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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과감한 사석작전의 최종 타깃

중앙일보 2016.07.08 00:01 경제 7면 지면보기
<본선 4강전 3국> ●·스 웨 9단 ○·탕웨이싱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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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보(121~137)=21은 깊은 스웨의 수읽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 ‘참고도’ 백1, 3으로 몰면 흑2, 4로 가볍게 처리하고 흑6으로 잡아 하변을 완벽하게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탕웨이싱도 그런 스웨의 생각을 읽은 것 같다. 바로 응수하지 못하고 고심하다가 중앙 22로 손을 돌려 흑 대마를 공격했는데 용의주도한 성격의 스웨가 이렇게 거대한 대마의 안전을 소홀히 했을 리는 없다. 23, 25로 안개속의 길을 더듬어 나가듯 조심스럽게 몰아가는 안전운행으로 한 집을 확보해둔다. 다음 흑A가 선수이므로 흑▲와 연결된 형태.

역시, 당장은 안 되나? 탕웨이싱의 손이 다시 하변으로 돌아온다. 뭔가 중앙과 하변을 엮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고뇌의 판단. 28로 끊고 29로 나갈 때 백B로 끊지 않고 30, 32로 몰아간다. 음 36? 이건, 백 5점을 버리겠다는 생각인데? 이 과감한 사석작전의 최종타깃은 중앙 흑 대마가 틀림없다. 어떻게든 예상 탈출로에 그물을 쳐놓고 대마사냥을 시작하겠다는 계산이다. 하변 백을 미련 없이 버리고 오직 중앙 흑 대마만을 노리겠다는 독수.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오면 스웨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하변 백을 모두 삼켜도 중앙 흑 대마가 잡히면 순식간에 뒤집힌다. 어쨌든 던져준 미끼는 37로 덥석, 물었는데 … . 흑35 … 28.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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