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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레전드 오브 타잔'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마고 로비 인터뷰

중앙일보 2016.07.09 00:01
‘레전드 오브 타잔’(6월 29일 개봉,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은 밀림의 영웅으로 널리 알려진 타잔(알렉산더 스카스가드)과 그의 연인 제인(마고 로비)에 관한 이야기다. 문명사회로 돌아와 영국에서 귀족으로 살아가던 타잔. 그는 자신의 고향인 아프리카 밀림이 제국주의의 탐욕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자, 다시 ‘영웅’이 되어 제인과 함께 정글로 돌아간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두 주인공의 캐릭터 변화다. 타잔은 여느 수퍼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고뇌하는 히어로’로 다시 태어났고, 제인 또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났다. 타잔의 전설을 새롭게 부활시킨 두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영화사에서 제공받은 인터뷰 자료를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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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으로 돌아온, 고뇌하는 밀림의 히어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타잔의 조건을 다 갖춘 배우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은 타잔 역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40)를 캐스팅한 까닭을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원하는 타잔은 큰 키에 균형 있는 몸매를 가졌으며, 옷을 입지 않아도 멋지고 기품이 느껴져야 한다. 스카스가드는 내가 찾던 그 타잔이다.” 예이츠 감독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이가 바로 스웨덴 출신 배우 스카스카드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타잔이 제인과 함께 아프리카 밀림을 떠난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타잔영화에서 주로 어린 타잔의 성장과 정글을 해치는 문명인에 대한 응징을 다뤘다면, 이번엔 제인과 결혼해 문명사회에 완벽하게 적응했던 그가 밀림으로 돌아와 악당과 싸우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스카스가드는 각기 다른 두 가지 면모를 선보여야 했다. 먼저 귀족 남성의 모습이다. ‘본래 영국 귀족이었다’는 원작 소설의 설정대로, 타잔은 자신의 이름을 되찾아 그레이스토크 5대 백작이자 상원 의원인 ‘존 클레이튼 3세’로 살아간다. 으리으리한 집에 살며 클래식 수트를 갖춰 입은 그에게서 나무줄기를 타고 “아아아~” 소리 지르던 밀림의 왕자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아내 제인이 밀림 개발 음모를 꾸미는 일당에게 잡혀가자, 그는 다시 윗옷을 벗어던지고 수퍼 히어로 타잔으로 돌아온다.

타잔은 완벽하지 않다. 다층적이고 복잡한 속내를 가진 인물이다. 스카스가드는 타잔 내면의 연약함을 보여 주는 동시에 영웅적인 면모도 섬세하게 연기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찾기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겠다는 로맨틱한 모습도 매력적으로 살려 냈다.

무엇보다 몸매가 훌륭하다. 타잔이 어떤 인물인가. 야생에서도 훨훨 나르는 건강한 신체의 소유자이며, 팬티 하나만 걸친 채 돌아다니는 야성적 존재 아니던가. 타잔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는 9개월에 걸쳐 혹독한 식이 요법은 물론, 수영·달리기·권투 등을 배웠다. 그 결과 눈을 떼지 못할 만큼 탄탄한 몸매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밀림에서 자란 사람처럼 보이는 게 중요했어요. 존 클레이튼에서 타잔으로 변하는 순간을 위해 혹독하게 트레이닝했죠. 근육질 몸을 만드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았어요.”


단언컨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스카스가드의 완벽한 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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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전드 오브 타잔 캡처]

스카스가드가 키 194㎝에 균형 있는 몸매를 갖게 된 것은, 스웨덴 유명 배우 집안의 유전자 힘이 크다. 아버지는 ‘토르’ 시리즈(2011~) ‘어벤져스’ 시리즈(2012~)의 셀빅 박사 역으로 친숙한 스텔란 스카스가드. 동생인 구스타프·빌·발터 스카스가드 모두 배우로 활동 중이다. 우스갯소리로 이 가족을 가리켜 ‘스웨덴 최고의 수출 상품’이라고 할 정도.

