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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선제 대응 약발 세계 금융시장 안정

중앙선데이 2016.07.03 01:42 486호 1면 지면보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일주일 만에 세계 금융시장은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발 빠른 선제 대응에 나서고 경제기구 수장과 학자들도 해결책 모색에 머리를 맞댄 결과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파스칼 라미 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 등은 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서클’ 포럼에 참석해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혼란을 극복하고 신(新)EU 시대를 열기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뉴스분석] 브렉시트 충격 후 일주일

‘브렉시트 이후 세계 경제와 국가 주권, 그리고 경제정책’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 연사로 나선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1930년대 대공황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주요 20개국(G20)을 만들고 긴밀한 국제공조를 했기 때문”이라며 “브렉시트 후폭풍 속에도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비전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공 이사장은 “브렉시트에 따른 가시적 손실보다 자유무역체제를 바탕으로 한 기존 세계 경제질서를 혼란에 빠뜨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과 이에 수반될 세계 경제 전체의 손실에 전 세계 지도자들이 더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계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미국과 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 증시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다우지수는 27일부터 5거래일 동안 3.15% 오르며 브렉시트 당일의 충격(-3.39%)에서 거의 벗어났다. 영국 FTSE지수는 1일 전날보다 1.13% 오른 6577.83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아시아 증시도 1일까지 닷새 연속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세계 주요국 증시는 브렉시트의 충격으로 지난달 24일에는 3~8% 폭락했다.



브렉시트 이후 급등·급락하며 흔들렸던 주요국 통화가치도 안정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 하루에만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값은 각각 2.05%와 3.85% 치솟았다. 반대로 영국 파운드화 값은 하루 새 8.05% 고꾸라졌다. 하지만 지난주 엔화 값은 0.29% 하락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같은 기간 치솟던 달러 가치도 0.21% 오르는 데 그쳤고 파운드화 값은 3.01% 떨어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시장이 빠르게 진정된 데는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위기의 확산과 전염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는 지난달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부양을 강하게 시사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당일에는 BOE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시장의 충격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나섰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는 이어지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1.378%까지 떨어지며 2012년 여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187%로 역대 최저다.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4.69% 급등했던 금값은 지난주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1.95% 추가로 올랐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콧 브라운은 지난달 2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브라포칼립스(Brapocalypse)를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포칼립스는 브렉시트와 세계의 파멸을 의미하는 아포칼립스(Apocalypse)를 합친 말로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경제의 파국을 의미한다.



▶관계기사 4~5면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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