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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합쳐 2479억원…레알 ‘왕자의 난’ 호날두가 웃었다

중앙일보 2016.07.08 00:37 종합 2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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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해 포르투갈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 베일(아래 사진)과의 맞대결에서도 완승했다. 경기 후 포효하는 호날두. [리옹 신화=뉴시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와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27·이상 레알 마드리드). 유럽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두 축구 스타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직후 힘차게 포옹했다.

포르투갈, 웨일스 꺾고 유로 결승
레알 공격 이끄는 호날두·베일 짝꿍
조국 첫 우승 위해 양보없는 승부
호날두, 플라티니와 최다골 타이
베일 “경기 후 서로 격려하고 위로”

호날두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베일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대화를 나누는 두 선수의 표정은 엇비슷했다. 승자는 패자를 배려해 웃지 않았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기 위해 잠시나마 어두운 표정을 거뒀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돌풍의 팀’ 웨일스를 꺾고 2016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16) 결승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7일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유로 2016 4강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유로 2004 이후 1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오른 포르투갈은 사상 첫 우승의 문턱에 섰다.

승부는 후반 초반에 갈렸다. 후반 5분 코너킥 찬스에서 하파엘 게레이루(22·로리앙)가 올려준 볼을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호날두가 훌쩍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넣어 포르투갈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3분 뒤엔 호날두의 낮고 빠른 패스를 루이스 나니(30·페네르바체)가 살짝 발을 갖다대 방향만 바꾸는 지능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웨일스는 연속 실점 이후 공격수를 줄줄이 교체 투입하며 반격했지만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베일과 함께 웨일스의 공격 중추로 활약한 아론 램지(26·아스널)의 결장(경고 누적)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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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 [리옹 신화=뉴시스]

국내 축구팬들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호날두와 베일의 맞대결을 ‘왕자의 난’으로 불렀다. ‘호우형(호날두 우리 형의 준말, 호날두의 별명)’과 ‘작은 형’의 맞대결로도 묘사했다. ‘호우형’은 본래 호날두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일부 축구팬들을 희화화한 표현이지만 호날두가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서 최근에는 아예 그의 별명으로 자리잡았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에서 호날두, 카림 벤제마(29·프랑스)와 함께 ‘BBC 트리오’ 멤버로 활약 중인 베일은 ‘호날두 동생’이라는 의미로 ‘작은 형’이라 불린다. 두 선수는 각각 1435억원(호날두)과 1044억원(베일)의 가치를 인정 받아 유로 2016 출전 선수 중 몸값 1·2위에 오른 ‘귀하신 몸’이다.

형만한 아우는 없었다. 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형’ 호날두는 이번 대회서 3골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을 9골로 늘렸다.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보유한 유럽축구선수권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과 동점을 이뤘다. 11일 결승전에서 호날두가 골을 추가하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동생’ 베일은 웨일스 공격진을 이끌며 고군분투했지만 한 수 아래의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베일은 “호날두는 타고난 골잡이다. 경기 후 그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조국 포르투갈과 함께 우승하고픈 꿈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었다. 결승전이 끝난 뒤 활짝 웃겠다” 고 말했다. 호날두는 클럽 무대에서 1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대표팀에서는 무관에 그치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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