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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피카추, 범죄자 잡느라 바빠서"…지구촌 휩쓴 포켓몬 고

중앙일보 2016.07.12 14:45
“포켓몬이 전세계를 점령했다.”

11일(현지시간)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게임 ‘포켓몬 고(Go)’의 선풍적 인기를 소개한 CNN의 기사 제목이다. 위치확인시스템(GPS)과 증강현실(AR)이 결합된 게임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지도에 나타난 장소를 찾아가 화면에 나타난 동물형 캐릭터(포켓몬)을 잡는다.

지난 6일 출시된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이 포켓몬을 잡기 위해 거리를 배회하다 부상당하고, 범죄에까지 이용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선 게임 사용자들의 1일 평균 이용 시간이 43분 23초로 왓츠앱(30분 27초)과 인스타그램(25분 16초) 등 인기 SNS를 앞질렀다. CNN에 따르면 이처럼 연일 게임이 주목 받자 정치인 등 유명인들도 여기에 가세했다. 포켓몬에 편승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일종의 전략인 셈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1일 피카추와 함께 있는 화면을 트위터에 올렸다. “미안해 피카추, 범죄자를 잡느라 우리는 너무 바빠”라는 문구와 함께였다. 옆에 있는 피카추를 못 잡을 만큼 범죄 줄이기에 열심인 덕에 뉴욕시의 범죄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는 은근한 자랑이다.
기사 이미지

주디 추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포켓몬GO’를 끌어들여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공화당을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에 “워싱턴DC에서 스쿼틀과 피카추를 찾았는데 ‘노 플라이 노 바이(no fly, no buy)’ 법안에 찬성하는 공화당원은 못 찾았다"고 썼다. 이 법안은 출국 대상자의 총기 구매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미 해병대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중무장한 대원과 피카추가 함께 있는 화면 사진을 올렸다. “사선에서 물러나, 피카추! 안전 규칙 위반이야”라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이 덕에 닌텐도의 주가가 폭등했다. 게임이 출시된 6일 171억 달러(19조 6000억원)였던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11일 280억 달러(32조 1500억원)까지 치솟았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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