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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려놓겠다" 강경, 박주선 "현실도피" 박차고 나가

중앙일보 2016.06.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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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중앙포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선숙 의원을 포함한 총선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에 이어 10시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세 사람에 대해 전날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당헌상 징계조치(기소후 당원권 정지)와는 별도로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나머지 최고위원 전원이 "대표직 사퇴가 당을 책임지고 수습하는 길이 아니다"며 사퇴의사 철회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자 10시 30분쯤 최고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민의당을 리베이트 사태 수습방안을 확정짓지 못한 채 최고위를 정회했다.

국회 부의장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회의 중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 지금 수습하는 것이 목적이지 현실도피해선 안된다"며 "내일 지구종말이 와도 오늘 사과나무는 심어야한다는 말도 있는데 안 대표가 책임을 진다고 당이 수습이 되겠나"고 말했다. 안 대표가 사퇴한다는 소식에 권은희·채이배 의원 등 의원들도 당 대표실을 찾아 오기도 했다.

이날 최고회의에선 천 공동대표를 포함한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안 대표가 사퇴할 경우 20대 국회를 개원한 상황에서 당장 지도부 공백 사태가 올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3당 국민의당은 당원 조직도 돼 있지 않고 지역위원장 임명 작업을 시작한 상태여서 전당대회를 열 수 있는 상황이 못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당장 후임 지도체제에 대안이 없다고 해서 당이 국민 눈높이와 새정치에 부합하는 정치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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