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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검찰 소환

중앙일보 2016.07.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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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현구(56)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소환했다. 롯데그룹 수사 착수 후 현직 계열사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는 건 강 대표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을 앞두고 수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로비를 지시한 혐의(방송법 위반·횡령 등)를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0분 검정색 제네시스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으로 출두했다. 넥타이 없이 검정색 정장에 파란 셔츠를 입고 온 강 대표는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취재진이 ‘재승인을 위해 미래부에 로비한 사실 여부’ ‘대포폰을 사용한 이유’ ‘상품권 깡 등으로 만든 비자금의 용처’ 등을 질문했지만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말만 되풀이할뿐 의혹과 관련해선 묵묵부답이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상품권 깡’을 하거나 임직원 급여를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강 대표에게 확인할 계획이다. 이미 회사 관계자로부터 ”강 대표 지시로 로비용 자금을 만들었다“는 진술이 확보된 상태다.

검찰은 강 대표를 비롯한 재승인 업무 담당자들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9대의 대포폰을 사용한 사실도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 대표가 9대 중 3대나 사용했다“며 ”일부는 통화 내역 조사를 마쳤고 일부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강 대표를 상대로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달 롯데홈쇼핑을 압수수색할 때 주요 간부들의 서랍이 텅 비워져 있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포맷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도 연루돼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강 대표를 상대로 확인할 게 많아 늦은 시간까지 조사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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