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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기억상실증 앓는 어린 물고기. 디즈니 신작 애니 ‘도리를 찾아서’

중앙일보 2016.07.08 00:57
블루탱 피쉬 도리(목소리 출연·엘런 드제너러스)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지만 친구 말린과 니모 덕에 하루하루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도리는 잊고 있던 가족의 기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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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의 가족 찾기 여정이 담긴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도리를 찾아서’(6일 개봉, 앤드루 스탠튼 감독)는 부모를 찾으러 나선 그의 모험을 그린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이다. 2003년 전세계를 강타한 ‘니모를 찾아서’(앤드루 스탠튼 감독)의 속편이지만 이미 성적은 전작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북미에서 개봉해 첫 주에만 1억3618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내며 역대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디즈니 신작 애니 ‘도리를 찾아서’
2003년 흥행작 ‘니모를 찾아서’ 속편
4년 공들인 바닷속 풍경도 볼거리
초반 주인공에 감정이입 힘들어

이 작품이 드디어 국내에도 상륙했다. ‘주토피아’ ‘정글북’ 등으로 연이어 올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디즈니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영화 초반부 도리가 이리저리 헤매며 가족을 찾아 나서는 모습은 사실 미덥지가 않다. 단기 기억상실증이란 치명적인 약점 때문이다. 이런 설정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초반부 도리의 감정에 쉽게 이입할 수 없어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일을 걱정하고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세우는 대신, 당장 눈앞에 있는 걸 하나하나 헤쳐 나가는 도리의 모습은 점점 보는 이의 응원을 이끌어낸다. 말린과 니모뿐 아니라 겁 많은 문어, 근시를 가진 고래상어 등 친구들의 매력도 크다. 제각각 약점이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연대하는 모습 또한 의미심장하다.

스탠튼 감독은 LA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기 기억상실증이란 설정 때문에 무언가를 회상하는 장면을 넣을 수 없어, 주변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와 감정을 이끄는 데 각별히 공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모두가 흠이라 손가락질하던 것이 어쩌면 그 사람의 진정한 ‘수퍼 파워’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아름다운 전개와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결말뿐 아니다. ‘도리를 찾아서’는 스펙터클한 바닷속 풍경을 장대하게 구현했다. 물의 움직임과 빛깔, 다양한 생물의 모습이 놀랍도록 생생하게 펼쳐진다. 스태프 250여 명이 4년에 걸쳐 밤낮으로 매달린 결과다. 이 영화에 참여한 픽사 한인 애니메이터 오수형씨는 “문어를 만드는 데만 40여 명의 아티스트가 긴 시간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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