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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논란 이정현, 당 대표 출마 선언

중앙일보 2016.07.08 02:01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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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3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7일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의원은 점퍼 차림에 배낭을 메고 “민심을 듣기 위해 경기 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배낭 토크를 떠난다”며 당사를 나섰다. [사진 김현동 기자]

새누리당의 친박근혜계 이정현(3선·순천) 의원이 7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야당 “자숙하는 게 도리인데”
나경원 “서청원 대표 안 돼
나온다면 출마 고민할 것”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 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라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가 되면 정치에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부수고 국민과 민생을 위한 서번트(servant) 리더십으로 당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당·청이든 당내든 수직 또는 하향식 관행이나 제도가 있으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인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과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외압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날 이 의원은 녹취록 파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이미 입장을 얘기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이 의원은 “위난 상황에선 언론과의 협조를 통해 함께 극복하는 게 홍보수석의 역할”이라며 “물의를 빚은 데 대해선 무조건 죄송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희용 부대변인은 “이제라도 자숙하고 반성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출마 강행 시) 이 의원은 성난 민심과 맞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말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먼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앞으로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부터 말씀해 주셔야 한다”고 논평했다.

친박계 후보 간 교통정리 문제도 복잡해졌다. 전날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친박계는 서청원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 의원의 출마를 이끌어내려면 어느 정도 친박계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친박계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은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이정현 의원까지 출마를 선언했다. 원유철·한선교·홍문종 의원 등도 곧 경선가도에 뛰어들 태세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 선언은 경선에 나간다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캠프는 꾸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친박 인사는 “캠프를 꾸리지 않는다는 건 하차할 여지를 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비박계 4선 나경원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의 주류세력에 일종의 심판 메시지를 줘야 하는데 서청원 의원이 당권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 의원이 나온다면 출마 등 더 적극적인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글=박유미·현일훈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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