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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전 만든 농업용 ‘수성못’…하루 2만 명 찾는 도심 명소로

중앙일보 2016.07.12 01:32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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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두산동의 도심 유원지인 수성못. 관광객이 오리배를 타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동대구역 앞을 지나는 동대구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 보면 나지막한 산이 보인다. 그 자락에 수성호텔이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내려다보면 수성못이 펼쳐진다. 그 뒤로 고층아파트들이 보인다.

2㎞ 둑길 산책…곳곳서 공연도

수성못 유원지는 수성 구민들의 안식처다. 못 둑을 따라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못 안에 작은 ‘둥지섬’이 있고 못가로는 아름드리 벚나무·느티나무가 숲을 이룬다. 못 둑을 따라 만들어진 마사토 산책로엔 종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곳곳에 간이공연장이 설치돼 통기타 가수나 색소폰 연주자들의 신나는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못에는 유람선이 다닌다. 오리배도 탈 수 있다. 주변엔 카페와 식당,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다.

수성못은 1969년 10월 유원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물이 더러워지자 86년 빗물과 오수 분리시설을 설치하고 바닥도 준설했다. 2013년엔 못으로 흘러드는 깨끗한 물을 하루 2000t에서 1만t으로 늘려 수질을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도시철도 3호선 역이 생기면서 평소 2만여 명, 휴일엔 4만∼5만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수성못은 일본인 개척농민인 미스자키 린타로(水崎林太郞)의 주도로 1927년 축조됐다. 전체 면적은 106만3000㎡(약 32만평), 못 둘레는 2㎞다. 못 아래 수성들에 물을 대기 위해서였다. 수성들이 개발되면서 제 기능은 잃었지만 유원지로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수성구는 어린이 놀이시설 등 11만㎡를 재개발해 스파 등이 입주하는 관광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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