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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청정공기 캔' 상품으로 나온다

중앙일보 2016.07.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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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해발 1916.7m)의 청정공기를 담은 캔(can) 상품이 연말에 출시된다.

허기도 경남 산청군수는 지리산의 청정공기 판매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허 군수는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때문에 청정 공기를 치톤피드와 함께 마시는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청군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 있는 무재치기 폭포 아래에 공기채집 시설을 설치하고 캔에 공기를 주입하는 공장을 산청에 세워 제품을 생산·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산소 캔과 피톤치드 스프레이 등을 생산하는 민간기업과 투자유치를 협의 중이다. 올 연말 제품을 본격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고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에도 수출할 방침이다.

지리산 장터목 산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무재치기 폭포는 예로부터 기침 등 기관지 질환이 있는 사람이 가까이 가면 재채기가 멈췄다고 해서 재채기가 없는 곳, 즉 무재치기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폭포 인근에는 오래전부터 공기정화 등에 사용하는 숯을 굽던 가마터가 있으며, 두터운 숯 층도 발견됐다. 또 주변에는 피톤치드 함량이 높은 편백나무·구상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청군이 이 일대를 ‘청정공기 발원지’로 보는 이유다.

하동군도 지리산 자락의 청정지역인 화개면 일대의 공기로 청정 공기 캔 상품을 연말에 출시하기로 했다. 하동군은 이미 견본품을 만들었고, 편백향·소나무향·녹차향 첨가 여부와 유통망 등을 논의 중이다. 제품은 군이 직접 생산하거나 주문생산할 예정이다. 캔 표면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서울에서 열렸던 '2015 중국방문의 해' 개막식 축하메시지에서 인용한 최치원의 시 '동국화개동 호중별유천(東國花開洞 壺中別有天,동방 국가의 화개동은 항아리 속 별천지라네)'을 새길 계획이다.화개동은 하동 화개면을 의미한다.

하동군은 중국에도 수출할 예정이다.이미 중국은 캐나다 로키산맥의 청정공기를 담은 캔 제품 등을 수입하고 있어 시장이 형성돼 있다. 앞서 2002년 국내에선 제주도가 청정공기 제품 판매를 시도했으나 수요가 적어 실패한 전례가 있다.

산청·하동=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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