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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양, 아름다움의 선입견 깬 '빅사이즈 모델'

김지양, 아름다움의 선입견 깬 '빅사이즈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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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 ‘66100’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김지양씨는 “사이즈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아름답다”고 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잡지를 펼치면 모델들이 패션 아이템을 걸치고 옷맵시를 뽐낸다. 그런데 이 모델들은 우리가 흔히 보던 비정상적으로 마르고 길쭉한 몸매가 아니다. 조금 ‘넉넉한’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패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지양 패션지 ‘66100’ 편집장
“외모 상관없이 행복할 자격 있어요”
코디법 알리고 큰 옷도 제작?판매

김지양(30)씨가 2014년 만들기 시작한 패션 계간지 ‘66100’ 얘기다. 잡지 이름은 ‘여성복 사이즈 66 이상, 남성복 사이즈 100 이상’이라는 의미에서 따왔다. 김씨는 “마르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자신을 꾸미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잡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잡지의 한 코너에서는 ‘플러스 사이즈’ 독자 모델을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시켜 준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 늘 비슷한 스타일만 고수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외 체형 단점을 보완하는 코디법, 플러스 사이즈 옷을 구매하는 법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잡지의 기획부터 출판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는 김씨는 잘나가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다. 모델이 된 건 우연한 계기라고 했다. 10대 시절 50㎏대였던 김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울증을 겪으면서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엔 “뚱뚱한 게 불편하고 싫다”고 느꼈지만 곧 “몸무게와 상관없이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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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당당하게 살자”고 마음먹은 김씨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에 도전했고, 2010년 미국 최대 플러스 사이즈 모델 패션쇼인 ‘FFF Week(Full Figure Fashion Week)’에 참가하면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역시 미국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 패션쇼인 ‘캐리비안 패션위크’에 동양인 최초로 참가했고, 이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입지를 다졌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하면서 인생의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행복도 불행도 내 선택에 달렸다는 걸요. 사람들은 보통 내가 날씬해지거나 아름다워지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나는 외모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김씨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복을 직접 디자인,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김씨는 “한국에서 여성 사이즈 66 이상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입고 싶은 옷이 있으면 따로 주문해 비싸게 값을 치러야 한다”며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도 예쁜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다양한 사이즈의 사람들이 입고 싶은 옷을 마음껏 입고,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여성들이 사이즈에 상관없이 미니 스커트나 비키니를 입는 게 당연한 것인데, 이를 당연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요. 당연하지만 세상이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것들을 당연하게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글=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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