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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

중앙일보 2016.07.08 01:41 종합 12면 지면보기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방송 재승인 허가 로비를 위해 ‘상품권 깡(할인)’으로 비자금을 마련하고 대포폰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롯데홈쇼핑 강현구(56) 대표와 재승인 관련 업무를 담당한 직원 서너 명이 대포폰을 사용해 온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공무원들과 접촉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포폰을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방송 재승인 로비용인 듯”
“업무관련 직원들 대포폰 사용”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5월 미래부의 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감사원 감사에서 제출 서류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팀은 롯데홈쇼핑 직원들로부터 “강 대표의 지시에 따라 대포폰을 마련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뒤 현금화하거나 임직원에게 급여를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롯데홈쇼핑이 비자금을 만든 사실을 포착했다. 이처럼 조성한 비자금이 미래부 간부들에게 건네졌는지 추적하고 있다. “강 사장의 지시에 따라 수억원의 인허가 로비용 자금을 만들었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에 강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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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이사장 수감=롯데가(家) 맏딸인 신영자(74·사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7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영장 집행 순간 “내가 왜 구속돼야 하느냐”며 담당 검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 때 조 부장판사에게 약 40분에 걸쳐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의 입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정운호(51·구속 기소)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으로부터 35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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