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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압박 외교에 절친 지키려 애쓰는 북한

중앙일보 2016.06.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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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쿠바 외교장관 회담. [아바나=외교부 공동취재단]


북한이 한국의 대북 압박 외교에 맞서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 다지기에 애쓰고 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쿠바ㆍ불가리아ㆍ우간다 등은 최근 한국과 잇따라 정상회담 및 외교장관 회담을 가지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

북한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28일, ‘형제국’으로까지 불린 쿠바에서 특사가 지난 28일 평양에 도착하자 북한의 파워엘리트가 총출동해 영접에 공을 들인 게 일례라고 정부 당국자들은 해석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들은 쿠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특사로 방북한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부의장의 소식을 28~29일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최용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만수대의사당에서 메사 부의장을 만나 담화를 나눴으며, 이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따로 만찬을 마련했다는 내용이다. 최용해는 북한에서 2인자 자리를 다투며 이수용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복심으로 통하며 외교를 총괄하는 핵심인사다.

최용해 부위원장의 만남엔 이창근 당 국제부 부부장, 신홍철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했으며 이수용 부위원장의 만찬엔 외교라인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게 북한 매체들의 보도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수용은 “앞으로도 쿠바 당과 인민과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 없이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만큼 김정은 위원장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쿠바 측의 이번 방북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쿠바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북한 측의 극진한 대접으로 볼 때 북한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쿠바를 방문한지 15일 후인 지난 5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국 외교 수장 최초로 쿠바를 방문해 외교장관회담을 한 것에 대해 북한이 압박감을 느꼈다는 해석이다.

당시 외교부는 “우호적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고 발표하며 한ㆍ쿠바간 국교 정상화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이어 지난 15일엔 북한의 유럽 지역 거점국가 중 하나인 불가리아를 방문했다. 윤 장관을 만난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한국 주도의 한반도 평화통일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북한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은 29일엔 조선중앙통신에 “불가리아 정계인사”의 말이라며 다가오는 7월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2주년을 맞아 냈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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