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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볼트가 된 넥센 고종욱

중앙일보 2016.07.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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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27·넥센히어로즈)

프로야구 넥센 외야수 고종욱(27)은 프로 6년차의 중고 신인이다.

항상 유망주에만 머물렀지만 올시즌 어엿한 팀의 중심타자로 떠올랐다. 고종욱은 11일 현재 타율 0.357에 6홈런·49타점을 기록 중이다. 고종욱은 타격기계처럼 안타를 꾸준히 때려내면서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106안타를 치며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위 최형우(109안타)를 3개차로 뒤쫓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서 고종욱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7월 8경기에서 19안타를 몰아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고종욱은 최다 안타상을 탈 만한 선수다. 선구안이 아직 떨어져 볼넷이 적은 편이지만 공을 때리는 능력은 타고 났다"고 말했다.

고종욱은 잘 뛰기도 한다. 올시즌 13도루를 기록해 도루 8위에 올라있다. 팀에서는 김하성(14도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뛰는 선수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1년 넥센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은 100m를 11초에 달려 '고볼트'라고 불렸다. 홈에서 1루까지 3.6초에 끊는 준족이다. 50도루 이상도 거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루 센스가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타구 판단이 느려 수비에서도 종종 실수를 저질렀다.

고종욱이 빛을 보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프로야구 최다안타(201개) 기록 보유자 서건창이 다리 부상으로 빠진 사이 선두타자의 공백을 고종욱이 잘 메웠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 타율 0.310에 10홈런·51타점·22도루로 활약했다. 올해 스프링 캠프에선 강병식 외야수비 코치의 지도 아래 수비도 많이 보완했다.

염 감독은 올해 고종욱을 지명타자로 기용할 생각이었지만 훨씬 좋아진 수비력을 보고 붙박이 외야수로 내보내고 있다. 고종욱은 "예전에는 공을 보고 치는 수준에 그쳤는데, 요즘에는 노려치는 능력이 생겼다. 지명타자는 잘 쳐야한다는 압박감이 컸는데 외야 수비를 하니까 타격도 잘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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