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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모 민츠가 들려주는 브람스의 선율

중앙일보 2016.07.07 01:27 종합 23면 지면보기
“아이작 스턴, 카잘스, 번스타인, 루빈슈타인과 나눴던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오먼디, 도라티, 줄리니는 멋진 지휘자였죠. 지휘자 클라우스 텐슈테트의 마지막 공연에서 연주했던 알반 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이 기억에 남습니다.”

“협주곡의 위대함 표현하고 싶다”
9일 경기필과 바이올린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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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이 사람은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59·사진)다. 스턴, 핀커스 주커만, 이차크 펄만으로 이어지는 유태계 바이올리니스트의 계보를 잇는 연주가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민츠는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11세 때 펄만의 대타로 무대에 섰고, 16세 때 카네기홀에서 데뷔했다. 특히 아바도와 함께한 협주곡 녹음들과 최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는 명연주로 손꼽힌다.

9일 오후 5시 민츠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성시연이 지휘하는 경기필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2014년 KBS교향악단과 협연한 지 2년 만이다. 민츠는 e메일 인터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위대한 작품이다. 거장다운 면모가 묻어난다. 브람스는 그 ‘위대함’을 짐짓 태연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 협주곡의 튼튼함과 아름다움, 위대한 소리를 표현하고 싶다”며 “2악장에서는 감상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혹은 절제되게 표현할 수 있다. 피날레에는 고도의 예술적 기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민츠는 교육 활동에 열심이다. 바이올린 제작자 암논 와인스타인과 함께 ‘희망의 바이올린’ 프로젝트도 주도 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생된 연주자들이 소유했던 바이올린을 복원해서 연주하는 기획이다. 파리, 런던, 마드리드 등에서 관련 콘서트를 열었다. 민츠는 “잔혹했던 시대의 소리를 잊지 않고 전하고 싶다. 아우슈비츠에서 들려왔던 음악을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를 한국에서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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