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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하세요] “미안해요, 괜찮아요…이것만 잘해도 삶이 바뀌죠”

중앙일보 2016.07.07 01:10 종합 24면 지면보기
| 말하기 전략서 펴낸 신은경 이사장
앵커·교수…말을 업(業) 삼아 30년
말의 힘 알리고 싶어 1년 넘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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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을 바꾸면 나와 타인의 인생이 바뀝니다. 우리는 말하는 대로 살게 되니까요.”

1980년대 유명 앵커였던 신은경(57·큰 사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의 얘기다. 그는 최근 말하기 전략서 『신은경의 차차차』(클라우드나인·작은 사진)를 펴냈다. ‘차차차’는 ‘Challenge Chance Change’에서 따온 말로 ‘말하기에 도전해서 새 기회를 잡고, 그 기회를 통해 삶을 바꾸자’는 의미다. 11년 동안 KBS의 9시 뉴스 앵커로 활약한 그는 이후 여러 대학에서 말하기를 주제로 강의를 해왔다. 그리곤 지난 3월 청소년 사업을 펼치는 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앵커, 대학교수, 정치인(박성범 전 국회의원)의 아내로서 30년 넘게 말을 업(業)으로 삼았다. 신 이사장은 “사람들에게 말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도, 가난하게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1년 넘게 준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책은 화려한 말의 기술이 아니라 ‘말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내가 뱉은 말은 내 귀가 가장 먼저 들어요. 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돼요.”

신 이사장은 “긍정의 말은 마음에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운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고교생 때 ‘아나운서처럼 책을 잘 읽는다’는 선생님의 칭찬을 듣고는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어요. 또 라디오를 진행할 때, 한 방송 출연자가 대학을 갓 졸업한 저를 ‘신 박사’라고 불렀는데, 그게 마음에 빚이 됐는지 정말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됐죠.”

남편인 박성범 전 의원과의 일화도 들려줬다. 신 이사장은 식욕이 마구 생겨 밥을 먹다가 머쓱해져 ‘나 살 빼야하는데…’란 말을 흘렸다. 그러자 남편은 “당신이 살 뺄 데가 어딨어?”하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긍정의 씨앗을 요즘 청소년들에게 뿌리고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지난달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펼치는 행복캠페인 ‘고마워YO’를 통해서다. 청소년들이 ‘고마워YO’ 애플리케이션이나 감사 카드를 활용해 매일 3명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내는 활동이다.

그는 “미안해요” “괜찮아요”만 잘해도 소통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활동적인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아래층 이웃에게 먼저 ‘아이들이 뛰어서 힘드시죠? 죄송해요’하고 말해보세요. 운전이 부주의 했다면, ‘보험회사를 부른다’고 하기 전에 사과부터 해야죠. 그럼 상대방에게서도 너그러운 용서의 말이 나올 수 있답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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