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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과·간장…파리에서 온 초대장

중앙일보 2016.07.07 00:01 경제 4면 지면보기
현대백화점의 전통식품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정식 입점한다. 우리나라 식품이 프랑스 백화점에 독립매장으로 들어서는 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전통 식품 브랜드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

현대백화점은 6일 “라파예트 측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계약이 성사됐다”며 “세부 조율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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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라파예트백화점 식품관을 찾은 현지 고객들이 ‘명인명촌’ 김부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주로 원재료와 만드는 과정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19세기에 문을 연 라파예트백화점은 프랑스 최대 규모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1년에 3000만명의 고객이 찾는 파리 명소다. 이번 입점은 정지선(44)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해외 진출 전략’의 대표적 사례다. 정 회장은 “유통을 자꾸 내수산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라”며 “그래야 성장이 멈춘 백화점도 살고, 판로가 막힌 중소기업도 살아서 같이 상품도 개발하고 품질도 높일 것 아닌가”라고 강조해왔다.

정 회장은 특히 “해외 유명 백화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우수한 국내 식품을 홍보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지난달 라파예트 측과 ‘제1회 코리아 아티장(장인) 페어’를 열었다. 행사엔 현대백화점의 전통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간장·식초류)’과 ‘종가장촌(장류)’, 중소협력사인 ‘쌍계제다(전통차)’ ‘창평한과’ ‘삼해김’ 등 5곳이 참여해 30여 종류의 식품을 선보였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 평균 1000명의 고객이 찾아 보름간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개 브랜드는 나란히 라파예트백화점에 입점하게 됐다.

기자가 파리를 찾은 지난달 2일, 한과·식초 장인인 김순양(61)씨는 프랑스인이 즐길 만한 요리법을 시연하고 있었다. “여기 이 흑마늘초와 토마토식초 소스를 바게트에 찍어 드시면 소화가 잘 된답니다. 흑미초는 이렇게 물에 타서 드시면 건강에 아주 좋아요.” 식초 만드는 과정을 듣던 멜리나 르벨(여·38)은 “한국의 발사믹(식초)이 이렇게 많은 인내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지 몰랐다”고 감탄했다. 찹쌀 약과를 맛 본 엘렌 블랑(여·34)은 “코리안 디저트는 건강한 단 맛이라 끌린다”고 말했다. 흑미초(200ml)는 약 2만3000원, 약과(350g)는 1만원 정도였지만 비싸다는 반응은 드물었다.

라파예트백화점 르모앙 식품총괄사장은 “요즘 트렌드는 자연식·친환경·스토리텔링”이라며 “한국 전통식품이야말로 자연과 시간 외에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은 최고의 음식이다.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전사적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태국과 베트남 2곳에 진출했으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추가 진출을 검토 중이다. 그룹의 패션계열사 한섬은 2014년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톰그레이하운드’에서 파는 제품중 타임·마인 등 국내 브랜드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파리 글·사진=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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