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일(현지시간) 미국에선 흑인 남성 두 명이 연이틀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앨턴 스털링(37)과 필랜도 카스티야(32)가 총에 맞을 당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흑인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이들이 위협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이 발포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또다시 제기됐다.
페이스북서 영상 생중계 충격
앞서 지난 5일 새벽 미국 루이지애나 주도 배턴 루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편의점 바깥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은 ‘행인을 총으로 위협해 CD를 강매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에게 제압당하던 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행인이 찍은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경찰은 스털링에게 “땅바닥에 엎드리라”고 두 차례 경고한 뒤 달려들어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2명의 경찰이 스털링을 제압하던 중 누군가 “총을 갖고 있다”고 소리쳤고, 경찰이 총을 쐈다. 가슴과 허리에 수발의 총탄을 맞은 스털링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편의점 주인 압둘라 무플라히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스털링이 총을 꺼낸 것은 보지 못했고 스털링이 총에 맞은 뒤 경찰이 그의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는 것은 봤다”고 말했다.
흑인 사회는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에 분노하고 있다.
스털링이 숨진 배턴 루지 편의점 앞에선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여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인종 차별 경찰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팰컨하이츠 사건 현장에도 200여명의 흑인들이 모여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