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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안나가고 정비하게…스크린도어 센서 모두 교체

중앙일보 2016.07.01 01:17 종합 21면 지면보기
서울시가 2018년까지 295억원을 들여 지하철 1~9호선 스크린도어 센서를 승강장에서 수리·정비할 수 있는 ‘레이저 스캐너 방식 센서’(이하 레이저 센서)로 모두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 구의역 사고 2차대책 발표
연말까지 53개역 비상문 쪽에 설치

서울시는 30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2차 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히고, 올 12월까지 53개 역(스크린도어 3992개)에서 교체 작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2호선 전체 44개 역과 장애 발생 신고가 많은 1·3·4호선 9개 역이다.

센서를 교체하면 정비작업이 안전해진다. 기존 센서(‘에어리어 센서’)는 스크린도어의 고정문과 비상문 옆에 달려 있다. 고정문은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센서를 점검하거나 고치려면 선로 쪽으로 나가 작업해야 한다. 지난 5월 서울 구의역에서 숨진 수리공 김모(19)씨도 고정문에 달린 센서를 고치려다 전동차에 의해 변을 당했다. 반면 레이저 센서는 여닫음이 가능한 비상문 쪽에 설치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형 레이저 센서로 교체하면 정비업무를 2인1조로 운용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구의역 사고 전만 해도 서울시는 올해 760개 센서만 교체하려 했다. “센서 한 대당 가격이 150만원(설치비용 포함)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센서를 신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수리공들 의견(본지 6월 17일자 2면)이 전해지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서울메트로 예산 12억원만으로 올해 센서 일부를 교체하려 했다. 그러나 센서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올해 예비비 48억여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1~9호선 레이저 센서 설치율은 6.48%(1378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4개 조사팀을 꾸려 7월 29일까지 1~9호선 전체 307개 역 스크린도어 고장·장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스크린도어 고정문은 모두 비상문으로 교체된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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