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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공모 ‘큰 장’ 선다

중앙일보 2016.07.11 00:01 경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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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금융공기업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인력 시장이 열린다. 신용보증기금·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 공기업과 신한카드 등 금융회사 CEO의 임기가 줄줄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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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근우(左), 최경수(右)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9월 서근우 신보 이사장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후임 신보 이사장을 뽑으려면 모집 공고,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에 2개월 정도 걸려 이르면 이달 말 공모 절차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신보 이사장 중 연임한 사례는 안택수 전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공기업 서근우·최경수·홍영만…
민간 금융사선 위성호 거취 주목
신한 회장 선출과 맞물려 관심

11월에는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역시 이들 기관의 수장이 연임한 사례는 거의 없다. 내년 1월에는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각각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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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左), 위성호(右)

12월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끝난다. 이 행장은 2014년 말 취임하면서 “2년 안에 민영화를 하겠다”며 3년이었던 임기를 본인 스스로 줄였다. 우리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뚫고 민영화에 성공하면 이 행장이 차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다만 이순우 전 행장(현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이 행장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기업은행장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던 고(故) 강권석 전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한 사례가 없다. 금융공기업 등의 차기 수장으로는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익주 전 국제금융센터 원장, 이현철 전 증선위 상임위원 등 퇴임한 경제관료들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된다.

민간 금융회사 중에 최대 관심거리는 다음달 26일 임기가 끝나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거취다. 2013년 8월 신한카드 사장에 오른 위 사장은 지난해 한 차례 연임했다. 위 사장의 연임 여부는 8월 중순 열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 1분기 14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최근 위 사장은 핀테크 분야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 ‘판(FAN)페이’를 출시 땐 직접 30분가량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카드업계에선 실적만 감안했을 땐 그의 연임이 어렵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연임이 올해 말로 예정된 차기 신한지주 회장 선출과 맞물려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 임기임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직 CEO는 아니지만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1957년 생인 조 행장이나 58년생인 위 사장, 김 부사장 중 한 명이 차기 회장에 오른다면 신한금융그룹은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은 지난 3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실패했다. 실적만으로 연임을 장담할 순 없다는 뜻이다. 전직 자회사 CEO도 신한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고려하는 후보군에 속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직이 더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경호·한애란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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