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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패배' 류현진…4⅔이닝 6실점

중앙일보 2016.07.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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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9·LA 다저스) [중앙포토]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29·LA 다저스)이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와3분의2이닝 동안 8피안타·2볼넷·4탈삼진·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선발 드루 포메란츠의 영리한 투구에 고전하며 한 점도 뽑지 못하고 0-6으로 패했다.

4회까지 5피안타·3실점으로 순항하던 류현진은 투구수 70개를 넘긴 5회부터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고, 다저스 수비진의 어설픈 수비가 이어지면서 무너졌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왼 어깨 관절와순의 파열 부분을 꿰맸고, 나머지 부분을 청소(clean up)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1년 동안 지루한 재활 훈련을 해왔다. 지난 5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한 류현진은 어깨와 사타구니 통증을 느껴 재활 등판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예정된 단계를 밟았고, 총 8번의 재활 등판을 마친 뒤 이날 감격적인 복귀 무대에 올랐다. 류현진이 선발로 MLB 경기에 나선 건 지난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640일 만이었다.

경기 초반 류현진은 부상을 당하기 전과 다름없이 편안한 동작으로 공을 뿌렸다. 우려됐던 직구 구속은 4회까지 꾸준히 시속 143~148㎞를 유지했고, 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등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볼넷을 1개만 허용한 대신 삼진은 4개나 잡았다. 4회까지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였고, 특히 1회에는 평균 시속 146㎞의 힘있는 직구를 뿌렸다. 4회까지 모습만 보면 부상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류현진은 2013년 MLB에 데뷔한 뒤 평균 146㎞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8㎞였다.

류현진은 1회에는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내줬고, 2회와 4회에는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한 뒤 실점을 했다. 그러나 집중타를 맞지 않았고 위기도 무난히 넘겼다.

그러나 5회들어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km까지 떨어졌다. 류현진은 투아웃을 먼저 잡았지만 맷 캠프와 얀헤르비스 솔라르테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알렉스 디커슨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떨어지자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로 볼배합을 바꿨다. 그러나 직구가 무뎌지자 변화구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복귀전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1년 넘게 이어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MLB 마운드에 돌아온 건 큰 성과다. 재활 등판 때와는 달리 전력 투구를 펼치고 통증 없이 예정된 90개에서 한 개 모자란 89개의 공을 던진 점도 다행스러운 결과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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