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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미군기지터에 아웃렛·뽀로로파크·K팝 공연장

중앙일보 2016.07.08 01:43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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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정범준 상화기획 대표, 박 대통령,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박 대통령에게 가려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승곤 볼레디 대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경기도 의정부시 주한미군 기지 주변의 66만㎡ 부지. YG엔터테인먼트·신세계 같은 민간기업과 의정부시가 손잡고 복합 문화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프리미엄 아웃렛과 뽀로로 테마파크, K팝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그런데 미군 기지 이전이 내년으로 다가왔지만 사업 속도는 좀처럼 나지 않았다. 예정 부지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농업진흥지역에 묶여 있다.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분석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각종 규제 풀어 사업 속도 내기로
대관령엔 궤도열차?전망대 추진
서울 상암동엔 가상현실 클러스터
400억 규모 VR 전문 펀드도 조성
“대책 재탕, 큰 그림 안 보여” 지적도

정부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런 ‘현장 대기 프로젝트’를 찾아 사업을 가로막아 왔던 각종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7일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제10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개발제한구역·농업진흥지역 해제와 환경영향평가·교통영향분석 같은 행정 절차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 차영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의정부 복합 문화단지 착공은 내년 3월에나 가능하다”며 “덜 개발된 서울 북쪽 의정부 지역에 프리미엄 아웃렛과 K팝 테마파크가 어우러져 서울 북동부 지역의 문화나 쇼핑 수요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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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보호법과 국유림법, 초지법에 막혀 있는 강원 산악관광 시설 조성사업 속도도 빨라진다. 정부는 이들 규제를 일괄 완화하는 내용을 규제프리존특별법 제정안에 담았다. 규제프리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바로 대관령에 궤도열차와 휴게소 전망대 등의 설치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충남 천안시 화장품 복합단지가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로 기반과 폐수종말처리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마산) 로봇랜드 지원책으로 ▶도시개발구역 지정 ▶진입도로 조기 개통 ▶인근 연안 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도 추진된다. 충북 진천군에 태양광 설비 공장이 증설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전력·폐수처리·공업용수 같은 기반시설을 보강한다.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엔 가상현실(VR)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VR 스타트업(초기 창업) 기업이 임대료 부담 없이 입주해 미리 갖춰진 촬영·제작·개발·중계 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차 국장은 “VR 콘텐트에 필요한 연구·인력 개발에 초점을 맞춰 관련 창업기업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에 맞춰 VR 콘텐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VR 전문 펀드를 조성한다. 올해부터 2년에 걸쳐 400억원(40%는 민간 출자) 규모로 만들어진다.

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고 바이오 산업을 키우는 방안도 나왔다. 먼저 은행을 포함한 국내 일반법인이 벤처에 투자할 때 5% 세액공제를 해주는 제도가 신설된다. 올해 10월부터 혁신신약의 건강보험 적용 약가를 기존 최고가보다 10% 더 올려주기로 했다. 또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개발·허가·신의료기술평가·보험등재·수출 등을 한번에 해결하는 ‘의료기기 전(全)주기 원스톱 지원기구’도 함께 설치된다.

이 밖에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가공된 ‘할랄’, 유대교 율법에 따라 제조된 ‘코셔’ 식품·화장품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늘어난다. 2020년 5조2000억 달러(약 6000조원) 규모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할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새우·조개·알코올·돼지고기 같은 특정 재료를 금하는 코셔·할랄 기준에 맞춰 대체 원료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 투자가 뒤따른다. 대체 원료와 대체 공급처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도 정부 주도로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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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대책에 대해 투자 활성화를 위한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신성장 산업 규제와 관련해 정부는 넉 달 전 ‘모든 규제를 물에 빠뜨리고 살려야 할 것만 살리겠다’고 했는데 일부 지역의 신사업에 한정된 미시 대책만 나왔다”며 “큰 그림에서의 ‘네거티브(일부 제외, 나머지 허용)’ 방식이라 할 수 있는 규제 철폐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기존 대책이 반복된 경우도 있다. 미래부는 올해 초에도 VR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유사한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할랄 산업 지원 방안의 경우 기독교계의 반발을 부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할랄과 관련해) 종교적 이유로 과거의 스쿠크법 같은 일(이슬람채권법 도입 무산)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오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박수련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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