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속으로] 부산역 광장이 태양계라면 지구는…

중앙일보 2016.07.09 00:01 종합 19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김상욱의 과학공부
김상욱 지음, 동아시아
336쪽, 1만6000원

우리는 왜 인간을 사랑해야 할까. 과학자 김상욱은 “우주가 텅 비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구를 모래 알갱이에 빗댄다. 그럼 태양은 오렌지 크기다. 지구에서 태양까지는 6m. 부산대 교수인 그는 부산역 광장으로 태양계를 옮겨 온다. 오렌지만한 태양이 역 광장 분수대에 있다면, 태양계 끝자락 행성인 해왕성은 부산역 플랫폼에 위치한다. 복잡해 보이는 과학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부산역을 중심으로 반경 1600㎞ 안에는 물질이 별로 없다. 오렌지 한 개(태양)와 모래 알갱이 몇 개(태양계 행성들)가 전부다. 그런 우주에서 나와 같은 종(種)을 만나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인간을 사랑해야 하는 우주론적 이유다. 어렵게만 보이는 과학이 삶의 이치로 피어난다. 간결한 문장에 담아낸 과학자의 통찰이 참 친절하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