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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돌부처 최미선, 그녀의 적은 리우 바람뿐

중앙일보 2016.07.07 01:06 종합 26면 지면보기
한국 여자 양궁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이다.

표정 변화 없는 스무살 강심장
올 두 차례 월드컵서 모두 3관왕
갸날픈 체격 탓 강한 바람에 약해
“개인전보다 단체전 8연속 금 욕심”

단체전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7차례의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도 한국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넘기 힘든 벽이다. 84년 서향순(49)이 LA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이후 7차례나 금메달을 따냈다. 84년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못한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박성현 은메달)이 유일하다.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도 한국 여궁사들의 금메달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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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가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하는 가운데 스무살 막내 최미선(20·광주여대)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세계양궁연맹(WA) 세계 랭킹 1위인 최미선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올해 참가한 두 차례 양궁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3관왕(개인·단체·혼성전)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최미선은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담감이 밀려오지만 지금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최미선은 전남 무안 일로초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양궁을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전남체고 1학때인 지난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양궁 신동을 향한 주위의 기대는 되려 부담이 됐다. 문형철(58)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최미선은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가 된 뒤 여러 번 실패를 겪었다. 특히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 국제 대회에서 막판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미선은 지난해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인전 결승에선 선배 기보배와 슛오프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이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준결승에서도 기보배에게 무릎을 꿇었다. 키 1m68㎝, 몸무게 53㎏의 최미선은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다. 갸날픈 체구 탓에 사대에 강한 바람이 불면 중심이 흔들리는 약점이 있었다. 최미선은 “아직도 종종 바람의 영향을 받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서 체력을 기른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최미선은 지난해 9월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 감독은 “시련을 겪고 이겨내면서 더 단단해졌다. 그렇다고 미선이가 올림픽에서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늘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궁 대표팀의 심리 훈련을 담당하는 김영숙 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원은 “최미선은 잘 쐈을 때와 못 쐈을 때의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그만큼 심리 컨트롤을 잘한다. 강심장을 갖고 있는데다 집중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최미선은 흔들릴 때마다 ‘빗나가도 9점이다. 자신있게 쏘자’ 는 다짐을 한다. 지난달 월드컵 3차대회 예선에서 최미선은 686점(720점 만점)을 쏴 세계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 그가 쏜 화살의 평균 점수는 9.39점이나 된다. 최미선은 “올림픽 개인전도 중요하지만 언니들과 함께 하는 단체전 8연패가 우선이다. 이번에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실력을 뽐내고 싶다”고 밝혔다.
 
최미선은 …

생년월일 : 1996년 7월1일, 전남 무안

신체조건 : 1m68㎝, 53㎏, 학력 : 전남체고-광주여대

경력 : 2015년 리우 프레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1위, 2016년 세계양궁연맹 양궁 월드컵 2·3차 대회 3관왕(개인·단체·혼성전)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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