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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물러난 안철수, 공부모임 가고 의총은 빠져

중앙일보 2016.07.01 01:51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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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0일 당 정책워크숍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사진 조문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0일 국민의당 정책역량강화 워크숍(22차)에 참석했다. 총선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하루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5월 3일부터 매주 3회씩 의원들과 ‘공부 모임’ 성격의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이날 오전 7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은 공부 모임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금까지 21차례 워크숍을 통해 나온 얘기들을 어떻게 정책으로 만들지 모색하는 자리였다.

박지원 "안철수 새정치와 내 헌정치 접목하면 잘될 것"

평의원으로 돌아온 안 전 대표는 이날 맨 앞자리에서 의원들의 토론을 들었다. 안 전 대표는 워크숍 후 기자들에게 “(정책 워크숍은) 공부하는 국민의당을 만들기 위한 아주 중요한 전통”이라며 “그런 전통을 이어 가자는 뜻에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정치적 일정’에 대해선 “평의원으로서 국민의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만 했다.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워크숍은 공부하는 정당, 일하는 국회, 실천하는 정치를 향한 시작일 뿐”이라며 “국민의당의 시도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워크숍 뒤 열린 의원총회에는 불참했다. 이날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도 “외부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빠졌다.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공동대표의 희생이 우리에게 또 다른 수습의 길을 열어줬다”며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의총 후 박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은 안철수당이기 때문에 안철수 이미지로 갈 것”이라며 “(당원과 지방 조직 등) 구정치의 하드웨어만 접목시키면 당이 굴러갈 수 있으니 역설적으로 구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의 ‘새 정치’와 박지원의 ‘헌 정치’가 접목하면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은 숟가락만 들고 가면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우리는 벼농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용주(여수갑) 의원과 이동섭(비례) 의원은 “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이 전국 민심투어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7~8월 안 전 대표의 지방 민심투어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직 사퇴 하루 만에 당에서 안 전 대표에게 대선 행보로 비칠 수 있는 요구를 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당의 전국 순회투어 요청을 수락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사퇴 하루 만에 ‘민심투어를 가라’는 것은 부적절한 요구”라며 “당분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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