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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지우기' 나선 국민의당 "백지에서 국민 속으로"

중앙일보 2016.07.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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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새롭게 바뀐 회의실 백보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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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민의당 회의실 백보드 [사진 박종근 기자]
국민의당이 11일 김수민·박선숙 의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 심문) 결과를 앞두고 '총선 홍보 리베이트' 이미지 지우기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이날 당 대표실 회의장 백보드판을 기존 당 색깔인 짙은 녹색에서 흰색 바탕으로 바꾸고, 슬로건도 '국민 편 국민의당'에서 '국민 속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로 바꿨다. 사람 인(人) 모양의 당 로고도 자취를 감췄다. 지워진 당색, 로고와 슬로건은 20대 총선 당시 김
수민 의원의 회사 브랜드호텔이 참여한 당 상징(PI: Party Identity)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김 의원의 브랜드호텔이 PI 개발 대가를 당에 요구하고 이후 1억 1000만원을 비례대표 공보 인쇄업체로부터 받은 게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발단이 되기도 했다.

'김수민 흔적 지우기'는 지난주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당 상징(PI) 및 슬로건을 교체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뀐 백보드판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은 '국민'이란 단어 하나뿐이다.

이날 비상대책회의에 앞서 국민의당 문병호 전락홍보본부장은 새롭게 바뀐 백보드판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면서 "총선 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사건에 의해서 좀 주춤거린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과 동시에 우리 당은 좌·우나 보수·진보가 아닌 국민 속으로 들어가 민생을 챙기겠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국민 속으로'란 표어로 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한 박 비대위원장은 "당을 상징하는 색이 녹색에서 흰색으로 바뀐 것은 아니고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백보드 정치를 가장 잘 활용하는 정당은 새누리당이다.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상징색도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꾼 장본인이다. 20대 총선에서도 조 전 본부장은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한 국민의 ‘쓴소리’를 담더니, "잘하자 진짜" "뛰어라 국회야, 일하는 국회로"라는 슬로건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조 전 본부장도 새누리당의 TV광고제작업체에 8000만원 상당의 '뛰어라 국회야' 시리즈 인터넷 홍보 동영상 39편을 공짜로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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