여덟 살 때 ‘아케 앤 히스 월드’(1984, 앨런 애드월 감독)로 데뷔해, 10대 시절부터 ‘국민 배우’급 사랑을 받아 온 그는 이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그동안 스카스가드는 ‘트루 블러드’ 시리즈(2011~2014, HBO) ‘배틀쉽’(2012, 피터 버그 감독) 등 다양한 영화와 TV 드라마를 통해 북유럽 남성의 매력을 드러냈다. 

그는 올여름 개봉하는 ‘쥬랜더 리턴즈’(벤 스틸러 감독), 부패한 형사 이야기 ‘워 온 에브리원’(존 마이클 맥도나프 감독), 니콜 키드먼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미국 TV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HBO)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렇게 또 한 명의 매력적인 배우에게 완전히 ‘영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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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잔 없이도 잘 싸우는, 이 시대의 히로인
마고 로비
 

제2의 샤론 스톤


호주 출신 여배우 마고 로비(26)는, 올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받을 히로인임에 틀림없다. ‘어바웃 타임’(2013,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첫사랑 그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마성녀, ‘포커스’(2015, 글렌 피카라·존 레쿼 감독)의 신참 사기꾼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냈던 그는 이번 여름 두 편의 영화에서 극과 극의 상반된 매력을 선보인다.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타잔의 아내 제인 역으로 출연한 데 이어, ‘수어사이드 스쿼드’(8월 4일 개봉,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에서는 ‘똘끼’ 충만한 악당 할리퀸으로 변신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두 역할 모두 전형적이고 수동적인 인물이 아닌, 여성 관객도 열광할 만큼 주체적인 캐릭터라는 사실이다.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로비가 연기한 제인은, 비명이나 질러 대며 가련한 모습으로 타잔을 기다리는 ‘민폐녀’가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은 야생 상태의 타잔을 인간 세계로 데려왔을 뿐 아니라, 문명사회에서 귀족으로 살던 타잔이 밀림으로 되돌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아프리카를 수탈하려는 악당과의 싸움에서 타잔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다. 사랑에 빠진 여인의 청순하고도 섹시한 눈빛, 불의에 맞서 싸우는 강인한 면모 등 그는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강하고 섹시한 이미지 너머의 내적인 강인함을 발견해 캐스팅했다”는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의 기대대로, 로비는 제인 캐릭터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재창조해 냈다.

 

처음에 제인 역을 제안받았을 때는 거절하려 했어요. 슬픔에 빠진 채 남자의 구조를 기다리는 여인을 연기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제인과 전혀 다르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너무나 훌륭했어요. 제인은 악당에게 인질로 붙잡히지만, 절대 굴복하지 않고 자신과 원주민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섭니다. 제인이 거침없고 열정적인 캐릭터라는 점에 매료됐어요. 서사시 같은 모험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고요.”



액션과 볼거리로 가득한 모험담의 중심에는, 타잔과 제인의 애틋한 로맨스가 있다. 오랜만에 아프리카로 돌아온 둘은 제인이 악당에게 납치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떨어져 지낸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것처럼,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지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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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전드 오브 타잔 캡처]

 

예이츠 감독은 ‘레전드 오브 타잔’이 ‘러브 스토리’라는 걸 늘 강조했어요. 타잔과 제인이 빨리 재회할 수 있도록, 관객으로 하여금 두 사람을 응원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이 영화에서 타잔은 강한 남성성을 과시하거나 상대의 위에 군림하려 드는 남자가 아닙니다. 자상하면서 사랑스러운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그런 흥미로운 타잔을 잘 표현해 냈어요.”


실제로 물이 떨어지는 폭포 등 정교한 세트를 누비며 “사탕 가게에 들어온 들뜬 아이처럼 연기했다”는 로비. 그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유망한 정신과 의사였지만 조커(자레드 레토)를 사랑해 악당이 되어 버린 할리퀸을 연기한다. 극 중 가장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를 로비가 얼마나 관능적으로 표현하는가에 이 영화의 운명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현대적인 제인을 만들어 낸 그의 연기를 보면,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을 듯하다.

이지영, 정현목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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