집 사랑채에서 이웃들과 함께 지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면 그 안에서 함께 우리 아이들을 한 번 키워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이런 실험이 효과가 있으면 전국에 많은 집들이 공동체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채인택 : 기존의 아파트를 바꿔서 공동체가 살 수 있는 집으로 고치고 이를 통해서 공동육아, 이웃끼리 함께 애를 길러나가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보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다른 의견은 없으신지요?
 
현모양처 : 봉천동 버럭맘께서 어떤 공간의 재구조화를 통한 공동체의 회복을 말씀하셨다면 저는 현재 사회 제도가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고, 또 약간의 개편과 변화를 통해서 육아를 지원하는 그러니까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가지고 가는 문제이다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구요. 대표적으로 탈상품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육아에 대해 아주 크게 말한 것이 너무나 집약적이고 너무나 집중적인 소비가 육아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소비들이 상품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잖아요. 기업이나 이런 입장에서는. 그래서 이것에 대한 탈상품화에 대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링거맘 : 저도 그런 측면에서 좀 동의하는 게 있는데요, 생산을 위하는 과정으로서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소비를 위한 소비, 즉 소비가 목적이 되는 소비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워요. 시민이 아닌 소비자이죠. 외부환경 대신에 자기 자신이나 실패한 개인을 비난하거나 아니면 자기 자신을 탓해서 답답하고 우울증을 토로하는 그런 소비자가 되었는데요, 개개인의 능력이 본인이 타고나거나 본인 집안이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사회에서 교육해서 책임지고 길러내고 만들어내는 역할도 중요하고. 그러한, 성공적인 결과라면 일정 부분 사회에 환원을 하고, 또 결과가 미흡한 개인은 어느 정도 사회가 커버를 해줘야 하고 책임져주어야 하는 게 맞는데 지금은 그런 것에 낙제한 개개인을 도태시키는 구조이고 이런 안전망이 좀 없다 보니까 만약 우리 아이가 실패할 경우에, 만약 우리 아이가 저기에서 소외될 경우에 모든 것이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또는 엄마에 대한 비난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매우 두려워서 소비를 위한 무의미한 소비를 계속 끊임없이 부추기게 된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 아이를 키울 때에 가장 제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가치관과 굳건한 자존감을 세워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얘가 이것을 사든 저것을 사든 이것을 하든 네 스스로의 목소리를 기울이고 거기에 대해서 다양성을 인정을 하고 어떻게 어울리면서 배려하며 살아갈 것인가 그렇기 위해서는 네가 얼마나 성실하게 노력해야 할 것인가 이런 것을 많이 가르쳐주고 있구요. 이런 것을 사회 전반에서 다 같이 시스템적으로도 할 수 있는 그런 전반적인 분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지맘 : 사실은 공동체가 핵심이죠. 저희 맘인스누만 해도 물건을 굉장히 많이 나눠 쓰고 있지 않습니까. 공유하고 있고요. 저희가 개개인들이 사용을 하고 맘인스누에 기부한 물건이 굉장히 많아요. 돌아다니면서 각각 집에서 사용이 되고 있는데요. 그런 공동체 한 두개쯤 엄마들이 가지고 있다면, 저는 교회도 있고 해서 육아 공동체가 많이 있는데요. 그게 정말 삶의 질에 굉장히 많은 차이를 가져다 줍니다. 그런데 이런 공동체를 위한 것들이 더 많이 생기고, 좀 다가갈 수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집안에 각각의 콘크리트 안에 갇혀있는 엄마들이 다 같이 만나고 자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이루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뭐 마냥 아름답게만 그려지는 육아, 엄마와 아빠, 엄마와 아기의 예쁜 모습이라는 어떤 상투적인 모습으로만 보여졌던 육아가 사실은 이렇게 다양한 사회의 문제가 엮여 있고 그 때문에 실질적으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 굉장한 부담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저출산의 한 원인으로 지목이 되는 이런 상황이군요. 여기에 대한 엄마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왜 육아를 엄마만 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가정에만 맡겨야 되는 것인지 그러면 육아가 왜 이렇게 끊임없는 소비로만 이루어지는지 거기에 대한 많은 성찰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자 저출산 토크 5회차 여기까지입니다. 육아 이야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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