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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 아버지, 평창올림픽 대테러 로봇 만든다

중앙일보 2016.07.12 02:27 종합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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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열릴 평창 겨울올림픽 행사 지원을 위해 로봇 지원단이 꾸려졌다. 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준호(사진) KAIST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행사를 안내하고 보안과 경비를 담당하는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준호 교수, 로봇지원단 맡아

산업통상자원부는 오 교수를 총감독으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산하 기관과 함께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오 교수는 “준비기간이 1년 반밖에 남지 않아 놀랄 만한 기술을 선보이긴 어렵겠지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로봇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안내를 하는 서비스 로봇은 최근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페퍼’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페퍼는 미국 정보통신 업체 IBM의 인공지능 왓슨과 연동돼 20개국 언어를 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페퍼의 가격을 수백만원대로 낮춰 일반에 보급시킨 다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프로그램 개발 생태계를 갖추는 전략을 짜고 있다. 박현섭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 지금부터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안·경비 담당 로봇 개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미국 경찰이 총격범 사살에 로봇을 투입해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로봇 전문가는 “유엔에서 로봇을 살상용으로 쓰지 못하도록 규제를 만드는 회의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며 “한국이 테러 방지용으로도 로봇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퍼지면 국제사회에서 눈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철 선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미국이 지뢰탐지 로봇을 목적에 맞지 않는 살상용으로 사용해 더욱 까다로운 활용 기준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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