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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1915m 천왕봉, 서울서 하루 만에 올라갔다 오니 꿈만 같네

[커버스토리] 1915m 천왕봉, 서울서 하루 만에 올라갔다 오니 꿈만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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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보다 싼 비행기 국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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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바삐 지나가는 지리산 정상 천왕봉.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한 지 6시간5분 만에 천왕봉에 올랐다.


지리산둘레길은 여러 번 걸었어도 지리산 정상 천왕봉(1915m)은 아직 오르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기회는 전혀 엉뚱한 데서 찾아왔다. 비행기를 이용해 서울에서 하루 만에 천왕봉을 올랐다 돌아오는 여행상품이 있다고 했다. 여행사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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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55 김포공항. 경남 사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이륙했다. 비행기 안을 둘러봤다. 전체 좌석의 40% 정도가 찼다. 양복을 입은 회사원이 대부분이었다. 출근길 버스를 탄 기분이었다.

오전 7:55 사천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은 생각했던 것보다 작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앞에 정차한 여행사 버스를 타는 데 15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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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천왕봉 코스의 시작점인 중산리 탐방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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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당일 산행 여정은 다음과 같다. 여행사 버스를 타고 경남 산청의 중산리 탐방안내소로 간다. 등산로는 두 개 코스가 있다. 하나는 중산리 탐방안내소∼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을 왕복하는 10.8㎞ 코스다. 다른 하나는 탐방안내소에서 경상남도 환경교육원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다. 이 코스는 칼바위를 지나지 않는다. week&은 두 코스를 섞어서 걸었다. 산을 오를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했고, 내려올 때는 칼바위를 지났다. 산행 내내 여행사 가이드가 동행했다.


오전 9:00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했다. 탐방안내소에 도착하기 전에 버스가 중산마을에서 잠깐 섰다. 점심으로 먹을 주먹밥 도시락(5000원)을 사야 했다. 여행상품에는 왕복 항공료와 사천공항∼탐방안내소 버스요금만 포함되어 있어 도시락·물·간식 등은 각자 사야 한다. 사천공항에서 탐방안내소까지는 58㎞ 거리로 40분쯤 걸렸다. 탐방안내소에서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 요금도 각자 계산했다. 어른 2000원.


오전 9:30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천왕봉 산행이 시작됐다. 서울을 떠난 지 2시간 35분만이다. 서울역에서 오전 5시45분 출발하는 KTX 첫차를 탔으면 진주역에 막 내렸을 시간이다(오전 9시22분 도착). 진주역은 중산리에서 가장 가까운 KTX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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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환경교육원에서 출발해 20분쯤 걸으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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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 오르다가 본 일본조팝나무. 연분홍색 꽃이 만개했다.

등산로 초입은 길이 평탄했다. 노란 피나물꽃과 하얀 함박꽃이 예뻤다. 20분쯤 지나자 본격적으로 길이 험해졌다. 경남 진주에서 왔다는 두 중년 여성을 만났다. 윤기영(54)씨가 “한 달에 두어 번 당일로 천왕봉 등산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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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천왕봉 코스의 중간 지점인 로타리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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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사 일주문 앞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


 오전 10:40 로타리대피소(1335m)에 도착했다. 산행 기점(탐방안내소)에서 2.8㎞ 지점이자 종점(천왕봉)까지 2㎞ 남은 중간 지점이다. 모두가 대피소에서 배낭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대피소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1500년 역사의 법계사가 있다고 했지만 가보지는 않았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 봐 지레 포기했다. 천왕봉을 300m 앞둔 천왕샘부터는 길이 매우 가팔라졌다.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철제계단은 마치 하늘을 향해 나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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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천왕봉 코스는 길이 워낙 가팔라 계단을 놓은 구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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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천왕봉까지 800m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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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잠깐 파란 하늘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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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상에 세워진 천왕봉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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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샘.

오후 1:00
 
마침내 천왕봉에 올랐다. 주먹밥으로 배를 채우고 주변을 내려다봤다. 하동·남원·0산청 쪽 하늘은 안개가 많이 꼈지만, 북동쪽 함양군 방향은 시야가 좋았다.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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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내려오는 길.


오후 2:20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로타리대피소에서 칼바위 방향으로 정했다. 기나긴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오후 5:50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했다. 모두 11.9㎞를 걷는데 8시간30분이 걸렸다. 휴식시간까지 합쳤다지만 1시간에 1.4㎞를 걸은 꼴이었다. 사천공항으로 가는 여행사 버스는 오후 7시 출발 예정이었다. 시간이 남을 줄 알았으면 법계사를 들를 걸 하고 잠깐 후회했다. 탐방안내소 근처 식당에서 산채비빔밥(9000원)을 사먹고 버스를 기다렸다. 오후 7시45분 버스는 사천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8:30 김포행 비행기가 출발했다. 아침보다도 승객이 적었다.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도 비즈니스 승객이 대부분이었다. 김포공항 도착시간은 오후 9시25분. 몸은 피곤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지리산 천왕봉을 서울에서 하루 만에 다녀오다니! 긴 꿈을 꾼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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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서울 출발의 경우 지리산 당일 산행은 비행기만 가능하다. KTX도 여정이 안 나온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진주행 KTX의 첫차 시간이 오전 5시45분이고, 첫차가 진주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전 9시22분이다. 진주역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KTX 막차 시간은 오후 5시33분이다. 주중 기준. 경남 진주에서 산청 중산리까지 이동시간이 40분이니까, 지리산 산행에 주어지는 시간은 대략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6시간30분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중산리 산행시간은 왕복 8시간으로 나온다. 현재 7개 여행사가 김포∼사천 항공 노선을 이용한 패키지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리산 당일 산행 상품은 여행박사(070-7017-6013)만 판매한다. 주중 12만9000원. 사천공항 인근의 경남 통영과 남해를 여행하는 여행상품도 많다. 통영은 모두투어(1544-5252)의 ‘에어카텔 통영 금호마리나리조트 자유여행’ 상품이 있다. 항공료·렌터카·숙박이 포함됐다. 주중 19만2000원. 남해는 한진관광(02-726-5615)의 ‘남해 사우스케이프 에어텔 자유여행 2일’ 상품을 추천한다. 항공과 숙박이 포함됐다. 주중 44만2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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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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