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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를 정계로 이끈 멘토, 애브너 미크바 별세

중앙일보 2016.07.07 01:12 종합 24면 지면보기
미국 민주당에서 활동하며 하원의원, 연방 항소법원장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법률 고문을 두루 거친 진보계 인사 애브너 미크바가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0세. AP통신은 유가족의 말을 인용해 미크바가 시카고 러시 의과대학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암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1926년 우크라이나에서 이민 온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미크바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와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57년 민주당 소속 일리노이 주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69~72년, 74~79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79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은 미크바를 연방 항소법원 판사에 임명했고 이후 15년간 판사로 일했다. 마지막 4년(91~94년)은 연방 항소법원장을 지냈다. 95년엔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를 백악관 법률 고문에 선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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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애브너 미크바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미크바 페이스북]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정계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95년 시카고대 로스쿨 교수로 일하면서 이곳에서 헌법을 가르치던 오바마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미크바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타계 소식을 들은 뒤 성명을 통해 “내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 준 멘토이자 친구를 잃었다”며 조의를 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든든하게 지원해 준 사람에게 마음 깊이 빚을 지고 있다. 내게 미크바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미크바는 내가 (하버드대)로스쿨을 졸업하고 시카고로 오자 공직에 나서라고 격려해 줬다. 그는 나 스스로도 모르던 내 안의 가능성을 보고 믿어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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