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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 6연패 뒤 3연승, 월드리그 2그룹 잔류

중앙일보 2016.07.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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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제배구연맹(FIVB)


한국 배구가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월드리그 6연패 뒤 홈에서 3연승을 거뒀다. 2그룹 잔류에도 성공했다.

김남성(62)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9차전에서 네덜란드에 3-2(25-16 22-25 21-25 25-21 18-16)로 이겼다. 안방에서 체코와 이집트에 이어 네덜란드마저 꺾은 한국은 3승6패(승점 9)로 대회를 마쳤다. 네덜란드와의 역대 전적은 8승35패가 됐다.

한국은 1세트에서 주전 세터 한선수(32·대한항공) 대신 곽명우(25·OK저축은행)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곽명우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안정적인 볼 배급 속에 서재덕(27·한국전력)과 정지석(21·대한항공)이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체력 소모가 컸던 김학민(33·대한항공) 대신 들어간 최홍석(28·우리카드)도 강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그러나 결선 진출을 위해 승점 1점이 필요했던 네덜란드의 반격은 매서웠다. 한국은 범실을 쏟아내면서 2·3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 반격을 시작했다. 4세트부터 투입된 맏형 김학민이 한선수와 호흡을 맞춰 맹공을 펼쳤다. 서재덕도 공격과 서브, 블로킹 등 다양하게 득점을 올려 파이널 세트로 끌고갔다. 한국은 5세트 초반 3-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번 대회 들어 에이스로 떠오른 서재덕이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7-7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 접전을 펼친 한국은 17-16에서 박진우(26·우리카드)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재덕은 28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학민은 4·5세트만 뛰고도 12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초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서 열린 1주차 경기에선 쿠바와 핀란드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번번이 무너졌다.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에선 얇은 선수층 때문에 체력 열세를 드러내며 0-3 완패를 당했다. 캐나다 원정에서는 승점 1점도 따지 못하고 3연패했다. 하지만 안방에서는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해 홈 팬들에게 3연승을 선사했다. 특히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체코와 네덜란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이집트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것은 큰 수확이었다.

무엇보다 값진 소득은 2그룹 잔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대회 최하위는 3그룹으로 강등된다. 결선 개최국인 포르투갈도 강등을 피하기 때문에 10위를 차지해야 강등을 모면할 수 있었다. 6연패를 당한 한국은 12개국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2연승을 거둔 뒤에도 잔류 가능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네덜란드를 이기면서 3승째를 올렸고, 일본이 중국에 0-3으로 패하면서 2승7패가 돼 최소한 10위를 확보하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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