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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걸이 담금질 이대훈, 태권도 ‘그랜드슬램’ 꿈

중앙일보 2016.07.14 00:51 종합 2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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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태권도 국가대표 에이스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사진)는 턱걸이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대훈은 “지난해까지 턱걸이를 단 한 개도 못했다. 이젠 10개씩 10세트를 거뜬히 해낸다. 최근에는 15㎏짜리 추를 몸에 매단 채 5개씩 5세트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육 고르게 길러 리우 금 도전

턱걸이는 팔과 등 근육 중에서도 잡아당기는 부위의 근육을 많이 쓴다. 잡거나 끌어당기는 동작이 없는 태권도에서는 등한시 됐던 운동이기도 하다. 이대훈이 ‘턱걸이 매니어’로 거듭난 이유는 몸 전체의 근육을 고르게 단련해 밸런스와 파워를 함께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이대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사용할 전자호구는 4년 전 런던 대회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훨씬 강하게 타격을 해야 점수를 인정받는다”면서 “체격이 큰 서양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지구력 못지 않게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박종만 태권도대표팀 감독은 “파워 트레이닝을 시작한 이후 (이)대훈이 발차기 동작의 강도가 15%가량 향상됐다”고 했다.

이대훈은 마음을 비우는 법도 배웠다. 런던에서의 경험이 약이 됐다. 그는 “금메달만 바라보고 전력투구했다가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욕심을 버리는 훈련을 했다. 이젠 환경이나 조건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즐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이대훈은 리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태권도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제패)을 이루게 된다.

리우 올림픽 태권도에는 남자 -68㎏급 이대훈을 비롯해 -58㎏급 김태훈(22)과 +80㎏급 차동민(30), 여자 -49㎏급 김소희(22)와 -67㎏급 오혜리(28) 등 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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