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쉐보레 말리부] 디자인·성능·가격 돋보이는 중형세단

온라인 중앙일보 2016.07.03 00:01
기사 이미지
오랜 침체를 겪었던 국내 중대형 가솔린 세단 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디젤 세단을 앞세운 독일차가 환경 이슈로 발목이 잡힌데다 저유가까지 더해져 시장 흐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현대 제네시스 EQ900, 기아 K7이 적절한 시기에 등장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의 성공은 가솔린 세단이 움츠린 어깨를 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력한 힘에 부드러운 핸들링…대형차 수준의 편의사양도 매력

최근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세단이 등장했다. 9세대를 거치며 50년 간 도로를 누빈 쉐보레 신형 말리부다.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더니 초반 기세가 심상찮다. 4월 991대를 팔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뒤, 5월 판매량을 3340대로 끌어올렸다. 이국적인 디자인에 탄탄한 성능, 착한 가격이 더해져 거둔 성과다. 말리부 2.0 터보 LTZ 모델을 타봤다.
 
| 선을 강조한 인상적인 디자인
기사 이미지

1. 시원한 개방감과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실내.

평행으로 주차된 말리부와 첫 대면. 미끄럽게 빠진 옆 라인이 인상적이다. 쿠페형으로 떨어지는 뒷태까지 마무리가 완벽한 편이다. 앞바퀴 바로 뒤로 새겨진 영문 ‘말리부’ 글씨가 적절한 포인터 역할을 한다. 그런데 돌아서 마주한 정면의 모습은 다소 의외였다. 선의 흐름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강렬하면서도 우직한 인상이 강하다. 두툼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늘지만 선명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헤드램프가 독특한 느낌의 인상을 만들었다.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가 훌륭하다. 세련미를 강조한 최근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면서도 말리부 특유의 정체성을 확보했다.

실내 역시 짜임새가 좋다. 센터페시아는 심플하고 우드 질감의 소재로 둘러 쌓인 기어박스에서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내비게이션 모니터 아래에는 에어컨·히터 등을 조작하는 버튼이 가지런히 정렬했는데, 좁은 공간에 버튼을 몰아 조작이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멋을 부리려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는 법. 대신 8인치의 넉넉한 화면을 자랑하는 터치스크린의 성능은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터치감이 좋고 눌렀을 때 반응이 빠른 편이다.
기사 이미지

2. 말리부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시승한 차는 1998cc 4기통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모델이다. 최대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kg·m이라는 숫자에서 느껴지듯 강력한 성능이 매력적인 차다. 실제 차에 올라, 꾹꾹 속도를 올려도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마력이 높은데다 디젤차 못지 않은 토크까지 받쳐주니 정말 잘 달린다. 디젤차처럼 ‘웅~’ 하며 폭발적으로 튀어나가는 맛은 없어도 시종일관 여유 있게 속도를 붙여갔다. 출시 전 북미시장에 파는 차에만 8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국내용에는 6단 변속기를 장착해 뒷말이 무성했다. 직접 경험한 바로는 변속기 상에 아쉬움은 크게 느끼질 못했다.

주행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에서의 안정감이다. 균형감이 좋고 소음을 잘 차단해 편안한 상태의 주행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무른 편인데, 코너를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때는 약간 휘청거리는 느낌이 있다. 타이트한 감각으로 속도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주행 시, 특히 여성 운전자가 운전하기에는 적당한 정도의 핸들링이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L당 10.8km인데, 시승에서는 10km를 밑돌 때가 많았다. 유가의 흐름이 바뀐다면 흥행에 지장을 줄 수도 있겠다.

개성만점의 신차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요즘, 단순히 잘 달린다고 잘 팔리지는 않는다. 신형 말리부에는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다. 중형임에도 고급 대형차 수준의 편의사항이 대표적이다. 동급 최고인 8개의 에어백은 물론이고 다양하게 쓰이는 전후방 카메라 센서,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장착됐다. 특히 차선의 이탈을 감지해 방향을 수정하거나, 전방의 물체와 충돌직전에 속도를 줄여주는 안전사양이 대거 탑재 됐다. 트렁크는 447L로 전작에 비해서는 크기가 약간 줄었지만 대신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도록 만들어 활용성은 더 뛰어나다. 딱 하나 온 가족이 함께 타는 중형 세단임에도 2열에 온열 시트가 없는 부분은 아쉽다.
 
| L당 10km 수준의 연비는 다소 아쉬워

순항 중인 말리부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전반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차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 쏘나타, 르노삼성 SM6, 기아 K5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M6의 성공을 보면서 자신감을 충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온 만큼 꽤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경쟁 모델과 가격을 비교해도 말리부가 더 싼 편이다. 신형 말리부 2.0 모델 가격은 2957만~3180만원, 1.5 모델은 2310만~2772만원이다.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기사 이미지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