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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냐 레드섬이냐…영국 두 번째 여성 총리, 15만 당원 표에 달렸다

중앙일보 2016.07.09 01:11 종합 8면 지면보기
“말을 원하면 남성을 찾아라. 행동을 원하면 여성을 찾아라.”

보수당 경선 1·2위, 결선 진출

‘철의 여인’으로 불린 영국 유일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가 남긴 말이다. 그가 물러난 지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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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左), 레드섬(右)

7일 열린 보수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2차 대표 경선에서 테리사 메이(60) 내무장관이 329명 중 199명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뒤이어 앤드리아 레드섬(53· 86명)과 마이클 고브(49·46명) 순이었다. 1·2위인 메이와 레드섬이 15만 명의 당원이 우편 투표로 결정하는 결선투표에 진출한다. 모두 여성이어서 누가 되든 여성 총리가 된다.

메이는 이날 경선 직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찬반 진영이 모두 자신을 지지해줬다며 “당을 통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EU와의 탈퇴 협상을 위해선 강하고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영국이 특권 받은 소수가 아닌 모두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레드섬 측은 “다우닝가(총리 공관)에 거대하면서 새로운 능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대처에 비유되나 여러모로 다르다. 메이는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민 문제에선 이대론 안 된다고 밝혔다. 소극적인 잔류파로 분류된다. 레드섬은 탈퇴파다. 회원국의 EU 탈퇴를 명문화한 리스본조약 50조 발동 시기를 두고도 메이는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데 비해 레드섬은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조속히 발동하겠다”고 말했다.

메이는 내무장관만 6년째로 차기 주자로 분류된 검증된 인물인 반면 레드섬은 20여 년간 금융 분야에서 일하고 2010년 배지를 단 재선 의원이다. 현재 판세론 메이가 유력하나 레드섬의 역전 가능성도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보수당 당원들 3분의 2가 탈퇴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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