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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검출 정수기 집단소송 움직임…코웨이 '무료건강검진' 검토 중

중앙일보 2016.07.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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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로고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도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정수기 사용 후 피부병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코웨이는 해당 소비자들에게 무료건강검진을 제공할 방침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얼음정수기 사용자들은 네이버에 ‘코웨이 중금속 얼음정수기 피해자 보상촉구카페’를 개설하고 공동행동을 논의중이다.

이 카페에는 현재 3400여 명이 가입해 피해 의심 사례를 수집하고 전문가 의견 등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7일 오후 4시 현재 630명을 넘어섰다.

앞서 코웨이는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일부 제품에서 내부 부품이 떨어져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모델은 3개(CHPI-380N·CPI-380N/CHPCI-430N/CPSI-370N)로 총 8만7000대가 팔렸다.

코웨이 관계자는 7일 본지 통화에서 “문제 제품을 전량 교체해 드리고 전체 비용을 환불하는 조치에 이어 현재 니켈성분으로 인한 소비자 불안을 해결해 드리는 안심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기관을 지장해 소비자들이 무료로 니켈성분 검출 등 관련 건강체크를 받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8월께 니켈 검출 사실을 알고도 바로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선 “당시엔 (문제를 공개해) 300만 정수기 고객을 불안하게 하는 것보다 신속히 제품을 교체해 문제를 해결해 드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지만 돌이켜보니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코웨이 측은 다만 니켈 검출량이 0.025mg~0.05mg로 미국 환경보호청 섭취 기준의 10분의1에서 20분의1수준이라며 위해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제가 된 제품의 약 97%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일은 오랫동안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입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는 완전히 다른 사건”이라며 “전량회수는 물론 건강검진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해 소비자들을 케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제2의 옥시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부에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기표원)이 주축이 돼 한국소비자원, 한국제품안전협회 등이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얼음정수기는 전기용품으로 분류돼 기표원의 안전관리법상 안전기준을 통과하도록 돼 있다.

기표원 관계자는 “어제(6일) 코웨이 현장조사를 나갔고 관련기관과 계속 공동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다음주 초쯤 시료가 모이면 TF(태스크포스)팀 회의를 해서 조사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시험기관을 통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다음주쯤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책임 소재에 대해선 “기표원은 전기용품 안전기준을 국제기준(선진국)으로 가져가고, 품질이나 불량문제는 기업이 제조물 책임법에 의해 책임지고 자율적으로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우리 측 책임 가능성까지 모두 포함해 문제가 어느 부분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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