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년보다 적군요, 금융 대졸 공채

중앙일보 2016.07.11 00:01 경제 2면 지면보기
높은 연봉과 안정성 덕분에 선망의 직군으로 꼽히는 금융권의 채용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기사 이미지
KEB하나·우리·KB국민·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하반기 채용(대졸 공채 기준)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310명을 채용했던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엔 채용을 하지 않았고, 하반기 채용도 일정과 규모가 모두 미정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상반기엔 120명을 채용했지만 올 상반기엔 채용 공고를 내지 못했다. 다만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채용에선 지난해 수준인 300명을 뽑는다.

시중은행·공기업·외국계 은행
올 채용 인력 지난해 3분의 2 수준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 160명이던 채용 규모를 올해 상반기엔 140명으로 소폭 줄였다. 하반기의 채용 규모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374명에서 올해 340명으로 채용 규모를 다소 줄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3대 금융공기업과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도 올해 은행권의 채용 규모는 1200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900여 명을 선발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3분의 2수준에 그친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은행권이 점포 축소와 함께 인력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점포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 3년간 420여 곳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예전 같지 못하다.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65%로 지난해 동기대비 0.23%포인트 상승했지만 최근 10년간 평균(6.69%)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카드회사도 경쟁 심화와 수수료 인하로 인해 경영 사정이 나빠지면서 채용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최근 경영 사정이 나아진 저축은행이 그나마 채용 여건이 개선됐지만 전체 규모가 작아 고용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하는 형태인데다, 저축은행 전체 임직원 수가 6000명 수준이라 신규 채용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금융업 종사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5월에 84만4000명이었던 금융·보험업계 종사자 수는 지난해 5월 79만7000명으로 줄었다. 올해 5월엔 78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권 입장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채용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문과 인력보다는 핀테크와 관련된 이공계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